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스페인 놀이터와 당나귀 아빠

산들무지개 2014. 11. 2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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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고산은 우울 모드의 하늘로 들어갔습니다. 

땅에 아주 낮게 깔린 회색빛 하늘이 우리를 움츠러들게 한답니다. 아빠는 오늘도 열심히 장작을 팼고, 세 아이들은 다 감기에 걸려 골골골 집에서 원기 회복을 하고 있지요. 

저도 덕분(?)에 깨어있는지도 모르게 머리가 윙윙, 정신이 없답니다. 

그래도 겨울은 다 이런 것이겠지요? 추우면 집에서 몸을 녹이고, 좀 날씨가 좋다 싶으면 잽싸게 하늘 구경하는 것... 그런데 어제오늘, 이곳은 안개 자욱한 어둠의 날들이 계속되네요. ㅠ,ㅠ

아마 머지않아 이곳의 태양광 전지도 바닥이 나는 것은 아닌가 겁나기도 하답니다. 

제 답글이 없다면 이점을 알아주시면 아주 감사드리겠습니다. 

여기 날씨가 나빠 태양광 전지에 의존하는 우리 가족은 전기를 아주 아껴야 하기 때문에 말이지요. 

전기세 0원이지만 언제나 전기를 아껴야 하는 우리 집이랍니다. 


오늘은 지난주 월요일 아이들과 놀았던 시댁의 놀이터 장면입니다. ^^

내일은 태양이 나기를 기원하면서 아주 재미있는 포스팅으로 다시 찾아뵐게요. 


아빠가 치과에 가는 관계로 아이들도 유치원 쉬고 이렇게 도시로 왔습니다. 

아빠가 치과 가는 동안 아이들과 전 할머니 집 앞 놀이터에서 놀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고산에는 놀이터가 없으니 

아이들은 신기한 놀이터를 언제나 사랑합니다. 

도시에 있는 할머니 집에만 오면 이렇게 

놀이터에 가자고 조른답니다. 


누리는, 아장아장 아기와 함께 시소를 타며

즐거워하네요. 


이곳의 도시 아이들은 다 학교에 갔으니 

놀이터가 텅텅 비어있었답니다. 

우리 차지가 된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신기한 듯 마음껏 즐겼답니다. 

사라가 슈웅 미끄럼을!!!


산들 양은 공주가 되어 탑에 올라 엄마에게 인사를 합니다. 

"엄마! 사진 찍어줘!!!"


"아! 너희들 쌍둥이라서 정말 좋겠다. 

서로 이렇게 시소 탈 수 있잖아. 

그런 것처럼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될 것 같은데???"


놀이터에서 하루 종일 놀기라도 하듯 

우리는 간식까지 싸가지고 가서 놀았습니다. 


그런 후, 치과 치료를 마친 아빠가 장바구니 들고 지나가다 우리를 발견했습니다. 

"자! 이제 점심이야. 할머니 집에 가서 점심 먹어야지!!!"


딸바보 아빠는 당나귀가 되어 

장바구니에 아이들을 싣고 밀어줍니다. 

"산들이 타!"


산들이가 좀 타고 나니, 아빠는 

"이젠 누리 차례야!" 하면서 

누리를 태웁니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투정 한 번 없이 이런 순서를 잘 지키네요. 


"이제, 사라 차례~!"


놀이터에서 육교를 지나 할머니 집으로 갑니다. 

아빠도 치과 치료 다 마치고 기분이 좋았나 봐요. 

다 함께 집에 가 맛난 점심을 먹었답니다.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시고 

건강 유의하세요!

저는 재미있는 포스팅으로 

*태양 쨍쨍한 날* 다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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