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

한국에서 온 친구 덕에 행복했던 며칠

산들무지개 2015. 11. 1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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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한국에서 쓩하고 비행기를 타고 이 스페인 고산까지 놀러 왔습니다.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려 이제는 가고 없는 그 빈자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봤던 이모라 아이들도 이모가 와 아주 신나는 시간을 같이 보냈습니다. 


이번에 친구는 어머님까지 모시고 와 여행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까지 와 주신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보통 유명한 관광지로만 다니고 싶어하시는 어머님들과는 달리, 이렇게 한가하고도 먼 고산, 특히 오지와 비슷한(?) 이곳까지 와주셔서 참 감사했답니다. 



급하게 온다는 소식을 받고 준비한 것이 사실 별로 없었답니다. 남편이 먼 발렌시아까지 가서 이케아 매장에서 새 매트리스 하나를 사 왔답니다. 하나밖에 없는 매트리스 때문에 친구 어머님이 불편해하실 것 같아 말이지요. 


그리고 오는 도중, 아시아 마트에 가서 두부와 만두 등, 평소 우리 집에서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사 왔습니다. 



맛난 남편의 수제 맥주와 스페인식 안주를 대령했습니다. 

소녀 같은 친구 어머님이 평생 수제 맥주는 처음이라며 아주 즐거워하셨습니다. ^^*



상을 차리다 보니, 어~ 어~ 어~ 한 상이 되어가고 있잖아? 감탄의 소리가 나왔습니다. 사실은 반찬을 두 개씩 나누어 모두 골고루 손이 갈 수 있도록 배치해서 상이 엄청나게 크게 보인답니다. 



스페인에서 며칠 동안 빵과 치즈만 드신 듯하다는 친구 어머님이 아주 기뻐해 주셨습니다. 아이들도 오랜만에 한국 이모와 할머니 덕분에 아주 신나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쌩하니 올 정도이니 말이지요. 평소에는 학교 놀이터에서 더 놀다 와야 직성이 풀렸는데 말이지요. 



"산들네가 스페인 고산에 산다 하여 이곳으로 왔는데, 깊어도 너무 깊은 곳에 살고 있어 오는 도중 눈물이 나더라. 왜 이렇게 깊은 오지 같은 곳에 사는지...... 친정엄마 마음으로 딸처럼 느껴져 내가 속이 아프더라. 사실, 우리 친정어머니도 내가 젊었을 때 산골 깡촌에 살던 때에 이런 말씀을 똑같이 해주셨어. 이제야 그 마음 알 것 같아~!"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데 순간 울컥 마음으로 엄마가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더 기쁘게 더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일었답니다. 


다음 날, 우리는 한가하게 자연공원을 산책하면서 역시나 자연이 주는 그 즐거움 때문에 이곳에 정착하게 된 우리 부부(아니, 이제는 가족)에게 큰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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