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버섯, 직접 찾아봤어요
무조건 글쓰기 프로젝트/트러플의 세계

오늘따라 할 일이 무척이나 많아 온종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이었답니다. 그래도 트러플 채취 현장은 꼭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어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지금 이곳은 영하 13도까지도 내려가고 있는데요, 추운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정말 '장난 아니게' 험한 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집앞의 야외용 의자와 식탁이 막 날아가버려 한참을 걸어 그것들을 다시 가져와야할 판이었으니 말입니다. ㅠ,ㅠ 게다가 인터넷은 오락가락하고 있으니 제대로 컨넥트 되기란 참 어려운 실정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버섯의 존재를 알고 계신가요? 

금보다 비싸고 다이아몬드보다 비싼 이 버섯.......



세계3대 진미로 알고 있는 이 버섯, 바로 서양송로버섯입니다. 송로버섯이 절대로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말이지요, 서양에서는 트러플(truffle, 영), 트뤼프(Truffe, 프), 타르투포(tartufo, 이탈리아어), 트루파(trufa, 스페인어), 토포나(tofona, 발렌시아어) 등으로 알려진 땅 속에서 자라는 버섯이 되겠습니다. 


이 버섯은 장 앙텔름 브리야 샤바랭이라는 18세기 프랑스 판사이자 미식가([미각의 생리학]저자)가 '부엌의 흑다이아몬드'라고 명명할 정도로 상류 미식가 사이에 꽤 큰 유행을 불러일으킨 음식이랍니다. 특유한 향과 맛으로 지금도 세계 미식가를 환장하게 하는 버섯인데요, 이탈리아 알바산 흰서양송로버섯은 경매에서 1억을 오가는 값으로 치뤄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우리의 비스타베야에서 나는 서양송로버섯도 경매에 나가면 엄청난 가격으로 팔리기도 하지요. 일단 크기와 무게를 중심으로 품질 관리가 되는 것은 확실하답니다. 저는 적어도 600그램까지의 트러플을 본 적이 있답니다. 이것이 프랑스 보통 상인들 사이의 경매시장에서는 3000유로(450만원)를 웃돌 정도로 크게 팔리기도 했습니다. 그 상인이 소비자에게 판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겠지요.  


참고. 알바산 서양송로버섯, Tuber magnatum이고요, 프랑스 및 스페인에서 나는 검은 서양송로버섯은 Tuber melanosporum이라는 학명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 두 트러플이 세계 최고의 트러플로 명성이 나있습니다. 


그럼 오늘은 제가 현장에서 채취하는 트러플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혹독하게 추운 날, 후아니또 아저씨와의 접선 장소로 갔습니다. 

트러플이 나기 좋은 나무는 이베리아 참나무입니다. 

이베리아 참나무를 심어놓은 밭으로 갔습니다.


버섯은 자연산으로 자라나기 때문에 화학비료 등이 필요없어 

그냥 방치하기만 하면 된다는데요. 

그래도 표면은 잡초가 별로 없이 깨끗한 상태였답니다. 

왜냐하면? 트러플에서 나오는 강한 화학성분이 다른 풀은 자라지 못하게 한다네요. 


후아니또 아저씨와 같이 온 일꾼들입니다. 

후각이 발달한 엄마 개가 8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와 보여줍니다. 

엄마 개(우): 오늘은 내가 보여줄테니 어떻게 트러플 발견하는지 잘 공부해 봐. 

아들 개(좌): 킁, 킁! 이렇게?!

 

아주 훈련이 잘 된 엄마개가 트러플 냄새를 맡는 곳마다 

두 발로 긁으면서 바닥을 표시하더군요. 


으음.......

이 얼음장 같은 땅에서도 냄새가 나! 


그리고는 저렇게 땅을 두 발로 막 파헤치더라고요. 

아! 전율할 정도로 대견한 우리의 트러플견! 정말 대단했어요. 


냄새가 너무 강하게 나는 걸, 흥분하여 땅을 파헤쳤습니다. 


땅이 얼어서 파헤치기가 어려웠는데도 참 큰 고생을 합니다. 

아저씨도 상황을 봐서 들고 있던 트러플용 삽을 꺼냈습니다. 


엄마 개가 한 번 맡고 나니, 아들 개가 나타나 이곳의 냄새를 맡더라고요. 

배우는 자세가 좋아!


그리고 어느 정도 땅이 파졌으면 아저씨께서는 조심조심 삽으로 

트러플이 상하지 않도록 파줬습니다. 


훈련된 엄마 개도 같이 파고, 또 파고......


무엇인가 보일 듯 안 보일 듯......


개와 후아니또 아저씨는 한 몸이 되어 땅을 팠습니다. 


나올 듯 안 나올 듯


이상하다? 분명히 이곳에 있는데? 하시면서 

땅의 흙 한 줌을 들어다 냄새를 맡으시더군요. 


냄새 맡아 봐. 

이렇게 강하게 나는 걸, 하시면서

제게 트러플이 아닌 흙을 주십니다. 


아?! 그럼 냄새 한 번 맡아볼까요? 

오우! 냄새가 기가 막히게 트러플 냄새에요! 

향이 너무 진한 걸요. 

분명히 이곳에 트러플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저는 흥분되어 기분이 홰에엑 좋아졌어요. 


나: 기대된다, 기대된다! 

아저씨 뭔가 보이나요? 


아저씨: 무엇인가 보여. 둥지가 있네. 

트러플 둥지!


나: 트러플 둥지?! 


아저씨: 응, 우리도 가끔 감자 심는 것처럼 트러플을 심을 때가 있거든. 

그곳에서 여러 개가 막 나왔네. 


나: 헉? 여러 개!

아저씨! 드디어 우리가 트러플 채취에 성공했어요!


여러분, 보세요.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그 트러플입니다. 

바로 우리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에서 나는 버섯이지요. 


트러플 발견 후에는 이렇게 흙을 다시 덮어줍니다. 

혹시 모를 균이 있으니 이곳은 다시 트러플이 자라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잘 덮어놓으면 끝?! 

끝일까요? 

아닙니다. 

우리의 훈련 받은 직업있는 개에게 그 보상을 줘야합니다. 

그래야 다음에도 멋지게 트러플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아저씨의 가방에서 무엇이 나올까요? 


냄새 맡고 좋아하는 우리의 트러플견들


오늘의 보상품은 바로 하몽입니다.

보통 트러플을 찾으러 가는 개에게 이런 하몽이나 소시지 같은 류의 고기를 준답니다. 

개들이 좋아 죽겠다며 또 트러플 찾아 나섭니다. 


수고 많았어!

그리고 나서 우리는 네 군대를 더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큰 트러플 덩어리를 캤는데요, 갈수록 작아지더라고요. 

후아니또 아저씨 말씀으로는 큰 것이 향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개들이 향의 강도에 따라 이렇게 갈수록 작아진다는 것입니다. 


어때요? 탐날 정도로 멋진 트러플 아닌가요? 

이 트러플은 투버 멜라니스포룸이라고 끝내주는 맛과 향이 있지요. 

아! 나 큰일이다. 입이 고급이 되어 트러플 맛에 반해 이렇게 겨울이면 즐거운 비명을 지르니......!


그런데 여러분 아세요? 

우리의 비스타베야에서는 2월 말에 트러플의 날이 있답니다. 

이번에는 2월 28일이랍니다. 

그날에는 맛있는 트러플 요리와 트러플 채취 현장 체험, 트러플 관련 사진 경연 대회가 있답니다. 

물론, 산똘님의 맥주 판매대도 한 몫 할 겁니다. 


산똘님이 제작한 포스터 ^^


이렇게 큰 트러플도 있고요....


트러플 먹는 방법은 바로 음식 위에 솔솔 갈아서 뿌려서 먹는다는 겁니다. 

지방질과 궁합이 좋아서 크림소스나 크림 치즈, 달걀과도 궁합이 좋습니다. 

토스트 빵이나, 감자 위에 올려먹어도 그렇게 맛있답니다. 


처음 드셔보는 분들은 달걀후라이를 드셔보세요. 

제가 뽕하고 반한 것이 바로 이 음식부터였어요. ^^


정말 맛있겠죠?


후아니또 아저씨! 

이제 또 트러플 찾으러 갈까요? 

얏호! 가요! 갑시다! 


여러분, 즐거운 날 되세요. 




* 저작권 방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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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cris 2015.02.07 05:04 신고 URL EDIT REPLY
나물캐기 같은 채집활동 저도 참 좋아하는데... 타르투포 캐는 건 전적으로 개의 능력에 달려있는 거군요! 저희 앞집에도 타르투포 채집견이 있는데요, 주인 아저씨가 갸끔 데리고 나가더라고요. 저희 시엄니도 버섯캐러 종종 산에 가시는데, 버섯 나는 자리는 아들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BlogIcon 질풍이슈 2015.02.07 07:44 신고 URL EDIT REPLY
썩은 감자같이 보이는데 땅속에서 캐는 버섯이라 참 신기합니다.^^
어떤 맛과 향일지 궁금하군요.
차칸앙마 2015.02.07 09:20 신고 URL EDIT REPLY
십수년전에 버섯에 꿈을 품었던 적이 있었죠.

송이버섯이 고가인데 재배가 안되죠.
당시 액체 종균 배양기술이 국내에 도입된지 얼마 안될땐데 그걸 하시는 분한테 송이버섯도 액체 종균 배양법으로 종균 배양은 된다더군요.

그래서 제 생각은
1.액체종균 배양법으로 송이버섯 종균을 대량 배양해서
2.송이의 생육적지인 국유림을 임대해서 종균을 살포하고
3.자연산 송이를 채취하자

그렇게 생각을 하고 LG회장이었던 구자경회장이 운영하는 버섯공장에 취직해서
종균배양하는 일을 좀 배웠지요.

당시 구회장도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다른 일이 생겨서 버섯관련 일을 그만둬서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진 못했지요.

트러플이 엄청난 고가인데 종균 배양해서 생육적지에 살포하여 재배한다면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겠는데요.
산똘님하고 의논해서 함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BlogIcon LUIS92 2015.02.07 09:27 신고 URL EDIT REPLY
어떤 곳에서는 저 버섯을 찾기 위해서 개가 아닌 돼지를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요..ㅎㅎ
저 버섯의 향을 맡아보고 싶네요.^^
BlogIcon 화사한 2015.02.07 10:19 신고 URL EDIT REPLY
아..저 계란후라이부터 시작해보고 싶네요

흙이 묻은 버섯은 물에 씻나요? 아님 솔로 흙을 다 털어내고 그냥 사용하나요?
어떤 맛이 그렇게 사람들을 끄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

아마 송로버섯 써는 기구가 따로 있는것일까? 하고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보니 칼로 썬것은 아닌것 같기도 하고...치즈처럼 가는 기구가 있는걸까요?
BlogIcon 드림 사랑 2015.02.07 16:24 신고 URL EDIT REPLY
귀한 보석을 채취 하시다니
귀중한경험을 하셨내요
BlogIcon 프라우지니 2015.02.07 21:15 신고 URL EDIT REPLY
그 귀한 서양송로버섯의 채취현장을 함께 하신 산들님이 부럽습니다. 근디..날씨가 춥다고 하시니 나에게 가겠냐고 하면 조금 망설였지 싶습니다. 산들님이 맡으신 그 냄새가 궁금합니다. 산들님도 트리플 냄새 잘 맡는 개를 한마리 입양해서 키우시면 다음에는 직접 캐시지 싶습니다.^^
jerom 2015.02.08 00:27 신고 URL EDIT REPLY
송이버섯이나 송로버섯이나저에게는 가까이 가기에는 아쉬운 당신이네요.

새송이나 먹어야겠어요.
BlogIcon 방랑자 2015.02.08 16:51 신고 URL EDIT REPLY
어떤 맛인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군요..
BlogIcon sunnyclient=nana 2015.02.09 02:45 신고 URL EDIT REPLY
너무도 흥미진진하고 재밌습니다ᆞ저 개는 참 기특하고 예쁘네요^^* 산들님은 스페인에서
가장 값진 온갖 경험들을 다 하시는군요~~♥
luna 2015.02.09 08:31 신고 URL EDIT REPLY
너무도 부지런한 산들님!!!
전 갠적으로 호텔에서 트루파 요리할때도 맛볼때도 별로 맛을 모르겠던데 내 입맛이 너무 촌시러워요 ㅎㅎ
주방장이 양조절을 몬하고 듬뚝 넣을까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봤었는데 버섯종류 생각하다 왤케 어릴때
먹었던 자연산 싸리버섯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네요. 꼬들꼬들한게 빛깔도 고은 주황빛이 돌고 아 먹고 싶네요.

견디기 힘든 겨울이 겨우 반쯤을 넘어가는 시점에 지치면서 귀차니즘이 도지는지 만사가 훌럴럴~~~~
몰디브의 푸른빛 바다 태양아래서........엉뚱발랄 깜찍 잠시잠깐 상상의 나래를 펼치믄서 라라라라라~~~~
그르나 그르나 현실은 아주 드물게 영하로 내려간 날씨 때문에 머리속까지 시려 와용. 엉엉
luna | 2015.02.09 08:39 신고 URL EDIT
세공주님의 포스팅을 올려 주시와요.
추위대신 파랑 나비같은 산들이, 왈가닥루시 같은 누리,
바이올렛 같은 사라를 보면 좀 따뜻해질것만 같으네요.
luna | 2015.02.09 08:44 신고 URL EDIT
나갔다가 생각해봉께 제임스 스튜어트 같이 젠틀한 나뭇꾼님도요. ㅎㅎ
모나지 않은 돌 2015.02.09 11:29 신고 URL EDIT REPLY
멋져부러...
BlogIcon 유머조아 2015.02.09 14:34 신고 URL EDIT REPLY
세상에나~ 이렇게나 비싼 버섯이 있었군요.
개가 찾아내는 모습이 더 신기합니다~~~
BlogIcon 코코아아부지 2015.02.09 17:02 신고 URL EDIT REPLY
개들이 더 귀엽네요 아이고 귀엽워라 신생블로그 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BlogIcon Preya 2015.02.09 19:15 신고 URL EDIT REPLY
트러플 향을 정말 좋아해요. 비싸서 먹기는 힘들지만 ㅠㅠ
BlogIcon 생명마루한의원 2015.02.10 09:38 신고 URL EDIT REPLY
강아지가 참 귀엽네요~
BlogIcon 2015.09.15 20:33 신고 URL EDIT REPLY
25 2016.07.24 09:31 신고 URL EDIT REPLY
전 버섯종류 거의 다 좋아하는데 트러플은 향이 너무 강하기도하고.. 너무 이상해서 옆에도 못 가겠던데..아무래도 전 고급 입맛은 아닌가보네요
도경 2018.04.15 21:28 신고 URL EDIT REPLY
와....안녕하세요.
먼곳에 사시네요.
여긴 한국인데요,
트러플에 대해 검색 하다거 오게 됐네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트러플이 고산지대에서도 나오네요.
맛있는거 만호이 드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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