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발길에 넘어진 시리아 난민, 마드리드에서 행복한 결말?
국제 수다

9월 16일 밤 마드리드 아토차(Atocha) 역에 도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름도 몰랐던 이 사람은 그저 시리아 피난민의 한 명일 뿐이었지요. 그러다 지난 9월 8일, 헝가리 여기자의 발길에 걸려 넘어지는 사진이 전 세계를 돌면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답니다. 알고 보니 시리아에서 프리메라 명문 축구 클럽의 감독이었다고 합니다. 이름은 오사마 압둘 무센.


7살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그 먼 여정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아들과 아내는 지금 터키에 있다는데...... 




▲ 사진은 로이


여기서 잠깐~!  


터키에 있던 시리아 피난민 왜 지금 유럽으로 피난하는가? 

왜 하필이면 전쟁 발발 4년 후에 유럽으로 몰려들까요? 


전쟁이 일었던 첫해 피난 나온 사람들에겐 돈이 있었지요. 피난 주요국으로 레바논과 터키...... 그곳에서 일이 년은 버틸 수 있었습니다. 피난 나오면서 가져온 돈이 있었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삼사 년 되던 해에는 현지인의 불만이 높아가게 된답니다. 노동 임금이 현지인 절반이고, 집세는 오르고, 현지 사정에 혼란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레바논도 정치,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터키에서도 현지인들은 넘쳐나는 시리아인들 때문에 위험을 느끼게 된답니다. 그러니 시리아인들은 이때다, 싶은 것이 차라리 피난할 곳을 찾으려면 희망이 조금이라도 더 있는 유럽이구나 싶어 유럽으로 향합니다. 유럽이 아무래도 더 잘사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지요. 


그래서 그중 한 명으로 건너오던 이 축구 감독은 운이 나쁘게도, 혹은 운이 좋게도 헝가리 여기자의 발에 걸려 넘어지게 되었습니다. 같이 촬영을 하던 독일 기자가 여기자의 모습을 보고 그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로 이 시리아 난민은 생의 갈림길에 들어서게 되었답니다. 휴우~



유럽 16만 명 난민 분산 수용, 할당량은? 


지금 유럽은 큰 혼란기에 있습니다. 독일 3만 1천 명, 프랑스 2만 4천 명, 스페인 1만 5천 명...... 서유럽의 이 세 나라가 유럽 할당량의 60%를, 영국은 독자적 노선을 걷기로 했다지요? 


이런 수많은 무슬림 피난민을 유럽으로 환영하는 노선과 마찰을 빚는 나라들도 참 많습니다. 특히, 동유럽은 말이지요. 헝가리는 엊그제부터 철창이 완성되고 새로 적용된 법을 적용해 세르비아에서 난민 신청을 하지 않고 불법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겐 징벌을 내리기로 했답니다. 그런데도 이후 철창을 넘어 걸린 사람들은 무려 몇백 명......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철창을 넘으려고 할 텐데...... 과연, 헝가리 감옥이 이들을 다 수용할 수 있을까요?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경 검문을 다시 시행하기로 했으니...... 쉥겐 조약으로 EU 회원국 간의 출입국 절차 및 심사 등이 없던 것이 되살아 난 것이지요. 



유럽 시민들 반응은? 


극명하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위험천만하다~! 인류애를 발휘해 난민을 받자~! 등등


관련 글을 읽어보세요. 



제가 사는 발렌시아 주의 한 작은 도시, 알리칸테(Alicante)에서는 지금 페이스북을 통해 시리아 난민을 위한 모금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답니다. 지역민이 다 함께 돈을 걷기도 하지만 특이한 것은 노동력을 제공해 따뜻한 양말을 뜨개질로 뜨거나, 옷을 마련하거나 쿠키나 빵 등을 만들거나...... 힘이 닿는데까지 한다는 것이지요. 특히, 거둬진 물품은 헝가리 국경에서 직접 나누어주는 성의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금으로 마련한 담요, 생필품 등은 세르비아 헝가리 국경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면서 나누어주고 있답니다. 



▲ 위의 사진은 갈리시아 지방의 시민들 모습입니다. 

양말과 담요 마련하기~

www.lavozdegalicia.com


그런데 난민이 유럽으로 유입되어 불러올 단점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종교에 대해 말할 것은 없지만, 어렵게 사는 현지인을 두고, 난민 먼저 돕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난민 수용 반대하는 입장도 많다는 것 말입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이 축구 감독은 왜 스페인으로 오게 되었을까요? 


축구의 나라, 스페인에서 이 난민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Cenafe(Centro Nacional de Formación de Enterenadores, 해석하자면 '축구 코치 국가 양성 센터'라고 보면 됩니다.)의 대표 미겔 앙헬 갈란(Miguel Ángel Galán)은 시리아 난민 아버지의 뒷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축구 감독이었던 이 사람은 자기 아들에게 축구를 마음껏 가르치기 위해 유럽으로 향했다고 말입니다. 유럽 피난길에서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다고도 하는데 세계적 이슈가 된 헝가리 여기자 발길 사건 이후 뮌헨에서 머물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미겔 앙헬 갈란의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페인으로 와라~! 


축구의 나라, 스페인~! 좋은 미래가 기다릴 것 같은 예감에서 승낙했다고 합니다. 


인구 17만 3천 명의 도시 Getafe에서 거주처가 마련되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올해 Cenafe 광고 비용을 다 모아 거주지를 마련했다고 하네요. 


한 개인의 해피 엔딩이 어쩐지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이런 모습을 보니 정말 다행입니다. 

사진은 구글이미지~!



갑자기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가 생각납니다. 하나의 소소한 개인의 일이지만 어쩐지 존재해야 할 역사적 사명 내지 의미가 있지나 않은가 하고 말입니다. 이 난민이 마드리드에서 잘 적응하고 터키에 있는 가족까지 같이 상봉하여 함께 사는 날, 진정한 해피 엔딩이 있지나 않을까요? 그래도 이런 희망적 이야기는 다른 난민에게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물론,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나라별, 인종 간의 어떤 문제는 당연히 있겠지만 말이지요. 사람은 가까운 사이라도 사소한 문제는 있는 법, 이런 문제 앞에서 우리 인류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네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오늘은 따끈따끈한 소식 전하려 지금까지 글 썼습니다. 

지금 스페인은 오밤중, 한국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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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5.09.17 08:41 신고 URL EDIT REPLY
찬성하는 사람들, 반대하는 사람들 다 이해가 가요. 이유야 어찌되었든 저렇게 많은 난민들을 받는 유럽의 나라들도 정말 대단해보이구요.'저 친절한 사람들의 많은 정성들이 정말 제대로 받아들여져서 나중에 살아가면서 아무 혼란도 없었으면 좋겠어요.ㅠ 그냥 바램으로 그치고 말까요??ㅠ
Mirofan 2015.09.17 09:30 신고 URL EDIT REPLY
그런데
저 난민행렬이 대부분 남자+남자어린이란 얘기도 돌던데
이슬람특성상 여자는 다 버려두고 남자들만 나오는거 아니냐...............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해서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9.17 18:24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저도 그런 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ㅠ,ㅠ
여자와 여아들도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참 좋겠네요.
옛날에 이슬람 정복자들이 스페인을 정복할 때도 남자들만 이베리아 반도에 들어왔다네요. 그리고 이베리아 여성들과 함께 결혼하였다네요.
지금은 그것과는 좀 다르겠지만 좀더 세상이 여성난민에게 주목해줬으면 하네요.
조율 2015.09.17 10:14 신고 URL EDIT REPLY
아~다행이네요
아이와 함께 넘어지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의 미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네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BlogIcon 비단강 2015.09.17 12:33 신고 URL EDIT REPLY
인간이 문명은 이루었지만 우리의 이상속에 있는 사람은 되지 못한것이 참 아쉽습니다.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할 지도 모르고요.
중동과 서방의 불편한 역사, 석유자원의 쟁탈, 여기에 끼어든 종교문제 인종문제 등등.
어느것 하나 만물의 영장이라 자칭하는 사람으로서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탐욕의
쟁탈전만 벌어지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그래서 이런 난민의 문제는 앞으로도 지구촌 곳곳에서 끊임없이 벌어질 것입니다.
...

그래도 죽어가는 사람은 구해야 되지않겠습니까?
로렐라이 2015.09.17 13:12 신고 URL EDIT REPLY
헝가리의 그 여기자가 속한 방송사가 극우방송사라고 하더군요 암튼 아무리 그래도 발을 걸다니...이해 할수 없는 행동이에요
BlogIcon amabilis 라니 2015.09.17 13:57 신고 URL EDIT REPLY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언급하기도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지요ㅠ
저분들 속에 기회를 노린 IS요원들도 있다는 이야기에ㅠ 대체 이 첨단시대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는건지ㅠ 윗분들 댓글에 나온것처럼 어찌하여ㅠ 여성들은
탈출을 못하고 있는건지ㅠ 여러모로 복잡하고 안타까운 상황들의 연속이네요ㅠ

lucy park 2015.09.17 20:03 신고 URL EDIT REPLY
ㅎㅎ 안그래도 어제 댓글 달았었는데...
넘 잘됐지요? 어쨋든 발 걸려서 넘어져서 이렇게 잇슈가 되서 행복을 찾았으니 넘 다행이에요^^
BlogIcon Lesley 2015.09.18 00:06 신고 URL EDIT REPLY
유럽의 시리아 난민 문제는 한국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정말 어려운 문제같습니다.
난민들 보고 사지로 돌아가라고 덮어놓고 문 걸어잠글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그 많은 사람을 받아들였을 때의 정치.경제.사회적 혼란도 문제고, 심지어 IS가 난민틈에 끼여있다는 흉흉한 이야기까지 있고...
그저 하루 빨리 시리아 내전이 끝나고 IS도 없어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걸까요...
jerom 2015.09.18 00:11 신고 URL EDIT REPLY
저분 스페인에서 축구 코치로 취직 했다네요.
BlogIcon cris 2015.09.18 02:53 신고 URL EDIT REPLY
이태리 뉴스에 독일이 아프리카 난민은 괄시하면서 시리아 난민 수용에는 적극적인 이유가 시리아 난민이 상대적으로 학벌이나 직업이 좋아서라네요. 시리아 어린이가 바닷가에서 발견되기 한참 전부터 이태리 바닷가에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탄 배가 전복되서 해안에 시체가 밀려온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이제서야 인정을 호소하며 호들갑떠는 독일이 좀 얄미운가 봅니다. 아무튼 저 시리아 부자는 헝가리 여기자 때문에 넘어진 일이 말 그대로 "전화위복"이 된셈이네요. 갈등없는 세상은 언제올까요.종교도 이념도 인간애를 뛰어넘을 순 없는데 말이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9.18 18:22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독일이 그런 면으론 너무 했어요.
솔직히 그들 이민정책을 다른 나라에 적용하는 것과 마찬가지 잖아요? 그들이 원해서 시리아 난민을 받겠다면 그 정도에서 끝나야지, 왜 다른 나라도 그러라고 부담을 주느냐 말이에요. 물론 다른 나라에서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난민은 시리아 이전에도 많았고, 특히 아프리카에서 목숨 걸고 오는 난민 수천 명은 지중해에서 많이 죽어갔는데도 말이지요. 정말 그때는 나몰라라 하고 지금은 이렇게 적극적이네요. 제가 여기 정착할 때에도 스페인 해변과 이태리 해변에서 난민 시신이 발견되도 꿈쩍도 하지 않던 독일이 이번엔 영광을 누리네요. 자비를 구하는 대단한 독일~!
오랜만에 이런 현실을 아는 댓글이 달려 흥분~! ^^*
박동수 2015.09.18 10:34 신고 URL EDIT REPLY
유럽국가들이 종교와 민족의 구별을 떠나 난민들에게 아량을 베풀었으면... 이 맑은 가을 하늘 아래 행복한 사람들이 보다 많아졌으면 좋겠다.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2015.09.19 00:50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탑스카이 2015.09.21 20:48 신고 URL EDIT REPLY
여기서도 저 여기자의 무개념 행동이 뉴스가 되었었는데
그후에 좋은일이 있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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