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 사람들이 손 씻을 때 사용하는 것

산들무지개 2015. 3. 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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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비는 그치지 않고, 장대비를 퍼붓고 있는 스페인 고산입니다. 날씨가 흐리니 시간 개념도 줄어들고, 온 식구가 아프니 다들 꿈속에서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낮 1시까지 잠을 잤고, 아이들 아빠는 낮 2시까지 해롱해롱 앓으며 잤답니다. ㅠ,ㅠ 흐린 날이 이렇게 오래되니 머리까지 아프네요. 왜 중, 북유럽인들이 우울증 많은지 이해가 갈 지경이랍니다. 


우리는 최소한의 전기만 사용해 그런지 고립 6일 째에도 전기가 바닥나지 않았답니다. 이것은 환호할 일! ^^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아! 이 대단한 열정, 뭔 쓸 이야기가 이리도 많은지 그 와중에 특별 시간을 내어 포스팅을 쓰니...... 스스로 제게 상을 줍니다. 산들무지개님! 상 받으세요, 마치 말괄량이 삐삐가 스스로 잠자라 명령하는 것처럼 저도 스스로 잘했다고 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시댁 갔을 때 본 기억 하나에서 출발합니다. 


스페인 시아버지와 함께 아이들 데리고 놀이터 놀러 갔다 돌아와 화장실에 들어가 손 씻을 때 본 풍경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별 관심 없던 이것에 그날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며 본 것이지요. 글쎄 시아버님께서 아이들 손을 씻기는데 오? 이런 솔을 가지고 씻기시는 겁니다. 


저 나무로 된 솔 보이나요? 

사실 요즘은 플라스틱 재질로 나온 솔도 있지만, 대부분은 저런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지요. 


저는 샤워할 때 발뒤꿈치 씻을 때 쓰는 솔인 줄 알았답니다. 아니면, 한국처럼 수세미가 없는 스페인에서 쓰는 샤워용 솔인 줄도 알았고요, 그런데 제일 추측을 많이 한 것이 이 솔로 가방이며, 운동화며, 더러워진 옷을 빠는 용도로 쓰는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왜 세탁실에 두지 않고 화장실에 두실까? 했지요. 전혀 손을 씻는데 사용하는 솔이란 것을 상상도 못 한 채 말입니다. 


네, 이 솔은 손 씻을 때 깨끗이 손톱 부위를 씻는 솔이었습니다. 


이것도 모르고, 우리가 폭우에 고립되기 전, 마을 보건소에서 본 이 솔에 깜짝 놀라게 되었답니다. 


"산똘, 이 솔은 가방 빠는데 사용하는 게 아니었어?"


"아이고, 가방 빠는 솔은 따로 있어. 이것은 손을 씻는데 사용하는 솔이야."


이렇게 남편이 대답하니 더 신기했답니다. 남편은 이것도 몰랐어? 하는 표정으로 이 솔의 정체를 확실히 밝혀주었습니다. 전 스페인 시아버님이 왜 빨래 솔로 아이들 손톱을 깨끗이 씻겨주시는지 전혀 몰랐지 뭐에요. 


산똘님이 손 씻는 모습을 재현한 사진입니다. 

(남편은 시급히 손톱을 씻어야 할 판) 


이것은 사라가 손톱을 보이면서 재현하는 모습입니다. 


다양한 모습의 손과 손톱 씻는 솔



어때요? 신기하지 않으세요? 한국의 수세미가 이곳 사람들에게 신기하다면, 스페인에서는 이런 손톱 씻는 솔이 저에겐 아주 신기했답니다. 별 도구가 다 있네~ 하면서 말이지요. 역시 살다 보니 소소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문화가 신기방기합니다. 


다음에 수퍼에서 이 손톱 씻는 솔을 좀 사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전 이런 솔 용도를 몰라 그저 스쳐 지나가기만 했으니 말이에요. 아이들 손톱과 손 깨끗이 씻겨줄 대박 아이템이다! 라고 혼자 뒷북치며 감탄했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여러분, 건강 유의하세요! 

다음 사진과 함께 아디오스! 고립 직전 보건소 갈 때 모습입니다. 


앗! 제가 답글을 달 여유가 없어 이곳에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물론, 댓글은 하나하나 다 읽고 있으니 여러분의 신나는 응원 댓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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