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 가족의 여행기/2015년 여름, 한반도 방랑기

어린 세 딸과 함께한 장거리 비행기 여행, 아주 길었던 하루

산들무지개 2015. 5. 2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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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장장 22 시간의 비행기 장거리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제주도에 안착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제주도까지 대기 시간 합하여 22시간, 하루를 꿀꺽 삼키고 무사히 아름다운 제주도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왔는데도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지 아이들은 한국 같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구요? 아마도 지금 저희가 머무는 곳이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과 같이 닭장도 있고, 채소밭도 있는 시골집이라 그런가 봅니다. ^^*

아! 먼저 양해부터 구하겠습니다. 제가 블로그 포스팅 올리는 글과 사진은 단순작업 밖에 할 수 없어 특수효과를 낼 수 없답니다. 사진 사이즈를 줄이거나 아이콘을 넣거나, 글자색을 알록달록하게 하거나..... 뭐 그런 기능을 할 수 없어 사진이 지나치게 크더라도 양해를 바랍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앱으로 사진을 올리고, 타블렛으로 수정하여 그렇습니다. 

위의 사진은 제주도 도착, 다음 날 아침의 식사 장면입니다. 제주 사는 친구가 아침을 부랴부랴 싸들고 와 이렇게 푸짐한 한 상을 받았습니다. 자, 이 인증 사진 올리고요, 이제 장장 하루 시간을 꼴딱 넘기게 한 우리의 비행기 장거리 여행담을 시작할게요. (앗! 밥상 앞에서 드러누운 쌍둥이는 누리입니다. 시차적응 때문에 남들보다 일찍 깨어있다 밥 먹을 때쯤 졸려 드러누웠습니다, ㅡ,ㅡ)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배웅을 받고 탑승을 위한 절차를 마쳤습니다.

쌍둥이 아이들은 처음 타보는 비행기라 너무 설레이며 좋아했습니다. 첫째 산드라 양도 8개월에 한국 갔던지라 이 여행이 처음과 다름없어서 또 좋아했고요. 게이트 입구에서 대기하면서도 연신 놀라 창 밖을 보면서 '비행기!'하고 외쳐댔습니다.

"엄마! 봐 봐! 우리가 타고갈 비행기야!"

아이가 비행기가 엄청나게 크다고 외쳐대니 아빠, 산똘님은 갈아탈 다음 비행기가 더 크다며 아이들의 기분을 업 시켜줍니다. ^^*

비행기 좌석에 앉아 창으로 아래를 내다보며 좋아하는 아이들입니다. 첫째가 감동해서 '"엄마, 사랑해" 하며 옆에서 뽀뽀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그렇게 좋을까?

경유지인 프랑크 푸르트 연변의 모습이 창너머로 보입니다. 도심이 가까이 있지만 푸른 숲으로 둘러 쌓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은 비행기에서 내려 이제 큰 비행기를 찾아 이동합니다. 스페인에서 이곳까지 가는데 겨우 3시간의 비행기 여행이었는데도 참 길게도 느껴졌습니다. 우와, 앞으로 더 긴 시간을 버텨야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힘들어할까 두려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만3세의 쌍둥이가 힘들면 '헐크'로 변해버려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을까 무척 두려웠습니다.  

트렌스퍼(경유)하기 위해 일단 프랑크 푸르트에서 편명과 터미널, 게이트를 전광판으로 확인했습니다. 

약 2시간 반을 대기하면서 공항 내에서 놀거리를 찾았습니다. 아! 아이들은 한시도 가만 있질않아 땀을 뻘뻘 뺐습니다. 특히 전시된 그렌드 피아노 앞에서 오가면서 쳐보고 싶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 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래도 쳐보게 했더니 부드럽게 통통 눌러줘 주위의 여행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다행이었습니다. 덕분에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다른 아이들에게도 용기를 줘(?) 피아노에서 음율이 끊기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기다리는 대기 시간도 후딱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우리 탑승 순서가 다가와......

게이트 입구를 지나 비행기까지 가자! 아이들도 다시 활력을 찾아 신났습니다! 정말로 큰 비행기야?!

지정된 좌석에 앉았습니다. 앞 좌석이 어린이가 타기에 제일 편안한 공간이라 이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꽤 고생했답니다. 우리가 구입한 비행기 티켓은 온라인이며, 온라인으로 좌석을 예약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코노미 클라스에 온라인 티켓! 한꺼번에 다섯 명의 좌석을 확보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최대 3명까지 좌석 확보가 되니 그 사이 다른 자리가 찰까봐 조마조마했습니다.  

메뉴가 나오고...... 산똘님이 잔뜩 기대한 '불고기 덮밥'은 결국 먹어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독일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한국인 죄~다 이것만 시켰다는 겁니다. 

"에브리데이 파스타, 스파게티! 노오오오~!" 하시는 한국 어르신들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 ^^*

식사 전 물수건으로 닦으며......

누리는 탁자까지 싹싹 닦아줍니다. 

아빠는 그 사이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틀어줍니다.  

작은 아이들도......

그런데 위의 사진에서 어떤 손이 사라를 만집니다. 

"어머나! 깜짝이야!" 

제 손은 아니었습니다. 의자 등받이 사이로 손이 하나 쑤욱 나오더니 사라에게 그럽니다.  

"초콜릿 먹어~, 이것은 니가 먹고, 다른 하나는 언니한테 줘~"

아! 누리를 언니라 생각하셨나 봐요. 한국 아주머니께서 아이들이 예쁘다고 얼마나 귀여워해주시는지......

아이들도 친해져 스스럼없이 다가가 안기더라고요. ^^* 

유아 기내식.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는 독일 음식이라 거부해 차아암 힘들었습니다. 먹어보지도 않고 먹지 않는다니......

그래도 영화에 몰입한 순간 숟가락이 입으로 직진, 한 술 넣어주니 먹었습니다.  

이것은 불고기 덮밥 대신 먹게 된 닭고기 올린 스파게티입니다. ㅠ,ㅠ

먹고 나니 긴 시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누웠습니다. 불쌍해라, 장장 6시간을 요리조리 자세를 바꾸어가며 잠을......

누리는 불편해서 자주 짜증을 냈습니다. 아! 사라는 포개어져 잠이 들었고요..... 그렇게 비행기에서 3시간 놀고, 6시간 자고 나니, 이제 한국 도착할 때가 되었지요.  

도착 2시간 전, 아침 식사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잠 들어 아침을 거르고 끝까지 잠을 잤죠. 천만다행입니다. 무사히 긴 비행기 여행을 마쳐줬으니 말입니다.  

한국 인천 공항에 도착하여 신나게 출구로 향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한국이야!

난 왜 이렇게 피곤하지? 참을 수 없는 피곤함에 지친 남편이 한국의 처음 느낌이 피곤함이라며 농담을 해댔습니다. 

공항에서 사진을 찍고 이제 우리는 김포 공항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제주행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 비행기......! 

그러다 저 뒤쪽 지나가는 여성 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진에 포착된 여성분은 저 순간 저희를 유심히 살펴 보셨다고 합니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 누구지? 어디서 봤지?'

'혹시, 스페인 산들님 아니실까?' 하셨다고 합니다.  

우와, 그리고 우연히 제게 말을 걸어 오셨습니다. 알고 봤더니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이셨습니다! 세상에 얼마나 놀랐는지 그 날 우연히 공항 나와 우리 가족을 만나신 겁니다!!! 특별히 저도 좋아하는 분이라 얼마나 놀랐는지...... 짧은 만남이었지만 실제로 얼굴을 보니 참 좋았답니다. 이것이 바로 인연이라는 거야!  

그리고 제주행 비행기 타기 위해 공항철도를 탔습니다. 

창 밖 풍경으로 처음 보는 한국에 아이들이 감탄의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그러는 사이......

아빠는 피곤에 절어 저렇게 트렁크에 기대어 잠을 청하기까지 했습니다.

세 아이가 쪼르르~

이제 마지막 비행기 탔어요.

김포에서 제주 오는 내내 우리 다섯 식구는 다 곯아떨어져 잠들었습니다. 어떻게 도착했는지 전혀 기억에 새겨지지 않은 구간입니다. 

짜잔! 드디어 제주에 도착했습니다. 해변도로를 달리며 우리가 머물 숙소로 오는데 풍경이 얼마나 멋지던지요! 

이렇게 저희 가족은 무사히 한국에 도착, 제주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제주에서 어떤 추억을 담아갈지 저희도 참 설레입니다. ^^* 긴 여행이었지만 아이들도 아주 잘 견디어줘 참 고마웠답니다. 앞으로 참아준 것에 대한 보상으로 멋진 제주 방랑을 해볼 생각이랍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주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위의 사진: 산똘님의 암벽 등반 본능을 일깨운 제주도 용암 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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