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남편은 또다시 공부 중
뜸한 일기/부부

제 어릴 때 꿈이 무엇인지 아나요? 


공부만 하고 사는 것~! ^^ 그렇다고 대단한 수제는 아니랍니다. 중학교 때 아이큐가 138이었는데, 고등학교엘 들어가니 100 이하로 나와 충격받고 수제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했지요. 고등학교 사춘기 때 너무 하늘만 보고 공상만 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님, 중학교 때 너무 머리를 잘 돌려 그랬기도 하고요. 


아무튼, 저는 틈만 나면 배우는 것을 좋아해 평생 공부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희망을 품기도 했지요. 그런데 어른이 되니, 공부만 하기에는 이 세상이 어른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참 어렵다는 생각을 했지요. 물론, 공부만 하자고 작심하면 할 수 있지만, 돈도 벌어야 하고, 아이들 뒷바라지도 해야 되고, 또 공부하는데 돈도 드니......이제는 배울 수 있는 환경에 처하면 배우자, 그렇지 않다면 할 수 없다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남편이 이런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알리칸테 대학에서 "수제 맥주 강의코스"가 개설되어 그렇답니다. 오호~! 기회는 찬스잖아? 그럼 해야지? 하고 부추겼더니, 한다는 소리가...... 

"그 강의 수업료가 1,000유로가 넘어(150만 원이 넘는다네요.)~!" 

헐~! 비싸다. 그렇게 비싼 이유가 뭐야? 그냥 취미 강의가 아니야? 소리가 나왔죠. 

아니랍니다. 전문적인 인력 양상을 위한 정식 코스라네요. 게다가 교수진들도 어마어마하고....... 

그 강의 교수 중 한 분이 바로 제주도의 보리스 씨입니다. 그러니 남편은 더 배우고 싶어 안달했답니다. 


그런데 수업료가 비싸다...... 


"남편~! 그 수업료는 내가 생일 선물로 해주는 거야. 빨리 등록해~!"

했습니다. 아니, 배우는 열망에서 불 태우고 있는 사람에게 더 큰 화력을 제공해줘야지, 식히면 안 되잖아요? 배우고 싶으면 배워야지. 배우는 때는 따로 있다는데......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이면 배워야지! 소리가 나왔습니다. 


올여름에 깜빡하고 생일 선물도 못 챙겨줬는데, 이런 생일 선물 어디 또 받겠어요? 


"남편, 1,000유로 나누기 일 년 해 봐? 한 달에 100유로로 안 돼~! 한 달에 그쯤 자신에게 투자해도 괜찮아~! 올해는 말이야~" 남편이 자주 써먹는 수법을 썼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함박웃음으로 드디어 또 온라인 공부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멋져~! 당신! 열심히 하고 싶은 공부 해 봐~!



아빠는 신났어요~! 위의 사진은 아빠와 딸이 같이 재배한 홉스(맥주의 쓴맛을 내는 열매)를 따는 장면입니다. 작년에는 천문학 공부하더니, 올해는 자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수제 맥주에 관한 전문적인 공부를 하니 얼마나 신났겠어요?!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자신의 맥주 제조실에서 얼마나 훌륭한 맥주가 나왔는지...... 그저 그 열정과 인내가 대단할 뿐이랍니다. 이번에 자신의 훈제 맥주도 맥주 공장에서 제조되니 더 하지요. 


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장비들은 다 남편이 손수 만들고 땜질하여 조절한 맥주 제조기입니다. ^^*


아무튼, 누구든 열정을 다해 즐기는 공부가 있다는 것은 삶의 큰 활력이 아닐 수 없네요. 


진정으로 배우는 즐거움을 아는 것은 

참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여러분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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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쯔 2015.10.14 04:59 신고 URL EDIT REPLY
두분이 배움에 대한 망설임이 없으셔서 잘 맞으신가 봐요! 산똘님께 큰 화이팅 보내요.저도 패키지로 나온 수제 맥주를 시도 해 보았는데요..다합이 너무 더워서 그랬나 실패했어요.ㅎㅎㅎ
luna 2015.10.14 07:53 신고 URL EDIT REPLY
오오 정말 잘하셨어요.
산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보니 얼씨구나~~~그니깐 남자분들 좋은 아내를 얻어야 한다니깐요.
뭐 마누라 보고 싶다고 섹시 사진 하나 보내라는 곰아저씨 문자에 섹시고 뭐시깽이고 돈이나
열심히 벌으라고 답장 문자 보내는 나같은 사람도 있는데 조금 반성 되는데요.

기계치 중에서도 으뜸을 달리는 저로썬 저런 기계들 제조한거보면 너무 대단해 보여요.

우리 예쁜 아이들 얼굴을 가린걸 이해 하면서도 너무 아쉬워 고개를 기울여 보려다 한참 웃었지요.
BlogIcon 탑스카이 | 2015.10.24 07:39 신고 URL EDIT
루나님 덕에 또 혼자서 빵 터지고 말았어요 ㅎㅎㅎㅎㅎ
아이들 가려진 얼굴보려고 고개 기울이셨다니
ㅋㅋㅋㅋㅋ
그 맘 백번천번 이해됨미당.
BlogIcon 그라시아 2015.10.14 09:31 신고 URL EDIT REPLY
산들이님은


아 맛난 수제맥주 자주먹을수있는 산들님이 부럽네요^^
그라시아 2015.10.14 09:34 신고 URL EDIT REPLY
제 댓글을 첨엔 폰으로 달았는데
글 수정이 안되서 다시 달아요.ㅠㅠ
맛난 수제맥주 앞으로도 남편분이
자주자주 만들어서 맛나게 드셨으면
좋겠다는.ㅋㅋㅋ
jerom 2015.10.14 14:06 신고 URL EDIT REPLY
홉~~~~
BlogIcon 뽀리 2015.10.14 20:52 신고 URL EDIT REPLY
배움에 열정적이고 좋아하는것에 빠져들어 즐길줄 아는 남편분이나 그런 모습 응원해주고 지원해주는 아내분 두분다 멋지세요^^ 오늘은 유난히 더 행복이 묻어나네요~
노을 2015.10.14 21:57 신고 URL EDIT REPLY
산똘님 만능인듯해요 요리도 잘하고 기계도 잘만들고....
아마도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거기다가 쿨한 산들님 알콩달콩 사는 모습 보기 좋아요 ^^
BlogIcon Boiler 2015.10.15 06:40 신고 URL EDIT REPLY
자신이 만든 맥주 제조실에서 수제 맥주까지 만드시고 정말로 대단하세요 ^^ 저도 하고 싶은 공부가 있는데 산똘님을 본받아야 겠습니다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5.10.15 07:01 신고 URL EDIT REPLY
서로를 물심양면으로 지지하는 부부라...정말 본 받을만하고, 부러워요~
저도 산들님 처럼 통큰 아내고 되고 싶지만, 현실은 잔소리쟁이 마누라일 뿐이지요.ㅎ
BlogIcon SPONCH 2015.10.15 12:18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플입니다. ㅎㅎ 산똘님의 맥주가 얼마나 더 맛있어질까요!!
BlogIcon 드림 사랑 2015.10.15 12:21 신고 URL EDIT REPLY
멋지고 부럽내요
로렐라이 2015.10.15 15:55 신고 URL EDIT REPLY
두분다 멋쟁이~ 최고!
BlogIcon 탑스카이 2015.10.24 07:42 신고 URL EDIT REPLY
두분 하시는 걸보면 어찌 서로를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어요? ^ ^
베스트 부부 상을 드리고 싶네요.
쿄쿄 2016.10.16 15:29 신고 URL EDIT REPLY
님의 글을 오늘 처음 읽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들 이야기를 읽고있노라니 저도 여유가 생기고 착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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