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파파라치가 찍은 '아이와 고양이'
뜸한 일기/아이

쌍둥이 아이들 손을 꼭 잡고 잠드는 저는,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자리를 옮겨 첫째의 옆으로 가 눕습니다. 첫째에게 소홀한 날들이 많아져 아이가 안쓰러워 자꾸 아침마다 큰딸에게 갑니다. 이 어린아이가 벌써 커서 만 6세(오는 2월 5일 생일이랍니다.) 나이를 먹는구나, 나날이 감탄의 연속이랍니다. 


엄마가 되면 내 자식에게서 경이로움을 느낀다는 말, 사실인가 봐요. 


아이의 고사리손을 잡고 뽀뽀를 살짝 하다가 아이는 은은한 미소를 띠면서 깨어납니다. 엄마가 옆에서 자고 있었구나, 하면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이는 엄마 목을 꽉 잡고 아침 인사로 뽀뽀를 막 해줍니다. 이렇게 우리 모녀는 쌍둥이 동생들을 깨우지 않기 위해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산들아?! 학교에서 재미있어?"

"응, 재미있어. 그런데 선생님이 누리와 사라에게 야단칠 때면 이상해."

"왜?"

"야단치면 내가 싫어져."

"산들이가 동생들을 잘 보살피구나?"

이렇게 물으면 아이는 환한 웃음을 띄면서 그럽니다. 

"응, 누리와 사라는 내가 엄마인 줄 착각하고 있어. 맨날 나만 졸졸 쫓아다녀."


역시 첫째는 첫째인가 봅니다. 동생 걱정에 학교에서 선생님께 야단이라도 맞으면 금방 달려가 감싸고 있으니 말이지요. 자고로, 우리 마을의 유아반은 총 여섯 명으로 우리 아이들 셋이 절반을 차지한답니다. 


"엄마! 어제 학교에서 한국 노래를 틀어줬어."

"뭐? 한국 노래?!" 

"곰 세 마리하고 솜사탕 노래!"


아~! 이 작은 마을 학교에서 아이들이 한국 엄마를 뒀다고 이렇게 세심하게 챙겨주네요. 작년 학예회 발표 때에는 한국말로 열까지 세더니....... 


이렇게 우린 소곤소곤 대화하다 깨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한답니다. 


엄마는 아이들을 관찰하면서 배우고 성장하고 느끼며 그렇게 인생의 신비를 풀어가고 있답니다. ^^


오늘은 제가 파파라치가 되어 관찰한 우리 누리와 고양이를 보여드립니다. 

 

설거지하고 있는데 밖에서 노는 누리가 보입니다. 

앗! 저 맥주병은 우리가 다 마신 것인데....... 

한꺼번에 다 마신 것은 아니고......-.-

마침, 산똘님이 맥주 만드는 날이라 이렇게 싱크대 위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누리와 고양이


따뜻한 햇살욕을 하는 고양이 삐띠에게 다가가 같이 앉아 놀고 있는 누리입니다. 


무엇인가를 가져왔습니다. 


너에게 줄 것이 있어!


귀여운 것, 가만히 있어. 놀라지 마!


고양이는 관심도 없는데 앞에서 알짱알짱거리고 있습니다. 


왜? 기대 돼?


대신 좋아해줘야 해.


자, 보여줄게. 


먹어! 풀이야.


내가 아침에 나가 신선한 풀을 다 뜯었어. 


삐띠: 나 이런 건, 사양인데...... ㅠ,ㅠ

누리가 풀을 쓰윽 내밀면서 먹으라고 합니다. 


먹어 봐. 맛있어~!


삐띠: 난 먹기 싫어~!

싫어? 싫으면 관두세요.


그러면, 이곳에 다시 둘께. 

언제라도 먹고 싶으면 이야길해.


풀을 다시 제자리에 두었네요. 

산똘님 맥주 만들 보리 빻는 미니 분쇄기가 나와있습니다. 


아이는 고양이에게 줄 풀을 마음에서 우러나와 뜯어왔는데......

어째 고양이는 먹지를 않네요. 


안에 누가 있어? 


창이 반사가 되니 보이지 않아.


근데, 너 발이 참 예쁘다. 


얼굴도 예쁘고......!


일어나, 우리 놀자. 

삐띠: 우이씨! 난 자고 싶은데......!


언니: 뭐해? 삐띠랑 놀아? 


언니: 풀 주고 있었구나. 


누리: 언니, 삐띠가 풀을 먹지 않아. 


이렇게 두 아이는 창가, 삐띠 옆에 앉아 풀을 먹이면서 그렇게 한 나절을 보냈답니다. 

그럼, 다른 아이는? 

다른 아이요? 사라요! 사라!


사라는 콧물 줄줄 흘리면서 집에 들어와 혼자 놀고 있었습니다. 

휴지를 옆에 가지고 와 코를 닦으면서 말입니다. 


엄마! 또 사진 찍어? 파파라치 맞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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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koo 2015.01.27 00:50 신고 URL EDIT REPLY
햇빛아래 아이들이 고양이랑 놀고있는모습을보니
너무좋네요^^ 저도 감기에들어서 콧물이 나와서 코가빨간데ㅋㅋ사라도 코밑이 빨개서 한참 웃었어요
항상 좋은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산들님^^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8 02:32 신고 URL EDIT
사라는 언제나 감기만 걸리면 이렇게 코밑이 빨개져 고생이랍니다. ㅠ,ㅠ
그래서 연고를 잘 발라줘야 흉터도 안 남고 그러네요.
아이고, 고생 많이 하셨어요. 어서 감기 나으세요. ^^

저도 덕분에 즐거운 블로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BlogIcon sunnyclient 2015.01.27 01:54 신고 URL EDIT REPLY
환상적인 인간과 자연과 동물의 조합
넘 아름다운 가정입니다
애들도 하나같이 미인이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8 02:33 신고 URL EDIT
Sunnyclient님, 행운의 네잎 클로버 감사합니다. ^^
매번 좋게 봐주시니 그렇죠.
이런 아름다운 이모티콘으로 저도 즐겁네요.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파이팅!
BlogIcon 드림 사랑 2015.01.27 09:29 신고 URL EDIT REPLY
아이와동물은 좋아요
댕씨 2015.01.27 09:43 신고 URL EDIT REPLY
아침마다 산드라가 눈을뜨면 옆에 엄마가 미소짓고 있으니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우린 모두 함께자다 이 곳으로 이사오며 애들과 떨어져자는데
처음에 서연이가 많이 힘들어 했었어요
이젠 좋아졌지만 같이 잘때 엄마 아빠 옆에서 느끼던 포근함이나 안도감(?)을 더 느끼게 해줬어야하나 싶기도 하고
할만큼 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첫째가 안쓰러우면서도 잘 해주지 못해 항상 마음에 걸이네요..ㅠㅜ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8 02:34 신고 URL EDIT
그렇죠. 어쩔 수 없이 첫째에게 소홀한 경우가 있어요. ㅠ,ㅠ
그런데 이제 크면서 엄마와 친구가 되는 딸을 보면 또 놀랍기도 해요.
댕씨님도 그렇죠?

아이들이 잘 적응하면서 즐거운 학교 생활, 스페인 생활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2015.01.27 09:53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8 02:34 신고 URL EDIT
언니! 축하드려요!
우와, 아이들이 마구 뛸 수 있는 곳으로 이사라니?! 정말 축하드려용.... ^^
BlogIcon 있는 그대로 2015.01.27 19:13 신고 URL EDIT REPLY
우찌 일케 어여쁜가요! 따사한 햇살에 파아란 하늘처럼 제 맘도 청명 따땃하게 만드는 세 공주... 산들님부부는 안먹어도 배부르시죠?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8 02:35 신고 URL EDIT
그러게 말이에요.
안 먹어도 배불러요. ^^
그런데 배가 진짜 부를 때는 요 세 아이가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배가 부를 수가 없어요. 오물조물 아이들 입으로 뭔가가 들어가는 모습이 우째 행복한지...... ^^
BlogIcon 고요하고 부드럽게 2015.01.27 22:11 신고 URL EDIT REPLY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이 이뻐요. 더운나라에 4년을 살다보니 겨울 기운을 느끼고 싶어지는 요즘인데요. 고산의 겨울 기운이 느껴져 좋네요...청령함!
그리고 보내주신 초대장으로 블로그 개설을 했답니다. 감사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8 02:37 신고 URL EDIT
네, 가지고 있는 초대장 드린 것 뿐인데요.
유용하게 도움이 되면 참 좋겠네요.

고요하고 부르럽게님이 사시는 곳도 고산이 있잖아요?
(카메론 하이랜드요!)

그래도 이 고산바람 신나게 보내드릴테니 마음껏 마셔주세요~!
저도 만나서 너무 반가워요.
BlogIcon 인영이 2015.01.28 00:19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예쁜 산들 누리 사라의 모습이네요 ^^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아이들같은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아요 ㅎ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28 02:38 신고 URL EDIT
인영이님, ^^
그렇죠? 아이는 정말 순수함 그 자체네요.
그런데 말 시작하면서 영악하게 변해간다는데......
아직까지 영악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
인영이님, 하루하루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래요. 홧팅!
BlogIcon hanbokgirl 2015.01.28 03:12 신고 URL EDIT REPLY
아이들은 언제나 너무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자연과함께하는 아이들모습에 생명가득함이너무좋습니다...
BlogIcon mi corazón 2015.01.28 10:17 신고 URL EDIT REPLY
아 너무 귀여워요. 첫째가 저랑 생일이 비슷하네요. 이쁜첫째~ 너무 사랑스러웡요!!
BlogIcon 찬우유2014 2015.01.28 18:49 신고 URL EDIT REPLY
아침에 눈 떴을때 엄마가 옆에 있으면 첫째가 얼마나 행복할까요ㅎㅎ 산들님 지혜로우세요~!
sam 2015.01.29 04:39 신고 URL EDIT REPLY
추워도 양지에서 고양이와 놀고있는 공주들이 너무 예쁘네요.
가까운 곳에 또 다른 이웃의 아이들이 있었으면 더욱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드네요.
역시 스페인도 농촌에는 젊은이들이 별로 없나보죠.

그리고 상수리 열매 채취해 말려서 빻은 다음에 채로 걸러 며칠동안 물에 담그어놓으면 쓴 맛이 제거되기
때문에 묵 만드는것 어렵지 않아요.

시간되면 시도해보세요.
거기에 감자 또는 고구마.옥수수.전분섞어서 묵 만들어 먹어봤는데 괜찮더라고요.

이 나라에선 뷰뉴엘로와 연말에 만들어 먹는 나티쟈가 묵처럼 생겼어요.
BlogIcon 탑스카이 2015.02.02 20:19 신고 URL EDIT REPLY
아이들 파파라치 앞으로도 마니마니 해주세용!

에규.. 그댁 딸래미들은 워찌 글키 예쁘다요잉?!

야생의 처자들이라 그런걸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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