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바르셀로나에서 아이들과 함께

산들무지개 2015. 1. 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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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의 마지막 날과 새해를 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친구 가족이 곧 돌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그동안 못 가본 곳을 다니기로 했답니다. ^^

큰 아이와의 둘만의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저는 이번에 아이와 단 둘이 공연을 보러 다녀오기도 했답니다. (물론 친구와 함께 갔지만) 아이와의 둘 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엄마 품이 그리웠던 아이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사실, 한국 친구와 딸의 다정한 모습이 무척이나 부러웠는지 우리 큰딸이 어느 날은 펑펑 울면서 이런 소리를 하더라고요. 

"우리 엄마는 나와 크게 웃지 않아!"

서럽게 우는 아이 모습을 보고 제 마음이 얼마나 아파졌는지 몰랐답니다. 쌍둥이 동생들 보고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것이 한 번에 폭발하듯 울어대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그동안 얼마나 무심한 엄마이었나, 미안하기만 했답니다. 이번 기회에 크게 깨닫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큰 딸(만5세)도 아직은 아이라는 것! 당연한 것이지요. 아직 아이가 맞는데, 첫째라고 소홀했던 제가 너무 미안했답니다. 이번 기회로 좀더 자주 둘만의 시간을 갖겠다 크게 다짐했답니다.   

우리의 스페인 고산평야의 집에서 바르셀로나에 다시 돌아와 호텔 체크 인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플라멩코 공원을 보기 위해 밤에 나왔습니다. 축제 분위기로 한창인 바르셀로나의 밤거리입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이렇게 많이 질이 떨어지네요. 

플라멩코 공연장에서 표를 구입하는 모습입니다. 

환상적인 플라멩코 공연에...... 제가 또 뻑~하고 놀랐습니다. 갑자기 이 나라가 내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또 느꼈네요. 아니, 플라멩코의 나라에 내가 살고 있는거야?! 하면서 말입니다. 공연 모습은 사진으로 찍을 수 없어 여기서 아쉽게도 마칩니다. 스페인에 오시는 분은 직접 이런 공연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강력 추천입니다! 

공연 끝나고 밤거리를 걷던 중 아이들이 발견한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한 컷! 먹고 싶어~~~ 쌍으로 졸라대는 아이들.

산들 양이 좋아하는 딸기맛 아이스크림. 엄마랑 나온 것도 좋은데 아이스크림까지!!! 얏호~!

연말과 새해, 스페인은 거리마다 환상적인 이런 전구들로 대롱대롱~ 축제의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바르셀로나는 관광객이 많아 그런지 가게도 다 문을 열었더군요. 밤 9시였는데도 말이지요. 

제게 유혹적인 서점까지......

또 다시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이들은 장식용 타투를 하고 이제 안토니오 가우디의 유명한 규엘 공원(Parque Güell)으로 갑니다. 

죄송합니다.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여드릴 수 없는 엄마의 입장이 되어...... 그냥 공원에서 놀았습니다. 공원 곳곳에 펼쳐진 공연과 신기한 재주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찾아 산책하듯 이날은 시간을 다 보냈네요. 

신기한 비눗방울 놀이

클래식 기타 연주가 울리면서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되어 우리는 다 동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서로 방울을 터트리고자 뛰고 날고 난리를......

공원 곳곳의 아름다운 모습들!

그래도 밥은 먹어야하기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린 구엘 파크 레스토랑에 들어가....... 밥을 먹었습니다. 

우리가 제일 처음 시킨 치맥! 스페인식 치맥입니다!!! 크아!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치맥이 있어요! 게다가 메뉴에 튀긴 치킨을 시키면 맥주가 덤으로 나온다니...... 

맛있는 마늘 파슬리 소스 뿌려 구운 오징어 구이

라자냐

식사하면서 우리는 창으로 공원의 풍경을 보았습니다.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아 아흐, 안타까워라!

우리가 하루종일 한 일은 그저 공원에서 아이들과 논 일 밖에 없네요. 역시, 사람 많은 이 관광지를 아이들이 어디 알겠어요? 자기들이 좋고 즐거운 그런 곳이 최고이지요. 그러나저러나 그런 의미로 이 구엘 공원은 아이들과 다니기에도 참 좋네요. 

구엘 공원에서도 이렇게 흔한 아이들 놀이터가 두세 곳이 있더라고요. 

아이가 엄마보고 사진 찍으라고 난리! 이번에 우리 산들 양과 저는 참 관계를 돈독히 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놀라셨죠? 우리 가족은 어느새 바르셀로나에서 친구를 보내기위해 왔답니다. 

내일은 헤어지는 날, 마음이 착잡하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 좋네요.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볼 수 있는 우리의 이 우정이 참 소중하네요. 건강하여 자주 볼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2015년의 새 날!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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