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안 내는 세입자와의 협상
뜸한 일기/이웃

두 달 동안 월세를 내지 않았던 청년 이야기를 이미 여러분께 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이곳을 Click!


☞ 월세 안 내는 세입자, 골치 아픈 문제


5년 동안 임대료를 무료로 해주다가 이번에 그 기간이 끝나면서 월세를 받기로 했는데 말이죠, 청년이 매번 피하는 것 같아 고민에 찼던 내용을 다룬 이야기였답니다. 그 결과를 오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위의 글에서 많은 분께서 적절한 조언과 도움되는 팁, 마음의 안정 취하는 법, 처세술 등을 이야기해주셔서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일일이 답글은 달지 않았지만 조언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꾸벅~!


일단 사람 사는 세상은 현실적인 일상의 일로 가득 채워져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부처님처럼 자비롭고, 예수님처럼 사랑을 실천하고 싶지만, 사람 사이에는 단호함과 거절, 거부 등도 꼭 필요한 처세임을 알고 있기에 무조건 무료로 써라, 라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단호하게 청년에게 메세지를 날렸습니다. 


"청년, 이번 달에도 월세를 내지 않았군요. 오늘, 내일까지 월세에 대한 협상을 하지 않으면, 가게 문을 다 바꿔버리겠어요."라고 말입니다. 


저를 슬슬 피하던 청년이 갑자기 마음이 급해져 만나기를 자청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산똘님을 대동하고 같이 한자리에 앉아 협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큰 도움이 된 것은, 태산님이 말씀해주신 전략이었습니다. 청년이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그냥 나가라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려 노력하는 사람이었기에, 그 성실함이 보여 함부로 나가라고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만나자마자 청년은 눈을 크게 뜨며 그럽니다. 


"아니, 문을 바꿔버리면 제 물건은 어떻게 됩니까?"


그래서, 이 분위기를 풀기 위해 우리 부부는 웃었습니다. 


"하하하! 농담이에요. 하도 피하니까 한 번 자리에 앉아보자고 쓴 전략이에요." 



그러자, 청년은 안심을 하면서 자신의 사정을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가게가 그렇게 쉽게 되지 않고, 매달 버티는 것이 기적에 가깝다는 이 청년의 말을 들으니 요즘의 스페인 노동자들 사정을 듣는 것 같아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동생 같았으면 가게를 무료로라도 빌려주고 싶지만, 우리도 우리 삶이 있고, 아이들도 커가니 어쩔 수 없이 주인 노릇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가게가 어느 정도 안정할 수 있게 월세를 내려줄 의향"도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한 번 내린 월세는 다시 올리기 어렵다는 이웃님들 말씀에 첨언을 했습니다, "단, 가게가 잘 되는 시점에, 계약이 끝나는 만료 기간에는 다시 올리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겠다는 것"도 말해주었고요. 


"얼마가 가게 안정을 위해 좋은 가격인가요?"

하고 물었더니, 청년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했습니다. 

"150유로요."


애당초 월세가 300유로였는데, 절반으로 뚝 깎아버리니 처음에는 예상은 했지만 놀랐답니다. 우리 부부가 마지막 협상 가격으로 190유로로 이미 생각해온 터라 청년의 150이 너무나 적은 돈이라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그렇게도 사정이 나쁜가?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우리 건물의 전기세, 수도세 등의 다달이 나가는 관리비는 청년이 충당한다는 생각에 저는 "170유로"로 확정을 지었습니다. 어차피 청년을 보낸다고 해도 지금 당장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는 생각도 일고 말이지요. 아직 아이들이 어려, 제가 이 청년을 내보내고 공방 운영하기에는 시기상조라 말입니다. 그래서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170유로가 마지막 가격이에요."


청년은 눈을 크게 뜨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연거푸 했습니다. 청년이 예상 못 한 반응이었나 봐요.  

감사하긴...... 제가 더 감사했습니다. 저를 피하던 청년이 다시 중심에서 빗나가지 않고 협상을 했으니 말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이렇게 대화로 문제를 풀어 해결하는 순간이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대신, 꼭 우리가 만들어놓은 계약서는 읽어보시고, 서명해주세요."


계약서 없이 빌려줬다가 큰일 났었다는 이웃님 댓글을 보고 계약서는 꼭 있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청년을 위해서도 말이지요. 


"이 계약서에 서명하라는 이유는 청년을 위해서입니다. 만약 아까처럼 우리가 문 바꿔버리고 꽁꽁 안에 있는 비싼 물건들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예요? 다 이것도 재산인데...... 적어도 안에 있는 물건은 청년 것이라고 증거로 남을 수 있잖아요? 부탁해요."


그렇게 하여, 우리는 재협상을 아주 만족스럽게 끝낼 수 있었답니다. 


청년의 감사하다는 그 말에 제 마음이 오히려, 그냥 말끔히 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청년이 고마웠습니다. 


여러분의 조언으로 멋진 협상을 이룬 산들무지개의 문제해결방법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조언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청년의 밀린 두 달 월세도 면제해주었습니다. 어차피, 5년간 무료로 있었던지라 2달 못 받는다고 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그리고 청년은 이번 달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해진 날짜에 월세를 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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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om 2015.05.07 02:20 신고 URL EDIT REPLY
잘되었군요. 역시 혼자 하시는 것보다 산똘님 대동하셔야합니다.
궁금한 점은 매달 그정도 받고 부동산 소유에 관한 세금은 해결되나요?
BlogIcon 늙은도령 2015.05.07 02:23 신고 URL EDIT REPLY
대단히 잘하셨네요.
늘 문제를 피하가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낳을 뿐입니다.
서로 대화하다 보면 해결책이 나오는데 서로 용기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이 많이 어렵다고 하던데...
화사한 2015.05.07 10:44 신고 URL EDIT REPLY
잘 되었네요 ^^
BlogIcon The 노라 2015.05.07 10:55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정말 맘 좋으시다. 월세 밀린 걸 보고 있는 것도 엄청 스트레스인데...
월세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사람도 절박한 사정이 있지만, 집주인이라고 사정이 없는 것이 아니니 진짜 쉬운 일이 아니구요.
아주 현명하게 해결하셨어요. 그리고 청년도 너무나 고마웠겠어요.
청년, 장사가 잘 돼서 다음에는 월세내는 게 신나게 되길 바래요~! ^^*
BlogIcon sky_turtle 2015.05.07 12:30 신고 URL EDIT REPLY
잘 해결되서 다행입니다. 스페인 청년이 잘 되어 월세 올려줄 날이 꼭 왔음 좋겠어요!! ^^
BlogIcon 럭키도스™ 2015.05.07 14:30 신고 URL EDIT REPLY
잘 해결이 되었군요. 무조건 나가라고 했다면 일이 더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을수도 있는 상황에서 잘 풀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그 청년과 좋은 관계 유지하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BlogIcon 보석맘 2015.05.07 17:47 신고 URL EDIT REPLY
축하해요 산들님..월세땜에 저도 속많이 상하고 찜찜했는데..이렇게 잘 해결하게되서 정말 반갑네요..
산들님과 산똘님께서 참 많이 베푸시는분들인줄 알았지만 밀린월세와 확깍아내린월세며,,,넘 쿨하신거아녀요???ㅎㅎ정말이지 선녀님과 나뭇꾼다우신것같습니다..

이렇게 자비를 베푸시는만큼 그보다 많은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할거라는거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BlogIcon winenblues 2015.05.07 19:00 신고 URL EDIT REPLY
축하드립니다. 마음의 짐을 벗은 것을요.
태산 2015.05.08 06:22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기쁜일이네요.
청년도 산들님도 좋은 일 가득하길.
쌍둥이 너무 이뽀욤!
luna 2015.05.08 09:23 신고 URL EDIT REPLY
짝짝짝!!! 아주 잘되었어요.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산들님네는 복받으실 거예요.

여그 호텔에 엑스트라로 바쁠때 주방에 일오는 젊은 친구 이름이 산드라 거든요.
헌데 아주 친근하게 "산들아" 하고 부르고 있는 나를 마주 하게 됩니다.^^
BlogIcon Lesley 2015.05.08 10:53 신고 URL EDIT REPLY
지나치게 양보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쪼~~매~~ 들기는 합니다만... ^^;;
그래도 더 이상 그 문제로 골치 아파하지 않고 마음의 평화 누리게 되셨으니 다행입니다.
BlogIcon 프라우지니 2015.05.08 17:14 신고 URL EDIT REPLY
잘 해결이 됐다니 다행입니다. ^^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5.05.10 02:25 신고 URL EDIT REPLY
현명하게 잘 처리하셨네요~ 그리고, 그 청년도 못된사람도 아닌 것 같구요. 다 잘 됐다니 다행이예요~^^
BlogIcon 탑스카이 2015.05.10 23:38 신고 URL EDIT REPLY
잘 해결되서 다행이에요. ^ ^
BlogIcon 사랑하기좋은 시간 2015.07.18 17:00 신고 URL EDIT REPLY
금전이 관련된 문제의 원만한 해결법.
늘 어렵게 느껴지는 저에게는 산들님의 예가 앞으로도 기억하게 될 것 같군요
산들님 가족은 복받으실거예요
쿨하고 예쁜 맘과 현명함이 어우러진 님이 많이 부럽네요^^
BlogIcon 탱맘 2015.07.25 11:12 신고 URL EDIT REPLY
아.진짜 멋지시네요.저 진짜 감동받았어요ㅎㅎ
꿈꾸며 2016.07.23 15:58 신고 URL EDIT REPLY
에고 걱정이 원만하게 해결되어 저도 기뻐요
그 임대료 받는일이 생각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은가봐요
야박하지 않게 해결을 해 주신 산들님마음씨가 따듯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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