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스페인 발렌시아 아시아 마트에서 본 한국 식품

산들무지개 2016. 3. 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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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한인이 많은 나라 중 하나가 스페인이라는데, 실제로 스페인 반도에서는 한인을 쉽게 볼 수가 없답니다. 대신 카나리아 제도에 70년대 전후하여 많은 선박 (항해사) 한인들이 정착해 살기 시작하면서 한인 특정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었지요. 


지금은 스페인의 대도시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 한인 협회와 학교, 교회 등이 있으니...... 대단한 한인 사회라고 해도 될 성 싶답니다. 스페인의 제삼도시인 발렌시아(Valencia)에도 최근 한인 유입수가 상당히 증가하여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한인 교회와 학교 등이 생겼습니다. 뭐 저는 워낙 시골에 살아 이런 한인 사회에 낄 수 없는 여건이지만, 스페인어 교사인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어학연수로 상당히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발렌시아에 머문다고 합니다. 친구가 일하는 스페인어 학원에서만도 한 달에 서른 명 정도의 한국 청년들이 다녀간다니 대단한 증가 추세라고 말할 수 있지요. 게다가 스페인 젊은이들도 한국의 K-Pop 및 K-drama 영향으로 한국에 관한 관심이 좀체 식지 않아 유학원 한국인 젊은이들과 교류하고자 하는 현지인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는 발렌시아 도시에 가면 이런 정보를 현지인 친구에게 듣고 있는데, 실제로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요. 대신 우리가 가는 아시아 마트에서 이런 소소한 변화에 대한 느낌을 종종 받곤 합니다. 


아니, 아시아 마트에서 무슨 변화를요? 


발렌시아 기차역 근방은 중국, 러시아, 루마니아, 남미, 파키스탄, 모로코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타운을 형성한 보기 드문 지역입니다. 재미있게도 다양한 인종이 스페인의 옛 건물 사이를 오가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그곳의 아시아 마트는 중국인들이 운영하는데요, 예전과는 다르게 한국 식품이 들어오는 소소한 변화를 맞게 된답니다. 한국 식품점이 있다면 최고겠지만, 발렌시아에는 아직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는 없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도시락 가게가 생겼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말입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라면과 고추장 정도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들른 아시아 마트에서는 아주 다양한 한국 식품을 발견할 수 있어 꽤 놀랐답니다. 그럼 그 모습을 함께 보실까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뭐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는 어마어마한 식품들이 나열된 풍경이 아닐 수 없답니다. 



우리 [참나무집] 가족이 발렌시아에 가면 항상 들르는 아시아 마트입니다. 그곳에서 향수를 채워줄 기초적인 한국 식품을 언제나 만날 수 있지요. 원동(遠東) 이라는 이름처럼 아시아의 먼 곳에서 온 식품들이 꽤 있답니다.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한국, 중국 등지의 식품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꽤 많은 한국 식품을 보고 놀랐답니다. 


몇 달 전에는 한국 음식 주간을 마련하여 고추장, 간장, 만두, 된장, 김, 양념장 등을 특별 전시하여 팔기도 하더군요. 아마도 한국 식품 주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를 준 것 같습니다.  



별로 라면을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 향수를 채워주기 위해 한두 개씩 사곤 한답니다. 라면 코너에서 일본 라면, 중국, 태국, 인도 등 다양한 라면을 맛볼 기회가 있는데, 한국 라면도 꽤 되더군요. 



한국 라면이 엄청나게 매운데 누가 사가는지...... 갈 때마다 라면이 채워지고 채워지는 것 보면 수요량이 꽤 되는구나, 감탄합니다. 누가 사갈까? 



맵지 않은 너구리 라면도 매운 판에...... 제가 외국에 하도 오래 살아 이제는 매운맛에 적응을 못 하여 죄송합니다. 짜장 라면도 몇 개 사갑니다. 


 


우와, 전에는 없던 한국산 간장과 참기름~! 여러 국적의 소스 사이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기초 양념 된장과 고추장도......! 사실 저는 된장을 무지 좋아하여 고추장은 없어도 되는데 된장은 없어서는 안 될 우리 집 중요 장이 되었답니다. 



각종 양념이 한 칸에 줄줄이~ 기분이 너무 이상했어요. 한국 물건이 어느새 이렇게 아시아 마트에서 마치 자기 자리인 듯 줄 서서 정렬되어 있어 말입니다. 그런데 조금 비싼 게 흠입니다. 



김도 있네요. 사실 다양한 김 종류가 있었는데 이번에 갔던 때는 김이 요것밖에 없더군요. 어떤 김은 고춧가루를 뿌린 김, 와사비맛 김, 궁중 김 뭐 다양한 조리 김이 있었거든요. 



헉?! 대용량 부침 가루까지....... 



아니, 물엿과 홍초도?! 



김치 통조림도...... 아시아 마트 주인이 말하길, 김치 만들어 파는 한인도 있다네요. 일본인이나 한국인이 특별 주문하면 김치 배달까지 해준다니......! 정말 놀랐습니다. 발렌시아에 거주하는 일본인들도 한국 김치를 사 먹는다고 하네요. 놀랍다!



당면~! 



냉동 만두



새우깡과 뻬뻬로 등 다양한 과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라면땅이라니......! 이런 과자도 생겨났네요. 발렌시아에서 볼 줄 꿈에도 상상 못 한 과자......



헉? 이런 버섯도! 한국에서 흔히 보던 버섯이 나타났어요. 팽이버섯! 

아니, 이게 어떻게 스페인 발렌시아까지 왔을까? 보아하니 한국에서 온 것 같은데......



떡국용 떡도......



떡볶이 떡도......



이것은 무엇이냐? 한복 입은 국수. 한국산은 아닌 듯한 한국 국수. 

(가끔 중국이나 대만에서 만들어 낸 한국 식품도 볼 수 있답니다. 아주 재미있어요.)

 


이것은 진짜 한국산 칼국수, 우동인가요? 

그것도 손칼국수~! 와우~!!!


이렇게 제가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는 한국 물건이 꽤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다양한 식품이 있어 저는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우리는 간장, 된장, 참기름 등을 사고 김치를 담그기 위해 채소 코너에도 갔답니다. 



우와, 배추와 겉절이용 배추, 청경채 등 다양한 채소들에 환호를~!



우리는 김치 해먹을 생각에 얼마나 행복했는지요. 어? 그런데 상추처럼 생긴 저 대는 무엇이지? 이곳에 오면 신기한 채소를 아주 많이 발견한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두부는 없지만, 발렌시아에 있는 중국인 두부 공장에서 나온 두부를 사갑니다. 휴우~ 얼마나 다행인가. 아시아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은 어느 정도 다 해결할 수 있으니......!


보기에따라 별것 아닌 물건들이지만, 발렌시아에서 이 정도로 많이 한국 식품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꽤 큰 변화라고 봅니다. 아마 소소하게 증가하는 한인의 영향도 있겠지만, 현지인의 한식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이런 소소한 변화가 일어났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참나무집] 아이들은 지금 부활절 방학을 맞았답니다. 엄청난 계절의 변화가 몸으로 직접 느껴지면서 야외 나가 활동하기에 아주 좋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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