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의 봄. 가족 산책
뜸한 일기/가족

여러분,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계신가요? 


아빠가 주말에 일하는 지난 주 주말, 우리 네 모녀는 아빠가 일하는 자연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냥 소소한 가족끼리의 산책을 했는데요, 

봄이 늦게 찾아오는 이 고산의 봄 소식에 아이들도 무척 들떴답니다. 


여기가 어디느냐구요? 

모르시는 분을 위해...... 


여기는 해발 1,200m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와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이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과 간단한 간식을 싸서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계곡 골짜기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세 아이는 선글라스를 쓰고 아빠에게 자랑을 했지요. 


그랬더니 아빠도 자기 선글라스가 있다며 자랑을 하네요. 

어떤 선글라스?!


↓↓↓↓↓


아래의 사진



우리는 아빠 때문에 빵 터졌지요. 

아빠는 자기 선글라스 착용하고 가자고 하더니, 

"앗! 어지러워서 안 되겠어!"


금방 포기합니다. 



여긴 숲이 있는 지역이라 작은 꽃들이 더 많습니다. 

평야에는 큼직한 꽃나무가 주를 이루는데, 이곳은 바닥에 바짝 붙어 피어나는 꽃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진달래가 아주 예쁘게 피어날 텐데......! 



들에 피어난 야생꽃

저도 이제 이 지방의 야생꽃 이름 공부를 좀 해야겠습니다. 

야생 버섯은 어느 정도 공부했는데, 이 꽃들은 너무 작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 되어 

공부가 늦었다는 핑계를 대어봅니다. 



이 꽃 이름은 엠파티아(empatia)라고 하는데, 야생이라서 시중에 판매하는 꽃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보라색의 꽃이 아주 예쁩니다. 

제가 좋아하는 꽃 중의 하나랍니다. 



이 꽃은 부활절 전후에 나오는 작은 꽃입니다. 

이름도 부활절 꽃이랍니다. 

(flor de pascua)



이렇게 골짜기를 오르다 보면 작은 꽃에 봄의 기운을 듬뿍 기댈 수 있지요. 

앗! 그런데 이 골짜기에 왜 이렇게 많은 돌멩이가?! 


이 골짜기는 다름이 아니라 지난 번 폭우로 산 위에서 같이 떠내려온 것이랍니다. 

정말 엄청난 수력에 돌까지 다 떠내려오다니! 

원래는 평평한 평지 길이었는데, 이렇게 복구 되지 못할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자연의 위력이 무섭고 경이롭습니다. 

 


델포스(Delfos)라는 야생난이 쑥쑥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아! 한국처럼 봄 나물이 없나? 

나두 달래며, 쑥이며 다 캐서 먹고 싶은데.......


이렇게 중얼중얼거렸더니 남편이 그러네요. 


"옛날에는 이 델포스 뿌리에 단 성분이 있어 캐서 먹었다고 하던데......"


"오? 그래?"


순간 귀가 번쩍, 그런데 여기가 자연공원이라 함부로 식물을 캘 수 없다는 것...... 

포기했습니다. 



지난해 폭우로 쓰러진 나무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냥 갈 수 없다고 꼭 나무 다리를 건너야겠답니다. 



나무 다리 위에서 우리는 방치된 딱다구리의 집도 발견했습니다. 

우와, 난 이거 오늘 실제로 보는 딱다구리 집이야! 

신났습니다. 


만화에서나 보던 것인데...... 



이번에는 지난 폭우로 길이 꺼진 길을 걸어갑니다. 

저 바위는 폭우 뒤 처음으로 햇볕을 받은 것이지요. 


평평한 산책길이 저렇게 변한 것에 또 놀랐네요. 



계곡으로 완전 변신~!


물이 고여있어 아이들도 발을 멈추고 한참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서 우린 간식을 먹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런데 저쪽에서 동굴을 발견한 큰 아이!


↓↓↓↓↓


아빠도 같이 가 봅니다. 


"멧돼지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 



아이들 호기심이 멈추어진 동굴로 갑니다. 

다행이 동굴에는 멧돼지가 없었습니다. 


큰 아이는 동굴 발견한 대모험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신이 제일 처음 발견했다고 우기면서......


소소한 가족 산책이었지만 날 좋은 봄에 느낀 평온한 하루였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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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sponch 2016.04.26 10:59 신고 URL EDIT REPLY
고산에도 꽃피는 봄이 오는 군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때되면 피는 야생화들이 참 예쁘네요. 특별히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걸 우리 부모들이 늘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4.28 02:32 신고 URL EDIT
아~! 저 이 말씀 듣고 바로 선생님한테서 온 메세지 읽고 크게 느꼈답니다. 아이가 주말에 한 일을 그림으로 그리는데......
우리 부부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아이는 행복이 가득 묻어난 가족 산책 그림을 그려서 완전 감동 받았어요.
맞아요. 함께 나누고,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가장 좋은 선물이 되나 봐요. ^^
박동수 2016.04.26 11:05 신고 URL EDIT REPLY
봄 나들이 가고 싶다...
어슬렁 어슬렁 걸으면서 비온 후 깨끗해진 나무와 들꽃을 보고싶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4.28 02:31 신고 URL EDIT
박동수님, 화이팅~!
자 봄 다 가기 전에 어슬렁어슬렁 한 번 산행 다녀오시지요? ^^*
luna 2016.04.28 00:37 신고 URL EDIT REPLY
우리 산드라 저번에 빠진이 빼고 들쑥날쑥 다자랐네요.
스페인에는 긴긴 겨울을지나 봄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휙하고 지나가서 아쉬워요.
다음주면 5월로 접어 드는데 이제 여름으로 바로 들어서기 때문에 몇일 안남은 봄을 만끽해야죠.
luna | 2016.04.28 01:11 신고 URL EDIT
하하하!!!
어지러운것보다 산똘님 선글라스 착용은 왠지 할아버지 포스라 앗!! 쉿쉿 이거슨~~~산똘님께 비밀요.
마음도 착찹한 요즘 소리내어 웃어보고 산똘님은 선글라스없이 걍 햇빛 맞으시는게 더 멋져 보여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4.28 02:30 신고 URL EDIT
하하하! 저도 이 모습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산드라 이가 요즘 삐쭉빼쭉 나오고 있답니다. 이제 유아에서 진짜 벗어났어요. 신기해요~! 정말 아이는 키울 수록 더 신기한 면을 많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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