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가족

5인 우리 가족을 위한 스페인 시댁의 침실 변신

산들무지개 2014. 12.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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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총인원은 5인. 어딜 가나 식구가 많아, 불편하고 민폐 끼칠까 겁나기도 하답니다. 


우리 가족은 다 함께 잠을 잔답니다.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아이가 없을 때에는 왜 아이들과 함께 자느냐고 펄쩍 뛰기까지 했답니다. 한국인은 아이가 초등학교 갈 때까지도 옆에서 끼고 잔다고 말이지요. 사실, 아이가 없을 때에는 문화의 상대성을 잘 모르던 시기였기도 하겠지만 말이지요, 아이가 생기고 나니, 요즘은 자신이 아이 없으면 못 잘 정도로 변해있습니다. 


"한국 육아가 최고야. 어떻게 어린아이를 혼자 재울 수 있어? 아이가 밤에 이불을 젖히고 추워하면 어떻게 할 거야? 아이가 엄마가 보고 싶어 문 열고 한중에 엄마 찾으러 가는 모습 상상만 해도 안쓰럽다. 그래서 이제는 한국 육아법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하는 남편. 


그런데 스페인의 보통 사람들은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독립을 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답니다. 


이런 우리 부부의 모습을 본 스페인 시부모님도 처음에는 같은 반응을 하셨지요. 아이와 같이 자면 불편하다고 말이지요. 그러나 우리의 의지가 너무 뚜렷하여 시부모님께서도 이제는 다 인정해주신답니다. 그러고 보면 자신과 반대 의견일지라도 언제나 지지해주시는 스페인 시부모님이 참 아량이 넓구나, 싶습니다. 


매번 시댁에 갈 때마다 시부모님께서는 우리가 머물 침실을 5인 식구가 다 들어가 잘 수 있게 꾸며주신답니다. 


이런 2인실 침실이 우리 다섯 식구가 잘 수 있도록 변신을 하는 것이지요. 


왼쪽의 침대 가구를 빼주고, 오른쪽의 모양만 가구인 것을 뒤로 돌려줍니다. 


그럼 저 모양만 가구인 것에서 접힌 침대가 보입니다. 


접힌 침대를 쫘아악~ 펴주면 바로 이렇게 변신합니다. 


그리고 중간 침대를 밀어서 붙여줍니다. 


마지막 침대는 옆방의 이동 침대를 가져와 붙였습니다. 

아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침대의 안전대도 붙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 5인 식구는 매번 시댁 갈 때마다 편히 잘 수 있답니다. 

번거롭게도 이런 일을 매번 해주시는 스페인 시부모님, 

그래도 손녀들 보는 재미로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신답니다.


도시에 가면 저 침실처럼 변신이 자유롭게 되는 아이들! 

마치 도시 아이들처럼 저런 놀이기구도 자연스럽게 익혀갑니다. 

다 스페인 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이지요! 


바닥 사용하지 않는 스페인에서 침대가 어떻게 변하는지 흥미로웠나요? 

한국 같았으면 이불을 붙여 다 함께 잘 수 있는데 

침대를 붙여야 하는 스페인 문화가 참 번거롭기까지도 하네요. 그렇지만, 

다~ 시부모님의 사랑이 담긴 침대 변신이라 사랑스럽기까지 하다는 마음이......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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