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남자라면 다 반해? 스페인에 있는 건축자재마트 특징

산들무지개 2016. 2.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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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친구가 남편과 함께 이곳저곳 건축자재마트에 가 까무러치게 놀랐습니다. 친구는 우리 부부의 오랜 친구인데 취향이 비슷하여 한국에서 스스로 집까지 짓고, 꾸미는 친구랍니다. 그래서 작년 여름에는 한국 시골에서 오래된 가옥을 구입하여 스스로 수리하고, 디자인하여 인테리어까지 마쳤지 뭡니까? 

정말 대단한 노력이 아니면 안 될 집수리였는데 중간중간 인부와 재료 때문에 고충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스페인에 있는 건축자재마트를 보고 눈이 휘리릭 돌아가면서 부러워했습니다. 


"대단하다~. 이곳에서는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잖아? 그것도 일반인이 손쉽게 재료를 구입할 수가 있구나!!!"


그렇게 남편 말고 마트에 뿅~ 빠지는 한 사람을 더 보게 되었습니다. 남자들은 다들 이런 것들에 빠지나 봅니다. 


"야아~ 그래도 한국에서는 대행업체에 딱 부탁하면 빠른 시일 내에 완벽하게 수리해주잖아?"


친구는 한국의 여러 상점들을 다녀야 하는 일이 잦아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가면 가격도 제각각이라 스트레스가 좀 잦았다고 하네요. 일반인에게는 비싸게 팔고 전문가에게는 싸게 파는 건축자재상점들이 나중에는 무섭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나중에는 인부들에게 직접 건축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까지 배웠다고 합니다. 이 용어를 써먹으면 약간의 혜택이 들어와 친구는 인부인 척 가게를 돌았다고 합니다. 


그럼 오늘은 친구가 반한, 스페인에 있는 건축자재마트들의 특징을 보여드릴게요. 

저도 이곳에 와 엄청나게 놀란 특징들입니다. 한국에서는 이케아가 꽤 큰 위치를 차지하는 듯한데 스페인에서는 이케아 말고도 다양한 마트에서 가구를 팔고, 게다가 건축 자재도 파는 곳이 많으므로 일반인도 쉽게 집수리나 인테리어 등을 할 수 있답니다. 


스페인서는 왜 일반인들이 집수리를 마음껏 할까요? 


이미 제 블로그 글을 통해 몇몇 스페인 친구들이 살고 있는 집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다들 자기 집은 자신이 직접 수리한 특징이 있었죠? 스페인서는 흔한 사회적 현상인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대행업체에 맡기면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들어 손수 짓는 현상이 보이는 것, 다른 하나는 대행업체에 맡기지 않아도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입니다. 



1. 일반인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


스페인서는 비슷비슷한 거축자재마트가 꽤 여러 곳이 있습니다. 스페인, 프랑스, 독일 회사가 주인데요, 다들 특징이 빼 박은 듯 비슷비슷하답니다. AKI, Bricogroup, Bricocentro, Bricodepot, BricoMart. Reloy Merlin, Bauhaus, 여기서 말하는 것은 가구 인테리어점이 아닌 집과 가정에서 쓰이는 모든 자재를 취급하는 곳이랍니다. 그리고 작게는 개인이 운영하는 큰 자재마트도 위의 체인 마트와 비슷한 구조로 운영이 되고 있답니다. 


물론, 이런 곳에는 가구도 포함된답니다. 그런데 이케아와는 달리 더 실용적인 모양새를 보입니다. 이케아는 가구를 전시하지만 이런 곳에서는 기본적 가구 조립한 물건만 보여준답니다. 


또한, 어렵게 생각되는 부분들은 설명서까지 마련하고 있어 배울 의지만 있다면 본인이 직접 할 수도 있답니다. ^^



이렇게 눈에 보이기 쉽게 설치해놓으면 누구인들 태양광 전지를 사용하고 싶지 않을까요? 



스페인서는 일반인도 아주 쉽게 이런 장비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2. 작은 부품 하나까지도 다 살 수 있다는 장점


지난번 남편이 시부모님 냉장고 수납칸을 고친 모습을 보여드렸죠? 

새로 교체하는 것보다 쉽게 수리가 가능한 환경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부품 구입할 여건이 쉽다는 겁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 한국적 습관이 있어 고장 났다 생각한 것은 무조건 버리고 새로 구입하는 성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긴 시간 부품 찾고, 사고, 고치는 이곳 사람들이 그저 신기하게만 보였답니다. 다 고칠 수 있는 것, 왜 버리려고 하는지......  



대형 철물점이란 이미지 물씬 풍기는 모습입니다. 작고 큰 물건을 한곳에서 다 살 수 있다는 특이한 특징이 있어 남편은 언제나 이런 마트 나들이를 좋아한답니다. 



집에서 고칠 수 있는, 설치할 수 있는 모든 부품이 있어 사소한 것 하나라도 고치거나 마련할 수 있답니다. 



3. 일반인에게 장비, 기계까지 대여해주는 시스템


집 짓기 위해 모든 재료를 다 살 수는 있지만, 필요 없을때에는? 가령 오늘만 시멘트 반죽기를 사용하고 싶고, 오늘만 타일 절단기를 쓸 것인데 그것 때문에 다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럴 때는 이런 마트에서 자신의 장비를 대여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몇 주 전 창고에 전기를 놓으려고 벽에 쪼르르 홈을 파야 했답니다. 그런데 전기 전용 벽 홈 내기 장비를 대여할 수 있어 이틀 만에 마칠 수 있었답니다. 



4. 마트에서 집 건축에 대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자~ 집을 짓고 싶은데 어떤 재료를 써야 할 지 난감하지 않습니까? 우리 부부는 마트를 다니면서 재료의 특성을 분석하여 가장 오르가닉일 수 있는 재료만 골라서 썼답니다. 그만큼 재료의 폭이 넓고 사용자들의 취향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시멘트에서부터 창문, 화장실 변기까지...... 


한 번 시골풍 집을 짓기로 다짐하면 이제 시골풍 관련 제품들이 눈에 다 보이게 된답니다. 회반죽에서부터 문미나 서까래...... 자신의 취향과 목적을 적당히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그것에 어울리는 재료를 조언해줍니다. 그래서 정보를 보다 쉽게 입수할 수 있답니다. 



시멘트 벽돌에서부터 고급 벽돌까지......



기와도 엄청나게 다양한 기와가 있습니다. 스페인은 타일 및 기와의 주요 생산국이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의 제품을 접할 수 있답니다. 



5. 고르는 재미가 있다.


재미없는 건축자재마트에서 뭘 고르냐고요? 처음에는 그렇게 지루할 수 있는 공간이 참 재미있는 공간으로 변해버리고 맙니다. 우리 집에 어울리는 창문을? 직접 골라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 집에 어울리는 타일은? 우리 집에 어울리는 문은? 품목을 쭈욱 비교하여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이라 보는 즐거움도 있답니다. 




저 중, 우리 집과 어울리는 문은 어떤 것이지? 



창문도 다양하게 보고 비교, 선택할 수 있답니다. 저렇게 쉽게 창문을 사, 집에 부착하면 끝이니 누구인들 호기심이 일지 않겠어요? 



스페인 타일의 본고장인 카스테욘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타일도 싼 가격에 고르는 재미가 있답니다. 


몇 년 전 스페인의 건축 붐이 한창일 때 이곳에서는 정말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갔답니다. 그래서 유럽 내에서도 이런 스타일의 건축자재마트는 스페인이 꽤 많은 곳 중의 하나입니다. 사람들 관심이 집수리와 인테리어, 정원 꾸미기, 수영장 꾸미기 등으로 흐르면서 손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한 곳에서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이런 마트들이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은 건설 붐이 사라지고 많은 마트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집수리하는 일반인들이 있어 자주 찾는 곳 중의 하나랍니다. 


재미없을 수도 있는 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지에 살면서 본 이곳 사람들이 왜 손수 집을 짓는지에 대한 한 부분을 다룬 작은 단상이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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