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외국인 남편 취미 모임에 갔다오니 피곤

산들무지개 2014. 12. 15.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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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즐거운 주말을 보내셨나요? 우리 가족은 지금 할머니집에 와있습니다. 전기 부족 핑계로 세탁물도 가져왔지만 말이죠. 사실은 산똘님이 벼르고 있던 발렌시아 수제 맥주 협회의 크리스마스 저녁모임에 참가하기위해 왔답니다.

허리도 삐고 가지말까? 했었는데 이미 참석비도 내고 약속도 했으니 미안해서 가기로 했답니다. 처음으로 부부동반이라 산똘님도 은근히 좋아하더라고요.

발렌시아에서 한 컷.
저녁 식사가 10시라고 해서 좀 굶었어요. 참가비가 꽤 돼 훌륭한 음식 즐겁게 먹자, 생각하고 갔죠.

발렌시아 우주선 지하철 역에서 은하철도 (?) 타고 목적지로 향합니다.

발렌시아 무빔 (muvim) 박물관 레스토랑에서 모임이 이루어졌습니다.

우와! 많은 전문가 & 아마추어는 맥주 시식을 먼저하더라고요.

아메리칸 이파 스타일 맥주 설명을 듣고요.

산똘님은 맛과 향을 습득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저녁식사!

그런데 갑자기 한 식탁에서 여자들이 저를 막 끌어당깁니다.

"남자들과 있으면 재미없어요. 우리가 재미있게 해 줄테니 우리랑 있어요. "

하하하!
부인들이 남편 취미 모임에 따라와 남자들끼리 맥주 이야기하라고 여자들만 따로 모여 앉았네요. 맨날 재미없는 맥주 이야기하라며 말이죠.

양송이 버섯 수프

하몬 크로케타

감자와 채소 오븐 구이 소스

흰 살 생선

이베리아 고기 구이

후식으로 수제 케익과 아이스크림

틸라 허브티

맛있게 아줌마들과 수다 떨고 음식 먹고 나니 남자들 테이블에 맥주병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스페인 사람들 한국인에 비하면 아주 약하죠. 저녁 10시부터 밤 1 시까지 마신 것이 위의 사진.

반면, 여자들 테이블은 겨우 세 병.

수다와 수다가 이어지는 모임이 식사 끝나고도 쭈욱 이어졌어요. 시간을 보니 밤 2 시. 오랜만에 이렇게 늦게까지 견디다보니 참 피곤했네요. 노래방도 없고 춤도 안 추고 이렇게 죽 치고 앉아 수다 떠는 일이 피곤했네요. 하지만, 아이처럼 열정에 들뜬 남편을 보니 좋았어요. 은근히 남편 취미를 깊이 들여다 보고 인정해준다는 느낌?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모바일 앱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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