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친구 덕에 행복했던 며칠
소소한 생각

친구가 한국에서 쓩하고 비행기를 타고 이 스페인 고산까지 놀러 왔습니다.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려 이제는 가고 없는 그 빈자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봤던 이모라 아이들도 이모가 와 아주 신나는 시간을 같이 보냈습니다. 


이번에 친구는 어머님까지 모시고 와 여행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까지 와 주신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보통 유명한 관광지로만 다니고 싶어하시는 어머님들과는 달리, 이렇게 한가하고도 먼 고산, 특히 오지와 비슷한(?) 이곳까지 와주셔서 참 감사했답니다. 



급하게 온다는 소식을 받고 준비한 것이 사실 별로 없었답니다. 남편이 먼 발렌시아까지 가서 이케아 매장에서 새 매트리스 하나를 사 왔답니다. 하나밖에 없는 매트리스 때문에 친구 어머님이 불편해하실 것 같아 말이지요. 


그리고 오는 도중, 아시아 마트에 가서 두부와 만두 등, 평소 우리 집에서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사 왔습니다. 



맛난 남편의 수제 맥주와 스페인식 안주를 대령했습니다. 

소녀 같은 친구 어머님이 평생 수제 맥주는 처음이라며 아주 즐거워하셨습니다. ^^*



상을 차리다 보니, 어~ 어~ 어~ 한 상이 되어가고 있잖아? 감탄의 소리가 나왔습니다. 사실은 반찬을 두 개씩 나누어 모두 골고루 손이 갈 수 있도록 배치해서 상이 엄청나게 크게 보인답니다. 



스페인에서 며칠 동안 빵과 치즈만 드신 듯하다는 친구 어머님이 아주 기뻐해 주셨습니다. 아이들도 오랜만에 한국 이모와 할머니 덕분에 아주 신나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쌩하니 올 정도이니 말이지요. 평소에는 학교 놀이터에서 더 놀다 와야 직성이 풀렸는데 말이지요. 



"산들네가 스페인 고산에 산다 하여 이곳으로 왔는데, 깊어도 너무 깊은 곳에 살고 있어 오는 도중 눈물이 나더라. 왜 이렇게 깊은 오지 같은 곳에 사는지...... 친정엄마 마음으로 딸처럼 느껴져 내가 속이 아프더라. 사실, 우리 친정어머니도 내가 젊었을 때 산골 깡촌에 살던 때에 이런 말씀을 똑같이 해주셨어. 이제야 그 마음 알 것 같아~!"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데 순간 울컥 마음으로 엄마가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더 기쁘게 더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일었답니다. 


다음 날, 우리는 한가하게 자연공원을 산책하면서 역시나 자연이 주는 그 즐거움 때문에 이곳에 정착하게 된 우리 부부(아니, 이제는 가족)에게 큰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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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지니 2015.11.16 04:19 신고 URL EDIT REPLY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신거 같아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오이피클에 올리브 씌운것은 재밌네요. 그 맛이 궁금합니다. 새콤짭짤이겠지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11.17 02:56 신고 URL EDIT
이것 관련 포스팅을 천천히 준비하고 있답니다. ^^*
못난이지니님, 하루하루 큰 보람있는 날들 되세요.
BlogIcon 꼬마 2015.11.16 04:59 신고 URL EDIT REPLY
오지(?)에 사는게 참 즐거워보였는데 가족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수 있겠다 싶어 저도 갑자기 마음이 짠해지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11.17 02:56 신고 URL EDIT
네, 꼬마님, 저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정말 그렇네요. 가족 입장에서는 제 처지가 안타까워 보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 그래서 더 즐겁게 지내려고 다짐했답니다. 파이팅~!
luna 2015.11.16 08:53 신고 URL EDIT REPLY
오마나!! 친구분과 어머님이 자매같은 분위기며 아주 이국적인 모습이네요.
즐겁고 행복한 모습 보면서 오래전에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려요.
산똘님은 역시나 슈퍼맨이 되어서 발렌시아까지 날아갔다 오셨군요.
자상한 남편 대회가 있으면 수제맥주 대회 맹키로 일등 당첨일듯혀요.

휴무를 5일 몰아서 쉬고 열흘간 풀가동 일하느라 조금 짜증 나지만 그래도
요번 주말에 이어 이틀 일하고 다시 이틀 휴무가 있어서 그 희망으로 위로를 삼네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니 슬슬 오후 출근에 꾀병이 나기 시작해서 큰일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11.17 02:58 신고 URL EDIT
그렇죠? 아주 이국적인 모습이시라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서구적인 미모를 유지하시는 친구 어머님께 참 놀랐어요.

하하하~! 루나님의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정말 자상한 남편 대회를 하면 산똘님이 일등 할까요? 너무 재미있어요. 상상만 해도......

루나님, 출근 꾀병이 나도 파이팅입니다~!!!
BlogIcon Lesley 2015.11.16 10:09 신고 URL EDIT REPLY
외국에서 살면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데, 친구분이 다녀가셨다니 얼마나 반가우셨을까요...
본문에 쓰신대로 어르신들은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시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산들님네 덕분에 오지탐험(?)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해서 더욱 즐거워하셨을 듯합니다.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11.17 02:59 신고 URL EDIT
Lesley님의 긍정적 댓글에 제 마음도 환하게 밝아진답니다. ^^*

그러게 정말 한국 생각이 나서 까마귀만 봐도 즐거워지는 마음 놀라워요. 여기 고산에 까마귀가 많아 가끔 저도 그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고 보니 정말 같은 마음이네요. ^^
BlogIcon sponch 2015.11.16 10:37 신고 URL EDIT REPLY
부모님 마음이 그런 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멀리 떨어져 살게되면 곁에서 서로 챙기지 못하니 더 안타깝고 애틋한 것 같아요. 하지만 늘 부모님들께선 자식을 믿고 선택을 존중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고 우리는 우리의 선택에 후회없이 열심히 행복하게 살 뿐 인 것 같아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11.17 03:02 신고 URL EDIT
네, 맞습니다~! sponch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믿고 선택 존중...... 이 단어가 확실한 표현이네요.

우리 후회없이 정말 행복하게 살아요~
그라시아 2015.11.16 12:29 신고 URL EDIT REPLY
친구분이랑 어머님 잘 놀다가셔서
다행이네요.^^*
오랜만에 산들무지개님도 친구분
보셔서 기분 좋으셨겠어요.
참 글구 산들무지개님도 항상 어디
갈때나 그럴때 조심하시길.ㅠㅠ
파리 테러사건 때문에 충격 받았네요.
제발 더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안 일어나길 바래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11.17 03:04 신고 URL EDIT
아~! 저도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질 못했습니다.
총격 소리에 놀란 파리 주민이 바깥을 보면서 무슨 일 있느냐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는데, 사람들은 다쳐서 피신하는 모습...... 아~!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BlogIcon 탑스카이 2015.11.21 08:28 신고 URL EDIT REPLY
친구분이 오셔서 어머님과 즐건 시간 보내고 가셨네요. ^ ^
어머님께서 함께 그곳까지 !!
긴 여정에도 지친 모습이 아닌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참 좋네요 ♡
사진 배경판!
여그서 보고 참 예쁘다!!
했는데 최신 글에서 링크됐씀
^ ^b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12.02 20:43 신고 URL EDIT
아~! 탑스카이님, 감사합니다. ^^8

그런데 어쩐지 탑스카이님께서 훨씬 미술적 감각이 뛰어나실 것 같아요.
탑스카이님 패션 쎈쑤도 참 좋으시니 말입니다. ^^
댕씨 2015.12.02 02:05 신고 URL EDIT REPLY
친구 어머님 말씀이 정말 찡하네요. ㅠㅜ
오지가 아니라 사랑방이어요,정이 넘치는 사랑방~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12.02 20:41 신고 URL EDIT
댕씨님~!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가지 부탁 좀 할게요. 제가 휴대폰 수리 서비스 받으면서 연락처를 몽땅 잃어버렸어요. 혹시 댕씨님 연락처 남겨주실 수 있을까요? spinmusaa@gmail.com입니다. ^^
BlogIcon LUIS92 2015.12.05 00:14 신고 URL EDIT REPLY
포스팅 내용과 좀 별개지만..
산돌님 수제맥주는 진짜 맛보고 싶네요..ㅠㅜ
가브리엘라 2016.01.15 17:04 신고 URL EDIT REPLY
언니~~ 사진 이쁘게 잘 찍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ㅎㅎ
친구가 블로그 보다가 저를 봤다고 해서 보니 역시~ 비스타베야~ 헤헤
제 네이버 블로그에도 언니 블로그 이야기 좀 해야겠어요~ 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1.16 02:02 신고 URL EDIT
하하하~! 부끄럽사옵니다~!!!
이쁜 애가 이쁘게 나온 게 뭐~ 잘 찍어준 것이에용?
네이버 블로그 주소도 나중에 가르쳐주세요~! ^^
BlogIcon Kim Jong Min 2016.07.23 13:04 신고 URL EDIT REPLY
친구가 얼마나 울컥하고 그러는거 보니 넘 감정적이고 산들님을 많이 좋아하는 친구인것 같네요
그런친구가 있다는게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순간 울컥했네요 ㅠㅠ
즐거운 시간 보내서 저도 행복하네요 ㅎㅎ
쇠뭉치 2017.11.22 19:37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산똘님 그리고 세 자녀와 함께 이루는 매일의 삶이 바로 천상의 삶처럼 저는 느끼는데
친구 어머님은 산들님을 딸처럼 생각되어 어머님 마음을 보이신 것 같군요.
삶의 터전이 어디면 어떻습니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인간이 추구하는 삶을 행복으로 이루고 있으면
그게 우리가 꿈꾸는 최상의 행복이지요.
정말 하루 하루 스페인 고산평야에서 무지개 삶을 펼치시면 그 삶이 곧 행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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