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도시 탐험에 나선 [참나무집] 아이들

산들무지개 2015. 11. 14. 04:01
반응형
728x170

아이들 사진 올리는 것이 참 조심스러워지는 요즘입니다. 작은 인격체의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엄마에 의해) 사진이 올려져 혹시나 이곳저곳에서 불법 사용을 당하지 않나 걱정이 되기도 하답니다. 물론, 요즘에는 이런 일이 많이 사라져버렸다고 하는데요, 아는 지인이 한국서 자신의 아이가 모델이 되어 광고에 불법으로 사진이 쓰여진 일을 보고 참 놀랐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요즘 아이들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번 도시 모험에 나선 우리 참나무집 가족의 이야기를 해드렸었죠? 이제는 도시 탐험에 나선 참나무집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도시에 있는 할머니집에 간 아이들에게 가장 신나는 곳은 바로 영화관입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기위해 근처 투리아(Turia, 거대한 상업 센터)에 갔습니다. 

 


할머니와함께 룰루랄라 팝콘을 먹을 수 있는 영화관으로 들어갑니다. 



영화관 창구들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본 영화는 [몬스터 호텔, Hotel Transylvania]입니다.  



영화 상영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우리는 이곳저곳을 구경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넓은 들판과 양들이 오가는 고산에서는 보지 못한 풍경이니 말입니다. 



자, 이제 상영이 될 즈음입니다. 이제 팝콘을 파는 곳으로 향합니다. 



아이들은 할머니와 함께 팝콘 행렬에 섰습니다. 역시, 한국 할머니나 스페인 할머니는 같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들을 위해 팝콘을 당연히 대령해줘야 한다며 시어머니께서는 앞장서서 행렬에 나셨습니다. 



상영관 들어가기 전, 아이들용 높이의자를 들고 갑니다. 



아직 영화가 상영이 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은 팝콘 먹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짭짤한 팝콘에 강하게 끌려 "엄마도 먹어봐~!" 종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비해 스페인의 극장 내부는 아주 작습니다. 많은 인원이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편안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웃으면서 몬스터 호텔을 보고 그날 밤, 공포(?)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다음 날, 언니가 치과에 가야 했기에 쌍둥이를 데리고 저는 놀이터를 갔습니다. 할머니집 앞 놀이터인데 참 한가하고 여유로운 공원이라 언제나 좋습니다. (발렌시아에서 친구들 만날 때 저는 이런 공원에서 만나는 것을 선호해 언제나 산책을 나갑니다.) 



반려견은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인 놀이터가 새롭네요. 공원에 많은 이들이 개를 데리고 와 산책을 합니다. 그런데 개는 똥도 싸고, 오줌도 싸고...... 아이들에게는 좋지 않아 이런 표시를 해놓습니다. 재미있게도 스페인 반려인들은 개의 배설물을 주워갈 비닐종이와 비닐 장갑을 꼭 챙겨 산책을 하더군요. (물론, 그렇지 않은 몰상식한 사람도 개중에 있겠지만 말입니다.)



바닥에 엄청나게 많이 떨어진 올리브 열매를 주워 노는 아이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올리브와 도토리를 주워 심을 거라면서 주머니에 잔뜩 주워왔습니다. 



쌍둥이라 좋은 점이 바로 이겁니다. 시소를 같이 탈 수 있어......! ^^*



스페인 고산은 벌써 겨울인데 이곳은 여전히 온화한 날씨입니다. 저 벤치에 오래 앉아 책이라도 읽고 싶은 그런 온화함이 느껴졌답니다. 



바닥에 떨어진 올리브 열매


언니가 치과 치료를 마치고 올 즈음 집으로 돌아갔더니...... 

언니는 행복에 겨워 집안으로 돌아옵니다. 왜? 그랬더니, 


"치과 선생님이 칫솔, 치약, 스티커 등 작은 선물을 나에게 줬어~!" 하면서 기뻐합니다. 

그랬더니 쌍둥이 동생들은 "왜 우리는 안 줘?" 하면서 울기 시작합니다. 모든 것을 공평하게만 가질 수 없는 이런 상황을 아직 이해할 수 없는 두 아이가 울음 바다를 만들기 시작했죠......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저는 얼마나 웃겼는지......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