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 깨는 스페인 비데 사용법, 아주 다양하고 흥미로워요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이곳에도 첫눈이 이미 내린 상태랍니다. 페냐골로사산 정상에도 흰 눈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아이들이 등교 때마다 산을 보며 함성을 지릅니다. "우와! 저곳에 가고 싶어!" 왜냐하면, 아직 해발이 조금 낮은 우리 고산평야에는 눈이 쌓이지 않고 그때그때 다 녹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눈을 만지고 싶어 언제나 가고 싶다고 함성을 지른답니다.  


앗!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는 스페인 수동 비데 이야기입니다. 



지난번 포스팅, [스페인 이야기] - 한국과 다른 스페인 아파트 세 가지 특징 글을 읽고 반응하신 분들의 댓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자세한 포스팅을 해야겠다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평소 모르는 것에 대한 상상력과 적은 정보로 인해 우리만의 편견과 선입견을 만들기 쉽지요. 당연하죠. 모르는 것에 대해 어찌 더 알겠어요? 그래서 많은 분이 달아주신 댓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사진은 지난번 포스팅에 올려진 사진입니다. 이 포스팅을 읽으신 분들의 대체적 반응은, 


⊙ 어휴! 볼일 보고 어기적어기적 걸어 저곳까지 가서 뒤를 씻는단 말이에요?!


⊙ 아! 저것은 비데가 아니라, 여성들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 아! 저 세면대 같은 것이 변기입니다. (이 분은 틀렸습니다. 변기로 절대 쓰지 않습니다.) 


⊙ 저기 앉을 때에는 벽 보고 앉아 씻는 거에요. 


⊙ 생긴 것도 신기하지만, 저걸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르겠네요. 


⊙ 화장실 비데를 처음 보고, 발 씻는 것인가? 손 씻는 것인가? 궁금했어요. 


이런 반응에 처음에는 빵 터졌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 신기하게 다가오는 이 물건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하고 말이지요. 저도 처음 이 변기를 이집트 어느 호텔에서 봤는데요, 뭐에 쓰는지 몰라 너무 궁금했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 오니 아! 집집마다 다 이런 것들이 있는 거에요. 나중에 살면서 보니 이것은 그냥 단순한 비데가 아니라, 스페인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다용도 대야 같은 것이었습니다. 물론, 고정된 것으로 옮길 수 없는 세면대와 같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먼저 어원과 역사를 살펴보면요, '여성 전용'이라고 말씀하신 분이 어느 정도 맞았습니다. 


비데(bidet)는 희랍어로 '여성의 뒷물하다'라는 뜻입니다('웅진 코웨이'에서 발취했습니다.). '비데'라는 뜻에는 여성의 뒷물이라는 뜻이 이미 들어가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 비데라는 뜻은 아니었다는 말씀입니다.  


정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18세기 프랑스 귀족층 중심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네요. 물론, 여성들 전용이었다고 합니다. 서구 사회에서는 1908년에 수동비데가 처음으로 발명되었다네요. 위의 사진의 모습과는 다른 비데였는데요, 스페인에서도 그때부터 사용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비데로 대중화되게 됩니다. 참고로 제가 1930년대 지어진 스페인 아파트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할머니 유산을 받은 친구네 집이었는데 그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하면서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이 참 감명 깊었지요. 그런데 그 집 아파트에 이미 이런 수동 비데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신기하게도 스페인 포슬린 타일 회사로 유명한 Roca 회사 제품이 있어 더욱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www.clarin.com

이런 식 비데였지요. 

이런 비데는 수도꼭지가 달린 것이 아니라 위의 사진처럼 저런 구멍에서 

바로 물이 나온답니다. 지금도 이런 식으로 물이 나오는 수동비데가 있긴 하답니다. 




그러나 현재로 들어서면서 이 비데라는 물건은 여성 전용이 아닌 남녀노소 다 즐기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위의 댓글자님, 땡! 틀렸습니다. 



스페인 가정에서 볼 수 있는 대체적 모습입니다. 

손 쉽게 씻을 수 있게 따로 비누를 마련해놓았습니다. 

비누 통이 세면대와 이 비데에 따로따로 있습니다. 

걸쳐진 수건도 손이 쉽게 가도록 마련해놓았고요. 


수건이 아주 다양한데요, 얼굴수건, 전신수건, 엉덩이(?)수건, 발수건 등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하나의 수건으로 다 해결하는 모습 보고 스페인 사람들이 놀란 적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쓰이는 크기의 수건은 (스페인에서는) 보통 얼굴 닦는 용이나, 발 수건으로 쓰이지요. 




출산한 여성들 & 좌욕이 필요한 보통 환자들에게 참 좋아요! 


현대에는 누구나 즐기기 때문에 여성전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성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물건이긴 합니다


특히 출산하고 난 후, 좌욕해야 하는 여성들에게는 구세주가 아닐 수가 없답니다. 따뜻하거나 혹은 미지근한 물을 받아놓고 편안하게 앉아 좌욕할 수 있지요. 그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치질, 중요 부분 등의 수술이 있는 경우, 씻기에도 참 좋습니다. 



그런데 제가 살면서 보니 이 비데라는 것은 말 그대로 뒤를 깨끗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다용도로 사용하는 물건이란 뜻이 된 것 같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세숫대야가 있잖아요? 그곳에 손도 씻고, 발도 씻고, 걸레도 빨고...... 뭐 좌욕도 하고..... 등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을 하는데 이 스페인 비데도 그런 것 같았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수동비데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아이들 손 씻을 때에도 사용해요. 세면대가 높으므로, 보통 키가 작은 아이들의 손을 씻길 때에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뜻하지 않게 쉬를 하거나 응가를 하면 (샤워하기엔 어중간할 때) 이곳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뒤를 씻겨줍니다. 



식사시간이다! 손 씻으러 가자! 

그러면 아이들이 모여듭니다. 

세면대가 아닌 저곳으로 모여들어요. 



싹싹 손을 씻자! 비누로 깨끗하게 손을 씻자! 



바로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다음의 비디오를 보세요. 




그러니 당연히 발도 씻는 경우도 있답니다. 



위의 사진처럼 어떤 스페인 사람들은 발 씻는 것을 너무 좋아해 

의자를 화장실에 마련해두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따뜻한 물을 틀어놓고 발만 씻지요. 

그러니 발 닦는 수건, 엉덩이용(?) 수건이 따로 있답니다.

(또한, 물이 튀지 않도록 바닥에 까는 수건도 미리 놓아두고 

발 닦을 때에 그 수건 위에서 1차로 물을 닦아준답니다.)  



이렇게 다용도로 사용하니 벽보고 걸치고 앉아 사용하신다는 분은 땡! 틀렸지만, 맞았다고도 할 수 있지요. 사용하는 사람 마음이니 말이지요. 


그런데 어휴! 변기에서 볼일 보고 어기적어기적 걸어서 뒤를 청소해요? 하고 놀라신 분께는......

으음...... 이것도 사용하는 사람 마음이라 어떤 사람은 바로 뒤를 안 닦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뭐, 매일매일 비데에서 깨끗하게 씻어주는 사람도 있으니....... 꼭, 볼일 보고 나면 물로 씻어줘야 한다는 강박감만 없다면 하루에 한 번은 씻는다고 보면 안될까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비데는 단지, 볼일 본 후에 씻는 것을 말하는데요, 스페인에서는 이 비데라는 개념이 아주 넓게 사용된답니다. 비데는 물을 받는 세면대일 수도 있고요, 비데는 볼일 본 후 씻는 형태를 가리키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제가 살면서 느낀 스페인 사람들의 비데 사용은 마치 한국에서 세숫대야를 가지고 사용하는 방식처럼 다양했답니다. 그래서 위의 댓글자님들의 놀라운 의견들에 감사드리고요, 그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오늘은 덧붙였습니다. 


여러분, 어때요? 지구 반대편(한국 반대편) 사람들의 일상적인 비데 사용법이 흥미롭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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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사랑하기좋은시간 2014.12.17 15:09 신고 URL EDIT REPLY
우리나라 비데보다 훨 맘에 듭니다
저도 집을 짓는다면 꼭 넣고 싶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2.17 20:49 신고 URL EDIT
아! 사랑하기좋은시간님. ^^
이 아이디가 참 좋네요. 정말 긍정적 마인드가 퐁퐁 솟아오르네요.

신기한 수동비데이죠? ^^
BlogIcon 있는 그대로 2014.12.17 20:20 신고 URL EDIT REPLY
어느샌가 나뭇잎들이 떨어진 목련나무가 강아지풀같은 은빛 꽃눈을 드러냈습니다. 이 겨울 추위와 바람을 견디며 다시 이른봄 크림빛 우아한 목련꽃을 피우려겠지요. 힘들때 목련의 가르침을 되세기고 싶네요. 산똘아빠는 우찌 손딱기도 제대론지요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2.17 20:50 신고 URL EDIT
저도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내복을 입었습니다.
내복입으니 훨씬 허리도 괜찮고....... 역시나 겨울은 겨울인가 싶은 것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몸이 건강해야 만사 형통이라고......!
있는그대로님도 아자! 건강유의하시고, 즐거운 날 되세요!
BlogIcon 부러워요 2014.12.17 22:48 신고 URL EDIT REPLY
비데보다 위생적이고 대야에서 뒷물하는 거보다 편하겠네요~^^ 우리집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집은 손닦은 수건외에는 다시 안써요~ㅋㅋㅋ
스페인은 엉덩이 닦았던 수건 다시 사용하니까 수건별로 용도가 정해져있나봐요ㅋㅋ
댕씨 2014.12.18 22:17 신고 URL EDIT REPLY
!!!!!!!!!!
놀랍네요~!!!
전 적응이 덜된건지....맘에서 먼 저 아이 ㅠㅜ
그치만 따뜻한 물에 발씻는둥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오 ^^
BlogIcon 염소 2014.12.19 01:23 신고 URL EDIT REPLY
몇년전에 이탈리아에 갔을때 묵었던 아파트에 비데가있었는데 처음에는 그게 비데인줄 몰랐어요ㅋㅋㅋ어색해서 비데용?으로는 사용하진 않았어요ㅋㅋㅋㅋ그냥..발씻는용으로...이거보니깐 생각나서 속으로 막 웃게되네요~~~
BlogIcon 별마토 2014.12.19 09:29 신고 URL EDIT REPLY
와 저거 사용 무지 궁금했는데 하나 배워가내요 한국에있을땐 비데를 사용했는데 이곳 케나다 와서는 비데보기가참힘들어요 제가 산골이라그런가 봐요 도시 나가면 비데 구입한다고벼르고있답니다 하하
은구슬 2014.12.19 09:56 신고 URL EDIT REPLY
몇년 전 이탈리아 여행 갔을 때 처음 봤는데 무슨 용도인지 몰라서 구경만 했네요.

건식 화장실이라서 그런가 발 닦는 곳도 따로 있었군요.
BlogIcon 2014.12.19 13:40 신고 URL EDIT REPLY
저런거 본적있는데 비데였군요
근데 사용법은 어떻게 하는건가 궁금해요.
발그림처럼 대략 그려주면 좋겠어요.
shrtorwkwjsrj 2014.12.19 17:01 신고 URL EDIT REPLY
다용도 비데군요.

수건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 다 따로 있었어요.
행주부터 시작해서 집안에 쓰는 수건종류가 많았답니다. 얼굴수건, 발수건, 뒷물수건...등등
그런데 왜 지금은 하나로만 쓰느냐? 그건 우리의 비참한 역사속에서 가난때문에 사라져갔어요.
옷도 못해입는데, 수건만 많이 장만할수 없는거지요.

그런게 엄청많아요.

예를 들자면, 전통밥상은 가족모두 각자 조그만 자기의 밥상을 다 가지고 있었어요.
일본은 지금까지 계속 내려오고 있지만,
(19세기, 20세기때)우린 형편이 어려워 겨울에 땔감으로 하나둘 때다보니 다 없어지고....
결국 밥상하나만 남겨놓은거지요.
부모와 평생 그렇게 생활한 사람들은 더이상 기억속에서, 자기밥상의 존재를 잊어버렸답니다.
BlogIcon 0시아아빠0 2014.12.20 10:27 신고 URL EDIT REPLY
신기하네용ㅎㅎㅎ 우리와이프도 비데쓰고 싶어하는데..ㅠㅠ
다용도 비데 하나 집에 놓고 싶군요..ㅠㅠ
BlogIcon 이번주에 2014.12.21 00:27 신고 URL EDIT REPLY
신기하네요 ㅎㅎ

집에 하나 설치하면 발 닦기 참 편리할 것 같아요
BlogIcon 탑스카이 2014.12.21 09:52 신고 URL EDIT REPLY
지난번 스페인 호텔에서 저것과의 첫대면!
오잉?! 요건 오데에 쓰이는 물건일꼬?? 하며 주관적으로 내린 결론이...
비데 였는데 정답이었네요.^0^

그런데 앉기에는 불편해보였고 어느쪽을 향하여 어떤 자세로 사용을하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답니다. 크크크

아이들의 손씻기는 너무 귀요비.. ^ ^
BlogIcon 깨알정보 2014.12.21 10:27 신고 URL EDIT REPLY
제가 배우기론 중세 이슬람문화가 퍼지면서 생겨난 것이래요. 무슬림들은 항상 볼일본 후에 뒷처리하는데 저도 비데는 위생상 꺼림칙한데 호수나 저런식 비데는 괜찮더군요.
BlogIcon 소히 2014.12.21 16:16 신고 URL EDIT REPLY
남미갔을때도 저게 있었는데
비대라는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궁금했었었는데ㅎㅎ
감사합닏ㄱᆞ.
BlogIcon 변성준 2014.12.21 17:54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 살때 처음 보고 궁금해하다가 의자에 앉아서 발 닦는데 주로 썼었는데 누가 비데라고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정확한 설명을 들으니 용도가 확실해지네요
BlogIcon 베남쏘갈 2014.12.22 04:08 신고 URL EDIT REPLY
엉덩이전용수건이라 ... 각나라마다 비데가 다 다르네요.
BlogIcon 미우! 2015.01.06 16:36 신고 URL EDIT REPLY
ㅋㅋ 저두 스펜살때 이 비데가 탐나서 한국에 실어오고싶었어요-,,, 지금 비데 전용 수건은 따로 쓴다는것 !!!
예전생각나서 조으다~~~~
BlogIcon ㅇㅁㅇㅁ 2015.09.20 02:00 신고 URL EDIT REPLY
프랑슨데 소변볼때 변기로도 씁니다만? ㅎㅎ 절대 안쓰는건 아니라는; 꼬맹이부터 어른들까지 마음대로 쓰는 다용도 비데. 여기는 거의 없어지고 있지만요 안타까워요 유용하고 좋은데ㅠ
BlogIcon 안정호 2015.12.16 10:41 신고 URL EDIT REPLY
물론 휴지로 이물질을 다 닦아 낸다고 하지만 족욕도하고 엉덩이도 담그는 통에 비데하면 찝찝하지 않을까요;;?
미니수리 2017.01.03 22:06 신고 URL EDIT REPLY
한달간 스페인 여행했는데 진짜 가정집이랑 호텔에 다 있드만요. 근데 진짜 위에 딴사람들처럼 상상만 하고 끝내 정확한 용도를 못물어보고 돌아옴
비데같긴 한데 진짜 사용법이 이해안가는 ㅋㅋ
글보고 이제야 이해요. 생각보다 거부감 가질 필요없는 물건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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