뜸한 일기/먹거리

처음에 문화충격이었던 스페인 아이들 식탁의 과자

산들무지개 2019. 1. 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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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때 식탁에 과자가 있으면 얼마나 신기한지 모르겠어요. 

한국에서는 보통 배가 출출할 때 혹은 입이 심심할 때 그냥 사서 봉지째 뜯어서 먹는 과자들이 스페인에서는 마치 음식의 한 부분인 듯 가지런히 접시에 모셔져 식탁에 올라오는 일이 많아 무척 신기했답니다!  

사실, 제가 처음으로 접한 문화 충격이 이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시댁에서 식사하면서 올려진 감자 칩을 먹을 때......! 우와~! 문화충격! 

'뭐 감자 칩은 심심할 때 그냥 먹는 과자가 아니지 않나? 뭐, 술안주로 대신 먹는 그런 과자가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것은 순전히 한국의 습관인가, 하면서 의아해했답니다. ^^*

그런데 살다 보니, 뭐 식사하면서 과자를 먹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에서는 평소에 과자를 과하게 먹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지요. 아이들도 자기들이 알아서 과자 사 먹는 애들도 적고, 뭐 과자는 그냥 사서 아무 때나 먹는다는 개념이 약간 부족하더라고요. 


▲ 지난 성탄절 아이들 식탁 메뉴입니다. 아몬드와 과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후식으로는 항상 과일을 먹고요. 

아이들 식탁을 점령한 과자와 감자 칩

과자도 하나의 음식 개념인 경우가 많았답니다. 특히 아이들 식탁에 과자가 올라갈 때는 오히려 과자를 조절하는 능력이 생겨 나는 듯하여 안심되는 경우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어릴 때부터 여러 음식을 접하게 해주는 게 보통 스페인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해주는 교육인데요, 여러 음식을 먹다 보니 한 가지 음식에 집착하는 경우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었지요. 그래서 시어머니도 항상 여러 음식을 아이들에게 올려 주는 것일 수도 있답니다. 과자만 먹는 아이들이 되지 말라는 뜻인 것 같았지요. 

정말 아이러니하죠? 과자 많이 먹지 말라고 식탁에 과자를 올려주는 그 아이러니.....


그런데 그게 통하는 것 같기도 하답니다. 고기를 많이 먹는 아이들은 한 번에 배 터지게 먹는 습관이 있는데 평소에 고기를 자주 주면 배터지게 먹는 습관이 주는 것처럼 과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여러 음식을 자주 먹게 해주어 하나의 음식에 집착하는 버릇을 고쳐주는 것도 하나의 교육이지요. 

* 여기서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주는 게 아니라, 매일 돌아가면서 다른 음식을 주는 게 포인트라고 하네요. 스페인 사람들은 그래서 매일 365일 다른 음식을 식탁에 올릴 수 있다고 자부하더라고요. 콩류, 채소류, 탄수화물류, 고기류, 생선류 등 매일 돌아가면서 바꾸어주는 식단을 선호하는 스페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인 저에게는 그래도 과자가 식탁에 오르면 여전히 당황스럽기도 하답니다. 

물론, 세상 어디에서나 저마다 자기 문화에 맞는 식탁이 오르고, 어떤 음식이 좋거나 나쁜 것이 없다는 것. 세상 나름대로 그 기준이 있다는 것을 요즘은 더 느끼고 있지만 말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한국과 다른 스페인의 음식 문화, 좀 신기하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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