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스페인 고산에서 먹는 단순 고등어조림

산들무지개 2016. 3.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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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또르 남편은 회사에서 하는 정기 검진을 받으러 도시에 다녀왔습니다. 정기 검진을 받고 시간이 조금 나자 남편은 쪼르르 마트에 가서 고산의 참나무집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장 봐왔습니다. 이것저것 샀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 많은 것은 못 사 왔지요. 그래도 그날따라 왠지 이 한국 음식이 무척 당긴다면서 사 온 생선이 있었습니다. 설마 남편이 한국 음식이 먹고 싶다고? 


응~ 이 음식이 무척 땡겨서 사 왔어. 요즘 제철이어서 참 맛있게 보였어. 


평소에도 한식을 잘 먹지만 일부러 재료까지 사 온 적은 없었던 남편이 참 신기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혀 예상 밖의 음식 재료라 더했구요. 



짜잔~ 해발 1,200m 우리 가족이 사는 곳은 도시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져 있어 항상 이 아이스박스를 준비하고 장을 본답니다. 혹시, 냉동 음식이나 신선한 음식이 금방 상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요. 겨울은 그나마 괜찮은데 여름에는 이 아이스박스가 장 볼 때는 필수랍니다. 


남편은 아이스박스에서 얼음을 꺼내고...... 하나하나 꺼냅니다. 



이날은 스페인산 갑오징어, 대구, 고등어를 사 왔네요. 

고등어가 신선하지 않아서 제가 좀 잔소리를 했습니다. 

하나는 신선하고 좋은데 하나는 누르니 자국이 찍혀서 말입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그러네요. 

"마트에서는 함부로 생선을 자기가 고를 수 없어~"

하긴 스페인 마트에서는 판매원이 알아서 골라 주니 말입니다. 


남편은 고등어와 함께 사 온 재료를 꺼냅니다.


"오늘은 한국 고등어조림이 무척이나 먹고 싶어~!" 



하하하! 제가 요리를 썩 잘하는 것은 아닌데 남편은 고등어조림이 그렇게 좋은가 봐요. 스페인에서는 요즘 고등어가 제철이라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으니 당연히 생각났겠죠? 앙증맞게 스페인 사람들은 잘 먹지 않는 무도 사왔습니다. 대파가 없어서 우리는 리크를 가지고 고등어조림을 한답니다. 


 

 


나름대로 스페인에서 홀로 터득한 고등어조림인데 남편이 아주 좋아합니다. 외국인 남편이 좋아할 정도면 이 고등어 조림이 의외로 성공하는 한국 음식입니다. 


초보자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단순 고등어조림입니다~!!!


1. 무와 대파(리크)를 잘라 차곡차곡 둡니다. 

2. 고등어를 얹습니다. 

3. 자른 마늘을 위에 올려놓습니다. 

4. 화이트 와인을 쭈욱 돌려줍니다. 

5. 간장을 쫘악 뿌려줍니다. 

6. 소금을 고등어 부위에 솔솔 뿌립니다. 

7. 마지막으로 고춧가루를 솔솔 뿌립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양념물이 자박자박 잠길 정도로 해주고 뚜껑을 닫아 끓이기만 하면 끝~! 입니다. 

사실 이 레시피는 제가 스스로 습득한 것이라 다른 분들이 하는 것과 아주 많은 차이가 난답니다. 그래도 뭐 끓으면서 물기도 올라오고 고등어에 간도 배고 나름대로 괜찮은 요리법입니다. 


와인을 쓰니 비린내도 사라지고...... 스페인에서도 와인에 끓이는 생선 요리가 꽤 있으니 뭐 남편도 좋아하는 것 같네요. 



다 끓이고 나니 위의 사진처럼 되었습니다. 맵지 않지만, 무에 간이 적절히 들어가 참 맛있다고 남편이 좋아합니다. 남편은 고춧가루가 뿌려진 고등어도 참 좋아합니다. 독특한 맛이라나요? 

무와 고등어 한 점 같이 먹는 그 즐거움이 꽤 크다고 합니다. 


별 꼼수 없는 단순한 고등어조림이지요? 저도 제 스스로 발명(?)했을 때 좀 놀랐던 고등어조림이었습니다. 


앗~! 오늘도 우리 고산의 먹거리 포스팅 하나로 마칩니다. 


요즘 고등어 생물이 좋다고 난리도 아닌데 한 번 해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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