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우리 동네 아이들이 다 함께 가을을 즐기는 방법

산들무지개 2015. 10. 1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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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핼러윈, 국어사전 외래어 표준법으로 옳은 단어가 핼러윈이라고 하는데 저는 할로윈이라고 쓰겠습니다)이 북미의 문화라고는 하지만, 이 문화가 세계적으로 널리 널리 퍼져 이곳 비스타베야에도 왔습니다. 물론, 할로윈 후 만성절이라는 로마 카톨릭 문화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기도 하죠. 할로윈 다음 날이 만성절인데, 스페인 사람들은 무덤을 찾는답니다. 아무튼, 이 둘의 연관성은 아주 깊다고 봅니다. 죽음과 두려움의 재생, 이것저것 서양의 어떤 신화적 관계가 같이하지나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할로윈 문화는 역시나 미국에서 건너와 이 작은 스페인 마을에도 활력을 줍니다. 


매년 이맘때에 항상 여러분께 우리 동네 아이들이 즐기는 할로윈 파티를 보여드렸는데요, 올해는 엄마들이 나서 10월 한 달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할로윈 시간으로 만들었답니다. 

"스페인에서 방과 후, 시골 엄마들이 뭉쳐 하는 일"의 글을 읽어보시면 시골 엄마들이 하는 활동들이 나옵니다. 이번 달에는 할로윈이 있는 달이라 엄마들이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함께 할로윈 달로 정해 같이 놀기로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아이들 분장 의상을 직접 만들었답니다. 

이번 주에는 그냥 재미난 교실 장식을 했답니다. 

다음 주에는 맛난 음식을 만들 예정이랍니다. 다음 주는 엄청나게 기대가 돼요. 이 이야기는 다음 주에 제가 포스팅할게요. 

마지막 주에는 할로윈~! 신나게 놀자~!!! 파티를 열 예정이랍니다. 

 


그래서 우리 엄마들은 아이들이 방과 후, 나섰습니다. 밖에서 가을 낙엽을 잔뜩 주워와 이제 교실 장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라도 어디서 예쁜 낙엽을 주워왔습니다. 

"엄마~! 받아~!" 



자,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이 큰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가을 낙엽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또 열심히 부직포에 그림들을 그립니다. 



사라도 언니 옆에서 신나게 무엇인가를 그립니다. 요즘 우리 쌍둥이들 그림 솜씨가 날로 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요 아이들의 그림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꼭 바라봅니다. 



엄마들이 각자 준비해온 준비물들을 펼치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줍니다. 

오늘은 교실 장식하는 날이야~! 그리고 싶은 그림들, 붙이고 싶은 낙엽들 잔뜩 붙이자~!!!



누리도 무엇인가 하기 시작합니다. 누리는 가위질에 신이 들렸는지 요즘 매일 가위로 자르는 연습을 합니다. 심지어 자기 옷도 자르고, 자기 머리카락도, 언니 머리카락도 자릅니다. ㅠ,ㅠ 



마을의 유일한 남자아이들도 열심히 그림을 그립니다. 



실과 낙엽으로 멋진 장식이 가능할까요? 



엄마들도 나섰습니다. 오호~! 무엇인가 그럴싸한 작품이 나올 것 같은데요? 



그리하여, 우리 동네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가을을 학교에 장식하기로 했습니다. 학교가 유아반, 초등반 두 개 반밖에 없으니 다 가능합니다. 에고고, 정말 적은 수의 아이들이 이 학교를 지키네요~! 



사라는 단짝 에릭과 함께 그림을 그립니다. 사라와 에릭은 보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하는 캠퍼스 커플입니다. ^^* 



이 주황색 종이로는 무엇을 할까요? 



잭오렌턴 호박을 장식합니다~ 



으흐흐~! 그런데 너무 귀엽다~! ^^



귀신까지 다 만듭니다. 그리고 벽에 붙이고 내일 선생님들 오시면 깜짝 놀래주려고 합니다. 



자, 올해도 우리 동네 아이들은 이렇게 가을을 즐깁니다. 할로윈이 있건 없건, 우리 아이들은 그저 열심히 가을과 함께합니다. 할로윈이 뭐에요? 할로윈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엄마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그저 신나기만 하답니다.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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