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가 초대받은 한국 축제, 기쁨은 커녕 좌절만
소소한 생각

스페인에서 도자기를 배우면서 저는 많은 친구와 작가 등, 세계의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도자기로 인해 한국에도 가고, 한국 작가와의 교류도 시작되었고, 제가 모르던 도자 세계에서 환상적인 경험도 했답니다. 세계 유명 작가도 만나보는 영광도 얻고...... 이런 다양한 도자 세계에서 창작의 기쁨을 환희로 접하던 시기가 있었지요. 지금은 육아로 잠시 멈춰져 있지만, 날 따뜻한 오는 봄날에는 한 번 흙을 직접 만져보려고 전 다짐을 했답니다. 


그런데 도자기를 생계로 이어가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제 친한 스페인 친구도 요즘 도자기 때문에 한참 큰 고민을 했답니다. 도자기로 먹고 살기 어려워 그만두어야겠다, 간호과에 다시 입학하여 다른 직업을 찾아보자, 하고 말이지요. 


그러다 어떤 계시와도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의 사발을 본 어느 한국인이 그녀에게 이런 제안을 했기 때문이지요. 

"당신의 사발이 참 마음에 듭니다. 한국의 OO사발축제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비행기 티켓과 숙박비를 제공하겠습니다." 하고 말이지요. 


이런, 자신의 작품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면서 얼마나 놀랐는지요. 


사실, 우리는 학교에 같이 다닐 때, 여러 비엔날레나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에 같이 참여한 적이 있답니다. 그 열정을 지울 수 없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행사에 참여했었죠. 친구들의 꿈이 있었다면 도자기의 나라, 한국에 꼭 가보는 것이었답니다. 한국의 도자기가 세계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 아시죠? 스페인 도자 학교에서 얼마나 크게 한국을 쳐줬으면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에서 꼭 도자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했을까요? 실제로 어떤 친구는 한국에 가기 위해 제게 한국말을 배우기도 했답니다. 


어느 프랑스 봄사발 축제에 참여했던 사진입니다. 

보통 유명 작가가 초대되어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방문객의 호기심을 풀어준답니다. 


어느 해는 한국의 작가분들이 대거 참여하셔서 

우리 학교 친구들은 일부러 프랑스까지 가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한국에서 알아주는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으니 친구는 환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지요. 


"난 이 소식을 듣고 정말 눈물을 줄줄 흘렸어~!" 

말하던 친구...... 얼마나 기뻤으면 눈물까지 흘렸겠습니까? 순수한 창작의 열정이 실현된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찌 이상해집니다. 


권위 있는 무슨 OO사발축제에서 더 이상의 정보를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니, 이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어떤 개인이 친구의 페이스북 사발 사진을 보고 친구에게 연락했다는 것, 어떤 기준도 없이 무조건 그녀를 한국에 초대하겠다는 것(보통은 작가의 프로필과 경력, 작품 사진 등을 보고 그 중, 괜찮은 작가를 선정해 초대하는 것이 프로토콜로입니다.), 지금 준비 중이라면서 친구가 원하는 정보는 주지 않는다는 것!



한마디로 친구가 사기성 초대를 받은 것같아 참으로 씁쓸했습니다. 


어떤 개인: 당신의 찻사발에 큰 인상을 받았어요. 

페스티발 워크숍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어요.


우리가 당신의 항공권과 숙박비를 제공하겠어요.


친구: 제게는 영광입니다. 


어떤 개인: 축제는 5월 1일에서 10까지입니다. 


1월 9일 친구에게 달린 메시지입니다. 


친구: 웹사이트로 보고 있어요. 와우! 정말 인상 깊네요.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행복하네요.


어떤 개인: 고마워요.


1월 10일에 친구가 다시 연락을 합니다. 


친구: 안녕하세요? 당신의 초대에 얼마나 흥분되었는지 알려드리고 싶네요. 제게는 새로워 그래요. 

그런데 제가 워크숍 초대의 형식적 절차를 몰라 그런데요, 제게서 뭘 기대하시고 있나요? 

그리고 도자 활동을 위해 무슨 준비를 해야하는지 (알려주세요.)

아주 감사합니다. 


어떤 개인: 메일 알려주세요. 


그래서 친구가 메일을 알려주게 됩니다. 


어떤 개인: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연락이 없자, 스페인 친구는 다시 연락을 시도합니다. 


친구: 안녕하세요? 잘 지내세요? 

워크숍 초대에 대한 정보를 이-메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 정보가 있는지 꼭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어떤 개인: (그 다음날 메시지)

준비해서 보내드릴게요.


1월 22일 현재까지도 친구는 답변은 커녕, 그 진행 사항을 모르고 있어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SOS로 보낸 이 메세지를 보니 좀..... 우울해집니다. 



친구의 꿈이 도자를 계속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사기성이라면......? 그것도 도자기의 나라 한국에서 말입니다. 


보통은 운영위원회에서 초대 작가를 결정하는데, 어느 개인이 이렇게 나서서 "내가 당신을 초대하겠다."라고 하는 것이 이상하고, 아직 준비되지 않은 축제의 일정도 모르고, 어떤 행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도 모르게 초대만 하겠다는 메세지로 사람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것. 참 나쁩니다. 


진짜 사기가 아니라면, 그 운영 미흡이 아주 괘씸하고요.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당신 사발이 우수하니 초대하겠다. 축제는 5월 1일에서 10일까지다."식으로 한다면, 정말 안 되지요. "언제 어디서 어떤 일정으로 진행하는데, 어느 작가들이 오기로 했고, 어떤 작품을 준비해주면 좋겠다." 뭐 그런 식으로 하거나, "당신을 초대할 수 있게 당신의 프로필과 경력, 작품 사진을 보내달라"고 한다면 말이 되지만, 무조건 초대한다고 메세지 보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아무쪼록 친구에게 큰 타격이 일지 않았으면 합니다. 


(행사 관리 운영하시는 분들, 외국인에게 이런 식으로 초대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한국 이미지 망가져요.)



♣ 관련 글 ♣ 


2014/12/07 - [스페인 이야기] - 한국 친구가 받은 국제 사기 편지, 대체 무슨 일이야!

그런데 스페인서도 이런 국제적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어요. ㅠ,ㅠ 

세상 어디나 다 똑같구나~!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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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Lesley 2015.01.23 00:39 신고 URL EDIT REPLY
제가 봐도 수상쩍습니다.
비행기표값, 숙박료 내준다고 해놓고는 나중에 적당한 핑계 대면서 무슨 참가비 같은 것 요구하는 게 아닐까요?
하다못해 초등학교 학예회에 초대하더라도, 시간과 장소를 정확히 기재한 학교장 명의의 가정통신문을 보내주는 법이죠.
그런데 명색이 축제씩이나 된다면서, 뜬금없이 개인 명의의 초대라니요...
거기에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건 아무 것도 없고 나중에 알려준다고 덮어놓고 기다리라니...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4 01:28 신고 URL EDIT
그러게 말이에요.
이런 경우가 가끔 있는 것 같아 저도 당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ㅠ,ㅠ
안타까워라!
luna 2015.01.23 02:56 신고 URL EDIT REPLY
아유 친구분의 그 설레이고 흥분된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열정이 강한 만큼의 실망감도
있을거인디 잘 해결되어 진짜로 기쁜 마음으로 초대 되어지는 그런 축제 였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포스팅 보다가 10년도 훨씬전의 씁쓸한 기억이 되살아 나네요.
지방교수가 이끄는 초,중,고 학생들의 서유럽 역사탐방에 관해 현지 대학을 연결해달라는 지인의 부탁이
일주일전에 들어 왔으니 난감 했던게 여기 시스템은 그 절차라는것이 하루 아침에 퓽하고 이루어질수 없잖아요.
그리고 그때쯤에 독립을 원하는 테러가 극에 달하던 때였으니 최소 한달전에 상세 내용을 기재해서 공문을
보내야만 한다는 아주 까다로운 답변만 들었어요. 하긴 얼마나 황당한 문의 였었는지....여기 기준으로요.
그래도 학구열에 불타는 학생들의 역사여행이니 꼭 연결해주리라 동분서주 스페인어도 왕초보가 말이죠.
그때 우리 시아버님이 똬~~~~~~~악 " 아가 걱정말고 마드리드에 있는 꼼플텐세 대학에 다리를 놓아보마"
아이구 할렐루야 구세주!! 우리 아버님이 이대학 1회 졸업생이자 공무원이 되시기전 교수로도 지내셨다네요.
그리하여 당일날 대학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일찌감치 시아버님과 새벽길을 나서는데 글쎄 출장용 007 가방에 며느리 배고플지 모른다며 보카디요와
샌드위치, 물등 기호를 모르니 다양한 맛으로 만들어서 넣어 가지고 오셨드랬어요.아! 또 눈물이 나네요.
뭐 무신 거창한 보수 받는것도 아니고 내자비 내 발품 팔아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달려 갔는데......
아 글씨 이뭐시깽이 교수는 순수 목적의 여행이 아니고 말그대로 돈장사 다음에 또 어린 학생들 후려서
여행길에 참가하게할 홍보용이자 지 자랑질 선전용 이었으니 저 완죤 멘붕이다못해 뚜껑 열렸어요.

아버님 친구분이신 사회학과 학장님이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는데 인솔하고온 학생들 내팽기치고 지소개등
흔적을 남길 사진 찍는데만 열을 올리고 학장님이 기념품으로 학생들 주라고 기념뺏지 줬는데 왜 안나눠주고
지가 다 가지냐구요. 독자분님들께는 죄송스럽지만 다시 생각해도 고은 호칭은 도저히 쓸수가 없어요.
남인 아버님은 하나라도 배우게 갈수있도록 학생섭외등 간담회 음료수 다과 비용도 다내시고 오후에 마드리드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이 인간이 지밥먹고 먼저 나가 버리고 거의 폭발 직전에 계산대에서 아버님꺼,내꺼
지불하고 있는데 여행길에 따라오신 몇몇 부모님이 보시고 기겁을 하면서 그분들이 돈을 걷어 내셨답니다.
서울 중산층 이상 학생들이니 따라온 부모님들도 교사등 꽤 능력자분들 이신데 멘붕 상태인것 같았어요.
그 안개가 자욱한 새벽길에 달려 와주신 아버님 보기 너무 부끄러워서 죽는줄 알았다니깐요.

학생들 여행비용이 헐 무지 많던데 한사람당 2백만은 남을듯하니 순수 역사탐방에 설레며 따라온 어린 학생이
돈으로밖에 안보이는 그런 행동을 하는 교수고 뭐시고 흐미 망할자식!! 다시생각해도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들떠서 뭐하나라도 여행에 도움이 될까했던 내가 한심해 보이기도 했지만 전시실에서 메모지에 적으며
눈이 초롱초롱하던 어린 학생들땜에 그래도 오기를 잘혔다 위안삼았던 일이 있었답니다.



luna | 2015.01.23 03:09 신고 URL EDIT
하하하!!! 오타있나 확인하다 학장님하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인간이 그옆에 서려고
나를 밀쳐서 넘어지는 바람에 열받았던게 생각나 다시 뚜껑이 화르르륵!!!!!
BlogIcon 있는 그대로 | 2015.01.23 05:30 신고 URL EDIT
정말 이런건 저두 시러요ㅠㅠ
BlogIcon Lesley | 2015.01.23 17:14 신고 URL EDIT
진짜 욕이 절로 나오는 사연이네요!
그딴 인간이 교수라니...!!! ㅠㅠㅠ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4 01:29 신고 URL EDIT
루나님, 사연이 정말 황당하지만, 한국의 교수층이 이런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교환교수로 오신 어떤 한국 교수 때문에 꽤 고생한 적이 있었거든요. ㅠ,ㅠ 아무튼, 열정 가득한 젊은 학생들의 그 순수함 때문에 극복하신 루나님, 장하십니다.
BlogIcon 프라우지니 2015.01.23 03:11 신고 URL EDIT REPLY
작품을 보니 자기 개인취향이였던 모양인데, 비행기표와 숙박비를 보내줄 여력은 안되는 열정만 넘치는 도자기팬인걸까요? 국제적으로 사기를 치는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4 01:30 신고 URL EDIT
그렇죠? 지니님....
약간은 당황스러운 메세지이죠?
친구가 확인 좀 해달라고 하는데...... 걱정이네요.
BlogIcon 매운 너구리 2015.01.23 05:10 신고 URL EDIT REPLY
글을 읽으면서도 얼굴이 달아오릅니다.제발 외국 에 나가서까지 우리나라의 좋은 이미지에 먹칠하은 일은 없었으면...ㅠ
그잖아도 조현아땜시 창피해죽겠는데요...ㅠ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4 01:31 신고 URL EDIT
아! 매운너구리님......
그런데 이런 일은 세상 어디나 다 있을 법한 일이지요.
안타깝게도 유명 축제 위원회 회원이라면 정말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될 것 같고요...... ㅠ,ㅠ 이제는 투명한 진행이 되어야할 텐데......
BlogIcon 있는 그대로 2015.01.23 05:26 신고 URL EDIT REPLY
ㅜㅜ 즉흥적 ..참 ..많이 부끄럽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4 01:32 신고 URL EDIT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과거 제가 참석했던 비엔날레도 좀 그런 면이 있어 안타까웠답니다.
센메이 2015.01.23 18:27 신고 URL EDIT REPLY
5월1일부터 10일까지 하는 찻사발 축제라니.. 어느지역 무슨 축제인제 대충 알듯 합니다...
아직 축제날짜 이외에는 일정이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걸로 나오네요..

그 축제에 해마다 외국작가들을 초청하는 국제교류전이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 진짜였으면 좋겠네요...

사기라면 그건 그것대로 상처고 열받는 일이겠지만...
진짜라도.. 거.. 참 사람... 열받게 일처리하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4 01:34 신고 URL EDIT
역시, 센메이님 다우세요.
저도 그 축제 홈페이지에 가봤는데, 아직 행사진행계획중이라는 멘트만 있고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래도 그렇지, 외국인 초대할 때는 좀더 신중한 방법으로 하는 게 최고인 것 같은데...... 안 그래요?

아무튼, 센메이님 주말 잘 보내세요.
BlogIcon sunnyclient 2015.01.23 20:15 신고 URL EDIT REPLY
ㅋㅋㅋ 참 웃깁니다ᆞ당하신 분껜 죄송하지만
이런 사례를 산들님 아니면 어디서
간접체험 해 볼 수 있겠습니까?
잘 봤습니다
BlogIcon sunnyclient | 2015.01.23 20:18 신고 URL EDIT
내용 정정
산들님 아니면 X
산들님을 통하지 않으면 O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4 01:34 신고 URL EDIT
네, 써니 클라이언트님.... ^^
주말 즐거운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sam 2015.01.23 23:57 신고 URL EDIT REPLY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오는 블러그.
이런글들보면 괜히 부끄럽고....
그래서인지 여기선 교민들과 전혀 어울리지않습니다.
지난달에도 영사가 새로 바뀌어서 이 도시에 방문하여 교민 모임을 주선했다는데
항상 하는것처럼 불참.

뒷 얘기 역시 듣지않기....

20여년 동안 이렇게 살아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4 01:36 신고 URL EDIT
아! 이제야 좀 이해가 되는 sam님의 속마음이시네요.
사실, 북치고 장구쳐주는 사람이 필요한 높으신 분들은..... 어느 곳에나 다 있지요. 한마디로 쇼하는 것을 좋아하는......
진심을 다해 행동하는 그런 사람이 더 많아지면 참 좋겠네요.
아자!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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