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시골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노는 '초간단 분장 놀이'
뜸한 일기/이웃

스페인서는 참 분장 놀이가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와 정착해 살 때도 분장을 스스럼없이 하고 노는 문화가 참 부럽기도 했답니다. 어른들마저도 분장하고 거리를 나돌아 다니는 모습이 뭐랄까,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사회적 자유로움이 느껴져 참 좋았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노는 것만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이라고 비하하기까지 하는데요, 자신이 놀지 못하면 야유를 보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노는 방법을 알아서 즐기는 이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한 삶의 즐거움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그렇다고 제 주위의 이웃과 친구들은 거창하게 돈을 써가면서 놀지는 않습니다. 적절한 선에서 사소한 것을 이용하여 즐길줄 아는 사람들이지요. 이번에도 최소의 비용을 들여 우리 비스타베야의 시골 아이들은 분장 놀이를 즐겼습니다. 

카니발이라고 해서 스페인에서 꽤 유명한 축제놀이랍니다. 매년 자발적으로 곳곳에서 이는 축제인데 분장하고 그냥 마을을 돌면서 노는 놀이랍니다. 스페인 남부에서는 분장하여 매년 정치적 사회적 이슈가 되는 부분을 패러디하여 대회를 열기도 한답니다. ^^*

스페인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이런 문화에 익숙해져 언제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성이 높답니다. 

자~ 우리 아이들은 이제 무엇을 만들까요? 

준비물: 까만 쓰레기 봉투, 노란 테이트, 머리 띠, 노란 실, 가위

준비물이 아주 간단하죠? 엄마들도 놀이가 열리기 이틀 전부터 분장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자~ 열심히 분장 옷을 만들어보자~! 

점점 무엇처럼 생긴 모양새가 나오죠? ^^* 네~ 바로 꿀벌들입니다. 

아기 꿀벌들과 여왕벌이 나란히 사진을 찍습니다. 그 앞에는 양봉업자들이 연기를 뿜으면서 꿀벌들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비스타베야의 전형적인 모습이랄까요? ^^

마을 한바퀴 돌고 성당 앞에서도 포즈 취합니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재롱 잔치입니다. 구경 나오신 어르신들이 박수를 보내주십니다. 

이렇게 마을 한 바퀴 돌고 와 이제 간식 타임입니다. 간식을 끝으로 하교 시간이지요.  

학교 식당에 돌아와 한 컷 찰칵~! 빅토르 양봉업자~! 하얀 연기를 뿜으면서 말이지요. 

그날은 큰 딸 생일이라서 학교에서도 생일 잔치를 했답니다. 그래서 간식 타임은 저희 부부가 마련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초간단 베이컨 피자와 놀러오신 어르신들을 위한 앤초비 피자입니다. 다들 맛있다고 해줘서 얼마나 고맙던지......

아이들은 분장을 지우지도 않고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만7세를 맞은 우리 큰 딸, 한국 나이로 8세입니다. 올해 한국으로 치자면 초등학교에 올라가는 나이이지요. 많이 컸구나~!!!

이 케이크는 무엇인가 눈에 익지 않나요? 기억하시는 분은 아시겠지요? 바로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빠와 아이들이 직접 함께 만든 비스켓 생일 케이크입니다.  

 

이런 풍경 눈에 정말 많이 익죠? 언제나 전통을 멈추지 않는 아빠~! 

아이들에게 있어 학교에서 하는 생일 파티는 언제나 이 비스켓 생일 케이크이네요. 이렇게하여 꿀벌 분장과 생일 파티를 무사히 마치고 할머니집에서 식구들 생일 파티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다음에는 시댁에서 한 생일 파티의 모습과 음식 등을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 재미있었나요? 스페인 아이들의 소소한 분장 놀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순수한 즐거움을 알아가는 이야기~ 저는 이런 소소한 것들이 참 좋습니다.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신고


* 저작권 방침 *

스페인 고산 생활의 일상과 스페인 이야기 등을 담은 이 블로그의 글과 사진은 글쓴이 산들무지개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글쓴이의 허락 없이 무단 도용하거나 불펌은 금물입니다. 정보 차원의 링크 공유는 가능하나, 본문의 전체 혹은, 부분을 허락 없이 개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사전에 글쓴이의 허락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BlogIcon 프라우지니 2016.02.10 06:27 신고 URL EDIT REPLY
산들이 생일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이제는 얼굴에서 숙녀티가 나는거 같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2.12 20:54 신고 URL EDIT
네~ 프라우지니님,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뉴리뷰 2016.02.10 15:33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초 간단하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2.12 20:54 신고 URL EDIT
초간단하여 만들기 참 쉽죠?
BlogIcon 비단강 2016.02.11 15:24 신고 URL EDIT REPLY
조그만 산간 마을일지라도 이렇게 소소한 잔치 축제 행사까지
정말로 아이들을 위하여 열리는 곳.
괜찮은 사회이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2.12 20:55 신고 URL EDIT
하하하~! 네~ 그래도 시골은 시골이라 사람들이 좀 외부인을 꺼리는 경우도 있답니다. ^^ 시골은 어디나 다 비슷한 것 같아요.
luna 2016.02.12 01:51 신고 URL EDIT REPLY
아아 산드라 얼굴이 꿀벌처럼 달콤해 보여용!!
옛날엔 카니발 축제를 아주 크게 했었는데 언제부터 카니발 축제 행진등
행사들이 없어지고 이제는 아주 평범한 날이 되었어도 각 학교에서는 크게 하더라구요.
대신 체리꽃이 피는 관광시즌에 맞춰 부활절 행사는 아주 크게 대대적으로 하고 있는데
아마도 단조로운 도시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시에선 그쪽으로 올인한것 같아요.

입술에 칠해진 화장을 보다가 입술을 오리처럼 내밀며 칠하는 과정이
생각나서 혼자서 깔깔 거리며 웃게 되는데 리얼하게 상상이 되네요.
여자 아이들 화장할때 그 진지함과 기대감 그중에 특히 입술을 그릴때 그 모습의 감정이 하일라이트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2.12 20:56 신고 URL EDIT
하하하~! 그러게요. 요 지지배들 입술 쭉 빼고 화장해달라고 하는 게 너무 웃겨요. 정말 여자애들 아니랄까봐 요즘은 매일 향수를 뿌리고 다닌답니다. ^^
2016.02.12 17:5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2.12 20:57 신고 URL EDIT
그러게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 생일은 작년이나 올해나 비슷하네요. ^^
나중에 비교한 사진도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요. ^^
BlogIcon 이혜승 2016.02.21 01:35 신고 URL EDIT REPLY
재밌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행사인것 같네요~~블로그 글을 보고 위안을 얻으며 갑니다~근데 전 부터 궁금했던 부분인데요. 한국인들이 스페인을 이렇게 생각한다더라 든가 한국과 스페인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 하실때 그런 것들은 어디서 들으셔서 말씀하시는 건지 ..참 어쩔땐 글이 씁쓸하기도 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 하실때 아 대중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나보구나? 라고 알지 못하던 사회상들도 알게 되는 것 같아요...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내뱉는 가벼운 말들이 맘을 무겁게 만드네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