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안 내는 세입자, 골치 아픈 문제
뜸한 일기/이웃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마음이 후덕하고 인성이 뛰어나 다른 이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배려하는 사람이라도 운에 따라 사람 잘못 만나면 꽤 고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주 만물의 모든 덕으로 사람을 대해도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트러블 메이커이기 일쑤이고 말이죠.  


편협한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아무리 마음을 다하여 대해도 그것을 몰라주고 벽을 쌓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요. 이게 다 인간이 갖고 있는 본질 중의 하나인가 봅니다. 


저는 첫째를 가지기 전에 마을에 허름한 창고를 구입했답니다. (이 창고 구입하려고 엄청나게 일하며 저축했습니다.) 목적은 창고를 수리하여 멋진 도예 공방을 내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임신하고 몸이 무거워지니 그 프로젝트는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창고는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마을 청년이 제게 그 창고를 빌려달라고 합니다. 마침, 놀고 있으니 그랬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누구라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참 좋은 것이지요. 창고는 높이가 무려 8미터나 되어 2층으로 나누어 수리했습니다. 1층은 청년에게 빌려주고, 2층은 창고 목적으로 쓸 심산으로 말이지요. 1층을 빌린 청년은 마을에 유일하게 스포츠용품 상점을 차리게 된답니다. 


우와, 마을을 활성화하기 참 좋다! 저는 대대적인 환영을 하면서 남편과 상의했습니다. 이 청년에게 임대료를 받아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청년은 새로 시작하는 창업주(?)이기 때문에 돕고자 하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인지상정이랄까? 새 날개를 펴고 발전하려는 그 몸부림이 보여 청년이 자신의 가게를 수리할 목적으로 쓴 비용을 우리가 월세에 포함했습니다. 원래는 제가 공방을 만들고 싶어 수리하려 했는데 청년이 자기 돈으로 수리했으니 그 수리비를 월세에 포함을 시킨 겁니다. (원래는 가게 수리비, 인테리어는 월세와 별개인데 말이지요.) 그래서 5년 동안 청년은 월세를 내지 않고 그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계약서에 청년 수리비를 월세로 전환하여 5년 동안 무료로 사용하도록 개시를 한 것이지요. 대신, 전기세, 물세는 청년이 내기로 했지요. 유일하게 전기와 물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 청년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5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새 계약서를 쓸 차례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꼬박꼬박 월세를 받아야 할 차례인데, 이게 어찌 되었는지, 청년은 저를 슬슬 피합니다. 


"이번 달부터 월세 내야 해요!"

하고 말했지만....... 깜깜무소식!

월 300유로라는 파격적인 월세비를 제시했는데, 이것도 너무 비싸다고 피해서, 저는 월 199유로로 내릴 심산이었습니다. 청년이 한 달 일 해 버는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왜 199유로? 몰라요. 어쩐지 199유로가 신선해 보여서......^^)  


그런데도 청년은 협상할 시기를 피해 두 달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이거 이러면 안 될 텐데...... 피할수록 밀린 월세값은 불어날 테고 나중에는 돈을 내지 않아 문제가 될 텐데 말이지요.  

이 사정을 페페 아저씨에게 말했더니, 그러시네요. 

"낯짝도 두꺼워. 5년 동안 공짜로 장사했으면 정말 많이 봐준 거야. 낯짝 두껍게 나타나지도 않고, 이제는 월세 낼 때도 됐잖아? 너무 했다. 월세도 엄청나게 싸게 해줬잖아?" 


처음엔 양심껏 나타나 주겠지, 믿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해집니다. 

너무 후덕해도 이렇게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이 있어 이제는 슬슬 겁도 납니다. 마음이 진실하다고 다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게 제 일이 되니 좀 이상한 마음이 드네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제가 직접 찾아가 계약서를 내 밀어할까요? 아니면 그가 찾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서로 만족스럽게 협상이 되어야 마음 편히 있을 텐데 말이지요. 무작정 월세를 내리고 다음에 또 내려달라 요구하면 그것도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청년한테 가게 나가라고 협박할 생각은 없고 말입니다. 이것은 무엇이냐, 진퇴양난의 마음이랄까....... 


트러블(Trouble)에 들어와 있습니다. 문제는 해결하라고 존재하는 것인데, 어떻게 해결될까요?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 어떻게 처리하시겠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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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om 2015.04.13 16:08 신고 URL EDIT REPLY
그런 진상 많습니다.

일단 동네 주민들에게 협조를 구하시구요.
<=여론 형성이거 안되면 도리어 청년이 산들님을 나쁜 사람인양 마녀재판식으로 나갈 수 있어요.
(시골동네들이 그런 것에 민감합니다.)
그 청년과 협상은 산똘님을 내세우세요.
누님이 직접하실 때 심하면 인종 차별문제까지 번집니다.
물론 산똘님이 동양인과 결혼했다는 비아냥을 들으시언정 그렇게 심하진 않으실겁니다.

예전부터 가족이라도 셈은 똑부러지게 하라고 했습니다.
계약 거부시에는 개인사유지 무단점거 쪽으로 밀어붙히고 점거한 기간만큼 물건 차압해서 경매에 붙히세요.
긍정 2015.04.13 16:10 신고 URL EDIT REPLY
배려가 길어지만,,당연한 권리인줄 안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법에 남의 땅에 30년간 점유해서 지내거사 사용하는 경우, 점유자에게 그 땅의 소유권이 넘어간답니다...
인쯔 2015.04.13 16:33 신고 URL EDIT REPLY
오년이나 장사를 했으면 아주 안되는 것은 아닐텐데..참. 만나서 터놓고 말씀을 하셔야겠어요. 일이년도 아니고 오년이 짧은 세월이 아닌데 산들님은 하실만큼 하셨네요. 마음이 참 불편하시겠지만 도의와 온정을 떠나서 생각하셔야겠어요.오랫동안 몰래 자주 찾아와 글만 읽다가 요즘 세상에 쉽지 않을텐데 오년동안 청년의 편의를 봐주셨다는게 놀랍고 청년의 배은망덕한 태도에 안타까워 적어 봅니다. 현명하게 대처 되리라 믿어요!
BlogIcon 비단강 2015.04.13 18:09 신고 URL EDIT REPLY
오잉? 큰일이네요?
이거 산들이님 인내력 테스트인 것 같은데요?
요런 건 같은 경우가 대개 잘 해결도 안 되고
까딱 잘못하면 인간관계 망가지고 소문도 이상하게 나고 합니다.

왜냐면, 보아하니 그 총각 아주 인간성 나쁜사람으로는 그려지지 않았지만
돈 문제는 결부 되어 있고...
산들이님처럼 착한 사람들이 해결 못하는 전형적인 문제입니다.
이재에 밝은 사람들은 이런 문제로 전혀 고민하지 않거든요.
참 해결 난망입니다.
그러나 시간을 가지고 현명하게 대처하면 양측 다 피해없이 해결됩니다.
BlogIcon 보석맘 2015.04.13 18:19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무조건 화내면서 나가라고하면 저런사람들은 해꼬지를 하고 나가요,,가령 문을 부순다던지 하수구를 막아버린다던지...그럼 그거수리하느라 힘들수도 있거든요,,\
어쨋든 좋게말해서 잘 해결할수있도록해야합니다,,좀 강한친구가있으면 그사람이 동행을 하는것이 젤로 좋아요,,옆에 제삼자가 지켜볼때는 그사람의 태도도 달라지게되어있고 그땐 계약서를 쓰자고 할겁니다..

하루빨리 일을 해결하셔야지 저런사람들 부류는 어영부영 그렇게 몇년을 또 공짜로 있을꺼예요,,
빨리 친구들 데리고가서 계약서쓰시고 꼭 보증금도 받아두시구요,,
그럼 좋은결과있으시길바랍니다.
2015.04.13 19:38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5.04.13 20:15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영영이 2015.04.13 21:55 신고 URL EDIT REPLY
괘씸해서라도 쫒아내고픈 마음..ㅠ
BlogIcon 늙은도령 2015.04.14 01:40 신고 URL EDIT REPLY
이런 문제는 뒤로 미루면 다툼의 크기만 커집니다.
사업이 어느날 갑자기 좋아지는 것도 아니어서 청년에게 분명한 입장을 전달해야 합니다.
사업을 하는 청년이 기본적인 계약관계도 지키지 못하면 나중에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미래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지금 할 일이라고 보입니다.
BlogIcon 있는 그대로 2015.04.14 03:47 신고 URL EDIT REPLY
흠 정말 대략난감..걍 공감만하고 지나칠수가 없네요.산들님:::
처음부터 애매한 계약였는데 가게세 부담이 없다는 것은 비지니스열정도 적답니다. 당사자와는 이후에도 함께 한 마을일테지요.? 그러면 먼저 주변 마을분들에게 의논형식으로 여기저기 알리세요. 여론형성이 중요한데 여기서 중요한건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내가 어렵다는것을 크게 어필 시키세요 좋은 의도가 좋은 결과로 될수있도록요. 당사자에게는 고압적인 자세보다 낮은자세로 인간적으로 호소를 해보시면합니다. 우리 옛말에 서서 빌려주고 엎드려 되받는단 말처럼 성경 잠언에도 있어 깜짝 놀랐답니다. 그리고 재계약은 300부터 불러 사정을 봐줘 (나도 어렵다는것강조) 깍아주세요.도시에서 사업이나 집렌트한다면 법대로완전 달라지겠으나 좁은 한마을 모두 알고 좋게 지내야하니 인간적 호소로 재계약 자리로 유도해보시기에 한표...산들님 지략에 화이팅♡♡♡
sam 2015.04.14 06:16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도 겪는 고통 저도 이 나라에서 오래전에 치루었지요.
세도 안받고 작은 모퉁이에 장사하라고 빌려준 공간을 되찾는데 엄청난 시간과 변호사 비용까지
치루었어요.
타국에 살면서 한국인은 특히 조심할 부분인것 같아요.
월세도 정확하게 받을뿐 아니라 날짜도 정확해야되고 넘기면 과징금 추징하고 3년 혹은5년 재 계약할때
공증하고 서류 정확하게 작성해서 보관해야 합나다.
주인의 권리의무를 정확히 수행 안하면 나중에 세입자의 점유가 인정돼서 내보낼때 아주 문제가 커져요.
2015.04.14 06:28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5.04.14 07:32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luna 2015.04.14 08:19 신고 URL EDIT REPLY
아이고 마음이 넓고 순수한 산들님 제가 겪은바로는 당장 해결을 봐야 합니다.
발렌시아주는 어떤지 모르지만 여기는 세입자가 상당기간 되었으면 함부로 내보내지 못하는 불문율이 있어요.
집 빌려주고 아주 온집안을 새까맣게 그을려놔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방을 동동 구르는 정말 환장할 노릇 입니다.
그 청년이 돈을 못줄것같아 미안해서 피하는거라면 그나마 나은데 그게 아니라면 과감히 아주 과감히 해결을 보시어요.
저얼대 좋은게 좋은거다 이것은 내맘일뿐일지도 모르니 오히려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으면 산들님만 손해예요.
전 다른걸 다떠나 잘해결될것이니 너무 걱정 마시고 스트레스 받지 마셔요. 우리는 지켜야할 아이들이 있으니 저얼대 건강 해야해요.
2015.04.14 12:4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sky_turtle 2015.04.14 16:03 신고 URL EDIT REPLY
아이고 참. 쉽지 않은 문제네요. 도움을 드리고 싶으나 저는 잘 모르니 다른 잘 아시는 분들이 조언 주시겠죵~? 저는 위로와 격려를 드리고 싶에요. 잘 될 겁니다. 속 끓이지 마세요~ ^^
2015.04.15 07:39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5.04.15 11:0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2015.04.16 03:39 신고 URL EDIT REPLY
법적으로 해결을 해야 할것 같은데요..
티비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에서 벨기에 청년이 말했는데, 부모님이 땅이 있으셔서, 그 땅을 이웃에게 농사지으라고 선의로 빌려주었대요. 어차피 놀고 있는 땅이니깐... 그런데 몇년간 그렇게 무료로 농사를 짓게 해줬는데, 벨기에 법이 그럴 경우 그 땅의 주인이 그 이웃이 되다고 하네요 ;; 독일이나 그런 나라를 봐도 법적으로 임대업을 하는 사람들의 편이 아니라... 빌리는 사람의 편이라서.. 더 유리한게 많고 그렇더라구요..

혹시 잘 모르니, 법적으로 조언을 구해서 일처리를 하시는게 나아보입니다.
BlogIcon 탑스카이 2015.04.19 09:52 신고 URL EDIT REPLY
luna님 비롯, 많은 분들의 의견에 동감!!!
조례나 법율이 그곳은 다를수도 있으니 잘 알아보시고
시급히 과감하고 단호하게 대처해나가시는게 좋을듯요.

아자아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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