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꿈속에 나온 남편에게 화내다

산들무지개 2016. 2. 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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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기분 좋지 않게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꿈속에서 남편이 바람(?)을 피웠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그런데 이런 꿈을 두 번 연속으로 꿔서 너무 속상했답니다. 한 번은 정말 여자를 만나 바람을 피우는 것이었고, 또 한 번은 제게는 상의하지 않고 모든 물건을 남에게 주는 꿈이었습니다.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던데 설마 남편이 바람을? 이라고 의심을 해도 되겠지만, 저는 제게 상의하지 않고 남에게 호의를 베푼 남편에게 조금 심술이 났습니다. 


뭐 평소에는 바람을 안 피우니, 여자 만난 꿈은 아닌 것은 확실하고......


그런데 후자는 정말, 이 남자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여자든, 남자든, 물건을 그냥 막 줍니다. 아~! 이것은 정말 현실의 반영인 것을? 그래서 기분이 나빠져 남편에게 화를 냈습니다. 


"당신은 왜 꿈속에서 다른 여자 만나고, 내 물건을 남들에게 주는 거야?" 


남편이 갑자기 빵 쫄았습니다. 그러다 헤헤 웃으면서 제게 이런 말을 하네요. 


"아니, 내가 당신 꿈속에 나타난 것이 내 잘못이야? 아니, 그걸 가지고 내게 화를 내면 안 되잖아~!" 


흥~! 꿈속에서 정말 기분이 나빠서 흥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사실은 어리석은 일인데 기분이라는 것은 항상 이렇습니다. 그 꿈속 기분이 정말 나빴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은근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뭐가 좋아서 웃고 있어?"


남편이 헤헤 웃으면서 또 이야길 합니다. 


"당연히 좋지~! 아직도 당신이 다른 여자에게 질투하고 있으니....... 여전히 날 사랑한다는 증거잖아?" 


어...... 어...... 그......런가......? 내가 기분 나빴던 것이 여자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물건 줬다는 것 때문에 그런 것인데...... 소리가 안 나왔습니다. 아마, 남편은 다른 여자랑 바람나서 물건을 그 여자에게 준 것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잠시 달콤한 상상에 젖은 남편이 귀여워 보였네요. 



그래, 남편~!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 해줘서 고마워~! 가끔 나도 다른 여자에게 질투를 보여줄게~! 


이렇게 하하 웃었네요. 오랜만에 옛 추억에 잠겨 사진을 봤는데 위의 사진이 포착됐습니다. 지금으로 하여, 16년 전~! 우와~!!! 저 때 저는 복대를 하고 있어 배가 불룩합니다. 남편은 얼굴이 왜 저렇게 갸름했는지...... 미얀마에서 툭툭이 몰면서 현지인이 찍어준 사진입니다. 


꿈속에 나온 여자 질투한다고 좋아하는 남편, 오늘 보니 참 귀엽네요. ^^ 가끔 꿈속 여자라도 질투해줘야겠어요. 


그냥 오늘은 요런 소소한 일상 이야기입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저는 다른 글을 지금 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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