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에서는 시댁 갈 때에도 '이것'을 챙겨요.

산들무지개 2014. 11. 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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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이곳 발렌시아에 이사 오신 한국 가족분을 만나기 위해 그 집에 놀러 갔을 때의 일이랍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신발을 벗어주세요~" 하시면서 실내에서 신을 수 있는 슬리퍼를 저희에게 주셨답니다. 


우리도 신발을 벗고, 편하게 슬리퍼로 있었는데요, 주인장께서......


"이곳(스페인)에서는 야외에서 신던 신발을 그대로 실내에서 신고 있어 지저분할 수 있어요." 하시면서 손님용으로 실내화를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스페인에서도 보통은 야외에서 활동하다 집으로 들어오면 실내화로 갈아신고 활동하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랍니다. 문제는 한국인은 손님용으로 실내화를 준비하는 문화이고...... 스페인에서는 손님용으로 일부러 준비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그래서 가끔은 스페인에서는 손님이 알아서 이런 실내화를 준비해오는 경우도 있답니다. 


우리도 시댁에 갈 때마다 꼭 잊지 않고 준비하는 것이 바로 이 '실내화'니다. 


시부모님께서 일부러 이런 신발을 준비하시지는 않거든요. 쓰지 않는 실내화를 넣어둘 공간도 없고, 또 쓰지 않는데 손님용으로만 둔다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으로 말이지요. 아이들도 금방 크니, (시댁에서)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아까우니 알아서 우리가 준비해간답니다. 이 실내화를 준비해가지 않으면 아주 곤란해지는 것이 스페인식 실내 문화가 되겠습니다. 


시댁에 갈 때 챙겨 간 제 실내화를 보며 

잠깐 사색에 잠겨있었습니다. ^^



그런데 맨날 시댁 갈 때마다 우리 식구 실내화 다섯 켤레를 준비하는 것이 참 희한하면서도 어색한 스페인 문화 같기도 했답니다. 뭐 이런 걸 준비해가야 해? 아! 실내화 필요없는 한국 문화가 그립기도 하다, 란 혼자만의 생각을 하면서 묵묵히 실내화는 꼭 챙겨야 하는 것이 말입니다. ^^



우리 집에 놀러 오는 스페인 친구들도 반나절 오는 것도 자신이 편하게 있고자 '실내화'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답니다. 또한, 야외에서 신던 신발로 집안에 들어와 있으면 지저분할 수 있으니 주인장에게 미안하므로 또, '실내화'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지요. 뭐, 입식 문화가 발달하여 실내, 실외용 신발이 없을 것 같은 이 유럽이기는 하지만요, 사실은 실내에서 신는 신발은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적어도 제가 사는 스페인(발렌시아 지방)에서는 말이지요. 실내용은 말 그대로 편안하게 있고자 신는 신발이기 때문에 보통 집에서는 이런 실내화를 신고 있답니다. ^^



비록 우리 집에서는 2층과 다락방 모두, 

 실내화, 실외화가 금지되어 있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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