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횡단보도 보행자 우선은 언제 가능할까요?
국제 수다

친정 식구들을 보기 위해 제주에서 쓩~ 하고 날아 식구들 있는 도시로 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식구들로 마음이 들떴는데요, 갑자기 조카가 하교하다 사고가 났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 급히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부상인 줄 알고 안심했지만, 팔이 부러져 응급실에서 수술까지 하게 되어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아! 안타까운 소식! 그나마 요즘 메르스로 참 뒤숭숭했는데, 한국 교통의 현실을 보니 더 안타까웠답니다.

사실, 저희 참나무집 가족은 스페인을 떠나 한국에서 지금 여행 중이랍니다. 식구가 다섯이라 이동하기 쉽게 차를 빌려 여행을 하는데요, 한국의 운전 상황에 많이 긴장해있는 상태랍니다. 추월과 들이밀기, 교통신호 지키지 않는 모습, 횡단보도에서의 차 중심 문화 등 많은 것이 어색하게 다가왔습니다.

오랜만에 온 한국에서 이런 모습을 대하니 선진 한국의 위상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시설이 첨단을 달리고 현대 첨단 장비를 자랑하는 건물과 시설들에 입이 떡 벌어지다가 이런 교통 상황을 보고는 말문이 닫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린이 보호 구역이나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에서의 보행자 우선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 제 조카는 학교 앞에서 하교하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자전거 한 대가 급한 속력으로 달려와 아이를 들이받은 것입니다. 비단 자전거뿐만 아니라 자동차 운전자들도 신호등 없는 곳에서 우선적으로 보행자가 있으면 멈춰서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운전자는 보행자를 우선해야 하는 의식이 없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운전 면허증을 스페인에서 땄답니다. 스페인의 주행 시험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신호등 없는 횡단 보도에서보행자를 우선시하는 것'에 중점을 둔답니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까 말까 망설인다 해도 운전자는 일단 멈추어야만 한답니다. 그렇지 않고 통과했을 때는 운전면허증 시험에서 떨어지고 만답니다.   

위의 사진은 예를 들기 위해 올린 것입니다. 신호등 없는 곳에서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동이 보이면 꼭 정지선에 서서, 멈추어 기다려주어 보행자가 건널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차가 달려오기 무섭게 보행자도 당당히 걸어야 할 건널목에서 뛰기 일쑤입니다. 운전자 눈에 보일 수 있도록 천천히 걸을 수 있는 문화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신호등 없는 우회전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는 사람이 있으면 꼭 멈추어야 하는데 왼쪽에서 차가 오기 무섭게 바로 달리기 일쑤입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보행자는 우선 순위인데 현실에서는 운전자가 아무 망설임없이 달립니다. 일단 보행자는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건넙니다. 사실은 그 반대가 되어야하는데 말이지요.

뿐만아니라,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횡단보도를 함부로 건널 수가 없습니다. 자전거 운전자는 보도에서 달릴 수가 없는 곳이 스페인의 규칙이랍니다. 자전거 길을 이용하거나 도시(마을) 내 자동차 도로를 이용해야만 한답니다. 굳이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한다면 아래의 그림처럼 자전거에서 내려 보행해야만 한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규칙은 이론상으로는 모든 것이 다 통하는데요, 현실에서는 아직 정착되어 있지 않아 오늘 이런 사고가 일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갑작스러운 조카의 사고로 그동안 한국에서 운전하면서 보아온 모습에 너무 놀란 나머지 이런 포스팅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조카에게 큰 이상이 없었으면 하고요, 내일은 조카가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직행해야겠습니다. 새벽에 수술한다는 조카 소식에 잠을 이룰 수 없어 이런 포스팅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사진이 정리되면 제주도에서 겪은 일련의 일화들을 포스팅으로 올릴게요.

저희 식구들은 아주 잘 있습니다. 신경써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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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g 2015.06.09 16:30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에 일년에 한번내지 두번 들어 갑니다 .보통 한달씩 머무르는데 약 서너번 사고 날뻔 했어요.
보행자 파란불 들어온 횡단보도 에서요. 한국 있을때 병원 응급실 야간 근무때 교통사고 환자가 잇달아 들어 왔는데
모두 횡단보도 건너다 빨간 불이 들어와도 서지 않은 차에 치여서였죠. 그걸 알기때문에 보행자 파란불이 들어 와도
차들이 완전히 섰는지 꼭 확인하고 건널려는데 갑자기 큰 suv 차량이 속력을 가하면서 지나갔어요. 한발짝만 일찍 건너 갔으면
사고 날뻔 했어요. 그리고 응급차가 사이렌 그렇게 울려도 교차로에 서있던 맨 앞차, 공간이 있음에도 죽어라 안 비켜주는거 보고 한국 아직 멀었다 싶었어요.
그죠 2015.06.09 16:44 신고 URL EDIT REPLY
교통문화 정말 개판이죠. 기준이 있어도 잡지를 않으니 원... 저런 거 뿐만 아니라 어떤 자는 도로에다 재떨이도 비워요. 무식한 것들이 티 낸다고.. 그런 사람들이 계속 그러는데 그런 사람들만 반드시 잡고 또 하면 또 잡고 그러면 될 일인데..
BlogIcon Camila 2015.06.09 17:05 신고 URL EDIT REPLY
우리나라에서는 나만 조심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서 걷다가 치일 뻔한 적이 몇번인가 있네요. 그렇게 들인 버릇으로 스페인 여행 갔을 때 차도를 앞에 두고 허둥지둥 했었는데 그런 제가 바보같이 느껴질 정도로 스페인은 보행자가 우선이더라구요. 스페인의 그런점이 정말 부러워요.
BlogIcon 비단강 2015.06.09 18:03 신고 URL EDIT REPLY
멀리 갈 것도 없이 저부터 반성합니다.
과속이 살 길인 것처럼, 눈치 것 신호위반 못하면 바보가 되는 것처럼,
내가 보행자이면서도 운전할 때는 천천히 가는 보행자에 짜증내며
갑자기 끼어드는 차에 욕을 하면서 나도 갑자기 끼어들고...
저도 전형적인 운전 난폭자임을 인정하며 반성합니다.

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잘못된 것을 알고 있지요.
개인은 습관화 되었고 사회 전체는 관습화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급하게 살까? 나는 무었에 쫓기며 사는 걸까?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모릅니다. 무었에 쫓기는지 무었이 그리 급한지 모르고 삽니다.
하지만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
21세기 고도화되고 지능화된 신자유주의로 무장한 자본주의 먹이사슬구조의 거의 맨 끄트머리에 위치한 한국에서, 그것도 부가가치를 몸으로 창출해내는 사람들은 이렇게 비정상적이고 거의 본능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아주 불쌍한 자기 성찰을 해봅니다. 치열한 생존경쟁과 장시간 노동에 쩔어 있는 몸들은 조금의 휴식과 한줌의 돈을 건지기 위해 광속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우리들의 모습이 토끼 모형을 쫓는 경주견들 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저의 잘못된 습관을 고쳐야지요.
사회구성원들의 타성화된 관습도 고쳐야지요.

**********************

산들님 한국에 와서 몸살 나는것 아닌지요.
좀 쉬엄쉬엄 가세요.^^
단향 2015.06.09 19:02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산들님과 반대의 경우가 있었어요.
작년 겨울 두달 동안 유럽여행했었는데 프랑스 니스에서 신호등 없는 길을 건너려고 하는데 차가 오더라구요. 당연 횡단 보도에 멈췄는데 그 차가 안가고 저를 기다리대요.. 저 왜 그러시는지 몰라서 그 운전자분 빤히 쳐다봤죠;;;; 그 분 수신호를 보내시더라구요.. 건너라고;;;;;
그제서야 건너면서 그 운전자에게 몇번이나 merci.. 하고 인사했답니다. 사실 첨이라 그 분이 유독 친절한 운전자 인줄 알았거든요.. 그치만 제가 머무는 동안 모든 횡단보도는 사람이 있으면 차가 무조건 서더라구요.. 참 배워야 할만한 운전 문화라고 느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저도 운전자지만 그런 기다림 해본적 별로 없네요;;;;
2015.06.09 20:05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sapatakr 2015.06.09 20:48 신고 URL EDIT REPLY
영원히 될수업는 미개민족들!!!
BlogIcon Lesley 2015.06.09 21:39 신고 URL EDIT REPLY
메르스 때문에 어수선한 때 친척이 병원에 입원했다니, 걱정이 크시겠습니다.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이 파란불로 막 바뀐 순간에 씽씽 지나가는 차를 가끔 봅니다.
도대체 얼마나 빨리 가겠다고 그 순간을 못 기다리고 서두르는 걸까요...
파란불이 켜져있는 시간이 겨우 1분도 안 되는데, 그것도 못 참아서 안달내는 사람들이라니...
노을 2015.06.09 21:40 신고 URL EDIT REPLY
맞아요 특히 버스 택시가 심하죠 제가 일하는 곳도 일방통행 도로가 있어요 정말 짧은 구간인데 위반하는 차들이 정말 많아요
심지어 파란 불이 들어와도 생생 달리는 차들을 보면 괜히 화나요
스페인의 그런 기다림이 부러워지는 밤입니다.
BlogIcon 걱정많은 아줌마 2015.06.09 22:45 신고 URL EDIT REPLY
어린아이 세명의 엄마로써 병원 방문은 안 하는게 좋을듯해요..
스페인으로 돌아갈때까지 조심하세요.
메르스가 싸쓰(2003)처럼 일이 커지면 공항에서 열검사후 비행기도 못 탈수 있어요..
조카분과는 전화 정도만..
BlogIcon 니뽕 2015.06.10 00:30 신고 URL EDIT REPLY
선진국되면 가능합니다.
다만 선진국될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BlogIcon 2015.06.10 06:18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캐나다에서 정착해살고 있는데요. 여기 글처럼 정말 무조건 보행자가 우선이더라구요 신호없는 골목같은 사거리에선 2초이상 정차한후 지나야하는법이 있는데 잘지켜지는 편이구요.
저도이글을 너무 동감하는게 제가 지금한국에 와있는데 신호없는 횡단보도에서 속도줄여서 멈춰서면 보행자들이 너무 망설이더라구요. 몇번 반복하고나니 기다림에 지칠때도있구요ㅜㅜ
그러다 다시 저도 예전처럼 먼저 지나가버리게되더라구요 반성되네요ㅜㅜ
BlogIcon KHJ 2015.06.10 07:52 신고 URL EDIT REPLY
죄송합니다. 조카분의 빠른 쾌차를 바라며 대한민국의 교통후진국 수준과 이륜차들의
말도안되는 운행에 경찰들조차 탁상행정식 처리가 어울러진 현실에 맘아프지만 점점 좋아질꺼라 믿어야 하는대 잘안되내요.
BlogIcon kriss1 2015.06.10 18:07 신고 URL EDIT REPLY
우리나라가 선진국가 될려면 좀 더 있어야 할거 같네요.
BlogIcon 준통령 2015.06.10 19:42 신고 URL EDIT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jerom 2015.06.11 03:40 신고 URL EDIT REPLY
그래도 한국은 나은 편인거 같아요.

일본 여행 중에 제일 놀란게 뭔지 아세요?
차나 자전거 할 거 없이 횡단보도 신호 왔어도 사람 안보이면 그냥 쌩 하니 지나가는거에요.
그 덕분에 길 건널려다가 황천갈 뻔 했어요.
주로 큰길보다 작은 골목길이었지만 이동네는 잠시멈춤 이런게 없더라구요.

ps-저도 시내 나갈 일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주차하기 힘들고 신호등 스트레스 때문에 버스나 전철을 이용하죠.
물론 간만에 전철타는게 즐거운 것도 한몫합니다.
철도 매니아라서요 ^^;
BlogIcon 두유M 2015.06.11 11:20 신고 URL EDIT REPLY
맞아요. 며칠전에 전 이걸로 짝꿍에게 화냈어요. 화를 낸 이유가 참 슬프네요 ㅜㅜ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자마자 제 짝꿍이 튀어나가는거에요. 근데 짝꿍보다 한발자국 앞에 화물차가 쌩하니 지나갔어요. 전 이미 신호를 기다리면서 화물차를 본 터라 그 차가 지나가면 건널 생각이었거든요. 달리는 속도를 보니 절대 못 멈출것 같았어요. 하마터면 짝꿍이 차에 치일뻔 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화물차는 진직 지나가고 제가 짝꿍한테 엄청 화를 냈죠. 너는 횡단보도 건너는데 차가 오는지 안오는지도 안보고 건너냐고! 그랬더니 짝꿍이 되려 화를내면서 지금은 사람이 먼저 가는 신호인데 저 차가 잘못했지 왜 내가 잘못했냐고 하더라구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래서 너가 차에 치여서 죽으면 그게 무슨 소용이냐 그랬어요. 유치원에서도 신호등 불 바뀌고 바로 건너지 말고 좌우로 차가 오는지 살피고 건너라고 가르친다고ㅜㅜ 보행자 신호가 맞긴 하지만 그렇게 건너다 다치거나 황천길 가면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에휴 ㅜㅜ 그 뒤론 걍 멀리 돌아서 육교로 다녀요. 화물 트럭이 많이 다니고 외각지라서 신호를 잘 안지키는 차들이 아주 많거든요. 교통사고가 좀 과장을 섞으면 밥먹듯이 나는 곳이라 내 목숨 지킬라면 내가 조심해야죠.... 암튼 씁쓸하네요.
BlogIcon 두유M 2015.06.11 11:21 신고 URL EDIT REPLY
그나마 조카가 차가 아니라 자전거와 부딪쳐서 다행이네요. 빨리 낫길 바래요.
BlogIcon 드림 사랑 2015.06.11 16:27 신고 URL EDIT REPLY
조카님 걱정에 잠도 못주무시고 빠른 쾌유를 빕니다
BlogIcon 임상원 2015.12.15 05:49 신고 URL EDIT REPLY
빠른 쾌유를 빕니다.저희어머니는 보해자도로를지나가시다가 날아온 돌에맞아 입술이티지고
이빨이 2개 흔드리는데 보험처리나 치로비는커녕 77세 노인이 이빨이 원래 흔들릴수도 있는것이고 노인이 성형수술이 왜 필요하느냐고 상해를 입힌 조경회사감독자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님께 말했답니다.
얼토당토않은 치료비는 줄수가없고 검찰에서 법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그래도의료보험에서 내돈으로 치료는 할수 이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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