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아마추어에서 프로페셔널로 변신, '취미' 제대로 활용한 남편

산들무지개 2016. 4. 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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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여러 계단이 있다는데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갈 때는 과감히 한 스텝을 밟아야 합니다. 우리는 가끔 안절부절 후회라는 족쇄에 걸려 만약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실패하면 어떻게 할까 꽤 망설여질 때도 있습니다. 

 

실패하면 어떻습니까? 


그 과정이 즐거웠다면 실패는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꾸준히, 즐기면서, 당장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남편은 맥주 담그기에 취미가 생긴 그 날부터 꾸준히 연금술사처럼 하나하나 새로운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답니다. 여기서 3주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3년의 세월을 이야기한답니다. 이번 부활절 방학 때 우리는 한국 제주에서 오신 맥주 마스터, 보리스 씨를 손님으로 맞았답니다. 우와~! 정말 믿어지지 않아요. 세계적인 맥주 마스터에 맥주 경연대회 심사위원, 맥주의 대부라 불리는 보리스 씨가 여기까지 직접 와주셨다는 것을요. 그분이 그러시네요. 맥주는 꾸준히 연구하고 즐겨야만 마스터 수준이 될 수 있다고요. 2주 만에 배우고, 양조장 차리고, 판매하는 일은 당장 나 망하겠소~ 하고 점쳐놓은 일이라고 합니다. 2주는 과장된 기간이지만 단시간에 결과를 바라는 것이 안 되는 말을 둘러 말하는 것이지요. 


남편의 맥주 만드는 장비는 마치 고물상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최고의 맥주를 만들어 낸답니다. 장비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느끼네요. 


그렇게 맥주를 혼자 만들면서 인터넷 온라인 맥주 마스터 대학 강의도 듣고...... 언제부턴가 남편은 맥주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남편의 맥주 레시피가 수제 맥주회사 사이에서 뜨기 시작했습니다. 당당하게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드디어 맥주 시장에서 상품으로 나오기 시작했답니다. 



그래서 발렌시아 수제 맥주회사 ZETA에 맥주 협력을 하게 되었지요~!!!


참 신기합니다. 맥주도 훈제 맥주의 일종인데 굉장한 반향을 일으키면서 신문과 온라인 소식지에 오르고 주문 폭주로 몇 주만에 이 스페셜 에디션이 끝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맥주 신제품 시음회 다음 날 신문에 실린 모습입니다. 우와~! 이 남편 진짜 맥주 전문가가 되었구나! 



광고(?)에 등장한 산또르 님과 ZETA BEER의 맥주 마스터 


이걸보니 진짜 취미를 제대로 활용한 남자의 성공담이 그냥 떠오릅니다. 그렇다고 매일 맥주에 취해 사는 것이 아니라 실험하고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는 그 섬세함에 이끌려 맥주를 만들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번 2016년 바르셀로나 비어 페스티발에서 남편의 훈제 맥주 젠드라(Zendra)는 최고의 상인 금상을 받았답니다. 우와~! 이 맥주 회사 명성이 어느덧 UP! 


언젠가 즐기면서 하다보면 무엇인가 앞에 보인다는 것, 꾸준히 한 사람만 알까요? 

이번에도 남편은 다른 수제 맥주회사에 자신의 벨기에 맥주 블론드 레시피로 만들기로 했답니다. 인제 보니 이 남자, 아마추어에서 완전히 벗어나 프로페셔널의 세계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취미를 제대로 이용하여 배우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이런 자리에 서게 되네요. 


여러분도 취미 있음, 꾸준히 이어가 보세요. 어디 대박으로 성공할지 누가 알아요? 


앗~! 저부터 취미를 어서 발굴해야겠어요. 꾸준히 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면서...... 


추신) 너무 늦은 것일 수도 있으나, 대구 MBC 특집 다큐 [우리 몸을 살리는 현미채식] 4월 2일 토요일 11시 15분에 방송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참나무집]이 잠깐 등장합니다. 지역방송이라 많은 분은 못 보시지만 보실 수 있는 분들은 한 번 보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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