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스페인 국민 야외 활동, 제주 소년이 반하다
스페인 이야기/여행, 여가

지난해 제주도에서 안면을 트고 친분을 유지해오던 지인이 이번 부활절 방학, 우리 가족이 사는 해발 1,200m의 비스타베야에 잠시 방문하고 가셨답니다. 맥주 마스터 보리스 씨와 그의 아드님이 다녀가셨습니다. 개인사에 대해서는 여기서 잠시 중단하고......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보리스 씨의 12세 아들인 제주 소년에게 스페인의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 우리는 이곳에서 꽤 국민활동이라 여길 수 있는 일을 계획했답니다. 바로 암벽등반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사회망과 사는 환경에 따라, 지역에 따라 이 활동이 국민활동이 될 수 있을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스포츠 매장에서 일반인도 쉽게 암벽 등반용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도 꽤 대중적으로 유지되는 스포츠가 되겠습니다. 


스페인 스포츠 매장의 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주 다양한 물건이 있습니다. 그만큼 스페인에서 일반 서민들이 즐기는 대중적인 활동 영역을 볼 수 있기도 하지요. 


   

▲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이미 이 장면을 기억하시리라고 봅니다. 

스포츠 매장에 있는 암벽등반 구역입니다. 


▲ 여러 장비를 판매합니다. 특별히 아이들을 위한 장비도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답니다. 



며칠 전에도 현지인 친구가 SNS을 통해 보내온 사진에 아이들하고 암벽 등반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우와, 그 친구의 딸아이는 3살인데도 암벽 등반하는 것 보면 정말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물론, 부모가 밑에서 줄을 연결하여 아이가 오르고 내리는 것을 보살펴줍니다. 


그럼 어떻게 아이들도 가능한 이런 암벽 등반인지 제 포스팅을 자세히 봐주시기 바랍니다. 


제주에서 온 소년도 우리 [참나무집]에서 맛난 한국 음식 먹고 힘이 펄펄 나서 기분이 상쾌했던 날이었지요. 한국에서 나고 자랐으니 몸속 깊이 한국인인데 그때 당시 스페인 현지 생활 거의 3개월째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매운 음식이 먹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였죠. 


우리는 봄이 따뜻한 화창한 날에 암벽 등반의 기초가 가능한 비스타베야인들이 즐기는 산책 코스로 갑니다. 일명 콜레스테롤 산책길입니다. 에잉? 마을 어르신들이 콜레스테롤 줄이기 위해 작은 산을 한 바퀴 도는 코스입니다. 아주 쉬운 코스길로 30분 소요되며 진짜 이름은 루타 데 피넷(Ruta de Pinet)입니다. 



산똘님은 아이들과 함께 암벽등반을 즐기기 위해 아이들 전용 안전띠(하네스)까지 구입했답니다. 



날이 좋아 길 위의 봄꽃이 여기저기서 향기를 뿜습니다. 



봄이 되니 정말 좋네요. 따뜻한 기운에, 낮도 길어지고...... 야외활동할 시간도 많고...... 여러모로 에너지가 바뀌는 계절입니다. 



저 멀리서 말이 한가하게 누워 일광욕을 즐깁니다. 



우리가 도착한 암벽 등반할 장소입니다. 아이들과 등반할 수 있는 난이도가 낮은 곳이지요. 제주 소년이 먼저 장비 없이 도전해봅니다. ^^


한국에서 제주 소년은 합기도 달인입니다. 정말 소년의 아빠 말씀에 의하면 일주일에 5일 정도는 체육관에서 지낸다고 할 정도입니다. 

한국에서 해보지 않은 암벽등반에 꽤 흥미를 보여줘 준비한 남편도 아주 신났습니다. 



먼저 남편이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암벽등반을 합니다. 저 암벽 로프(줄, 자일)가 중요한 요소입니다. 남편이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로프를 조절하면서 아이들 암벽 등반을 지휘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이곳은 여러 사람이 평소에도 자주 다녀가는 곳이라 이미 루트가 잘 뚫려있습니다. 



자, 이제 남편이 하강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하강제어를 해주는 보리스 씨입니다. 발을 잘못 디딜 때 하강하는 몸을 제어할 수 있지요. 



이제 제주 소년에게 아이용 하네스(등반자와 로프를 연결해줍니다)를 착용해줍니다. 꽤 그럴듯합니다. ^^* 전문가는 아닌데 그런 포스가 뿜어져나오네~



하네스에 카라비너도 달고...... 이제 헬맷을 쓰고 오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제주 소년은 두려움 없이 오릅니다. 사실 어린이가 혼자 어디에 손을 뻗고, 어디에 발을 디딜지 결정해야 하는데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런 모습을 보고 보리스 씨는 그럽니다. 


"아마도 DNA 유전자 속 깊이 저런 모험심이 있는 것 같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어릴 때부터 독립심,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결정하는 일을 배우기에는 참 좋은 야외활동같이 느껴졌답니다.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정상 가까이에 도달했습니다. 



정상에 올라 손도 크게 한 번 흔들어주고 이제 내려올 일만 남았어요. 사실 하강하는 것이 오르기보다 좀 어렵게 느껴졌답니다. 오를 때는 내가 내 힘으로 올라가는데, 내려올 때는 내 몸과 자일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산똘님은 'ㄴ'자 모양으로 몸을 만들면서 내려오라고 그러네요. 그래야, 발이 미끄러질 때 몸이 흔들려 벽에 쏠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여 무사히 내려온 제주 소년...... 


아주 짜릿했다고 하네요. 한국에서 쉽게 접해보지 않은 암벽등반, 아마 제주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 이곳에 더 있었으면 난이도 조금 높여 다른 암벽을 등반할 텐데......' 하는 아쉬움도 보여준 제주 소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역시나 우리 아이들이 암벽 등반을 했습니다. 


가만보니 이 활동은 어른의 인내심이 필요하고,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 응원이 필요한 활동이었습니다. 또한,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길을 여는 용기와 결정, 독립심도 배울 수 있는 좋은 활동이었습니다. 스스로 결정 못 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자립심도 같이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그래서 등반가 및 암벽등반 인원이 많은 것일까요? 이렇게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 '모험심 가득한 유전자'라 스스로 칭하는 이 사람들의 모습, 처음 이런 문화를 접했을 때는 저에게 꽤 큰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일반인도 쉽게 암벽등반하는 이런 모습이 말입니다. 

  


 즐거운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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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9 00:10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jerom 2016.04.09 01:15 신고 URL EDIT REPLY
세 자매 중 누가 제주소년에게 프로포즈를 당할까요? 아님 하거나?


사윗감으로 벌써 점 찍으신 건 아니죠?
luremania 2016.04.09 01:38 신고 URL EDIT REPLY
와 콜레스테롤길이 환상 그 차제네요. 쨍한 날씨와 하늘이 요즘 제 고향같네요. 길가에 핀 꽃도 한국에 바람꽃이나 노루귀같은 야생화랑 비슷하고....아이들에겐 역시 가끔씩 익스트림 스포츠를 경험하게 해주는것도 참 좋을것 같아요. 생계때문에 바쁘셔서 자주는 아니었지만 제가 어릴때 아버지가 어린 저를 데리고 낚시나 캠핑을 갔던 그 기억이 저한테 아직도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정도로 소중한 추억이거든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이나 모험심 기르는데 탁월할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
BlogIcon sponch 2016.04.09 14:22 신고 URL EDIT REPLY
콜레스테롤 산책길... 이름이 참 재밌네요. ㅎㅎ 암벽등반을 하신대서 실내에서 하는 건 줄 알았더니 역시 다르군요! 멋집니다. ^^ 우리 딸래미들도 좀 시키고 싶네요.
BlogIcon 프라우지니 2016.04.09 19:26 신고 URL EDIT REPLY
제주소년이 세 자매들에게 꽤 인기가 있었을거 같습니다. ^^
남편의 지인도 암벽등반을 전문적으로 하는데, 저에게도 살짝 권하더라구요. 그의 집에만 가면 문위에 달려있는 암벽용 손잡이 2개에 매달려보지만, 저에게는 절대 쉽지않는 스포츠더라구요. 산들님도 혹시 시도를 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BlogIcon H_A_N_S 2016.04.11 01:18 신고 URL EDIT REPLY
전 겁이 많아서 구경하는걸로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무슨 재미로 하나...50% 더하기 그래서 멋있다 50% 그런 느낌입니당ㅎㅎㅎ
luna 2016.04.11 05:26 신고 URL EDIT REPLY
봄꽃이 참 예쁘네요.
그 풍경속의 사람들도 아름다워요.

언제나 긍정적이고 미소를 짓던 친구가 이제 10살된 막내를 두고 봄날의 눈물방울과 함께 먼 여행을 갔습니다.
모녀라기보다 친구같은 딸이 상주가되어 눈물짓는 사람보다 의연하고 담담하게 희미한 미소로 답하는 모습을보니
오열하는 것보다 더 가슴을 시리게 하면서 이제 엄마대신 남동생의 엄마가 되어줄 그아이에게 힘을 보내봅니다.
어린 나이의 자식을 가진 어미로써 깊은 상념에 빠져서 알수없는 마음속 불길에 그저 절망스럽기만 합니다.
마지막 친구를 보내고 돌아오면서 곰아저씨랑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우리 건강에 신경 쓰자고 약속해봅니다.
세상사를 살면서 욕심을 배제하고 살수없겠지만 우리 그 욕심을 건강에 더 비중두고서 살도록 해보아요.
BlogIcon 이한씨앤씨 2016.04.11 12:00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ㅎㅎㅎㅎ
운동하는거 좋아해서... 잘 할수 있을까 싶기도 하공...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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