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발견! 스페인 봄나물로 한국식 음식 차리기
뜸한 일기/먹거리


소제목 간단하게 짚고 넘어갑니다. 


 한국인만 봄나물 먹을까? No~! 


스페인의 봄나물로 만든 한국식 음식 차려보니...... Good~!


한국인만 봄나물을 먹을까요? 아닙니다! 스페인 사람들도 봄이 되면 먹는 나물이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한국인이 봄만 되면 땅에서 먹거리를 캐내는 모습을 보고 참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한국인은 봄에 먹을 것을 잘 찾아~!"


그런데 스페인 남편은 도시 사람이라서 스페인서도 봄나물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봄나물이 그리웠는지, 저는 이웃 현지 할머니, 할아버지께 스페인 봄나물에 대해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곳 사람들도 봄나물을 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길에서 흔하게 자라는 풀이 먹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봄에 흔하게 찾을 수 있는 네 가지 나물을 알게 되었는데요, (스페인) 쐐기풀 오르띠가(ortigas), 꼬예하(Collejas, 석주 과의 풀이라네요.), 라임 데 파스톨(laim de pastol, 발렌시아어인데 양치기의 포도라는 풀이라네요), 야생 포도잎 새순 등등입니다. 


여기서는 세 가지만 잠깐 소개하면요, 



△ 스페인 쐐기풀, 오르띠가스(ortigas)입니다. 

앗~! 이 쐐기풀 만지면 부풀어 오르고 따갑고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만지면 정말 아파요. 그런데 먹으면? ^^

잘 삶아서 달걀부침이나 스프로 먹는답니다. 



△ 꼬예하스(collejas). 

땅에 깊이 박혀 있어 들추며 줄기를 싹둑 잘라준답니다. 

마늘을 다져 같이 볶아주면 맛있다네요. 



△ 한국의 돌나물과 비쥬얼이 비슷하지요? 라임 데 파스톨(laim de pastol)입니다. 

그런데 다육식물처럼 딱딱합니다. 이것은 새순을 뜯어다 피클을 해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친구가 한 번 해서 저한테 선물했는데 맛있어서 일부러 저 식물을 우리 집 화단에 심어놨습니다. 



이런 스페인 봄나물 두 가지를 직접 채취해 저는 한국식 음식 스타일로 만들어봤습니다. 아~! 봄나물은 거의 비슷한 맛인가 봐요. 부드럽고 봄 기운 활활 넘치는...... 



쐐기풀 야채전


한국에도 쐐기풀이 있다고 하던데, 한국 쐐기풀은 독이 있다고들 하네요. 

스페인서도 쐐기풀이 아주 유용합니다. 쐐기풀을 물에 담가 썩히면 자연 농약이 되고요, 쐐기풀 새순으로 다양한 음식도 만들 수 있답니다. 그런데 손으로 만지면 절대 안 됩니다!!!


아주 따갑거든요. 알레르기가 일어서 아이들이라면 살결에 붉은 반점이 금방 부풀어 오릅니다. 


이 쐐기풀이 나오는 유명한 만화가 있지요? 백조왕자!


계모의 마법에 왕자들이 백조가 되었는데, 동생 공주는 그 마법을 풀기 위해 쐐기풀을 뜯어다 옷을 짓는 이야기 말입니다. 



△ 저러면 크게 다쳐요~! 오빠들을 구하기 위한 일라이자 공주의 희생이 돋보이는 만화입니다. ^^


 

 


그래서 저는 가위로 살짝 새순만 뜯어와 먹기로 했습니다. 아주 따가우므로 끓는 물에 한 번 데쳐내고, 다른 채소와 함께 밀가루 버무려 이제 전으로 만듭니다. 


해바라기씨 기름을 솔솔 두르고, 짜잔 치이이익~! 전이 구워집니다. 연두색 빛이 나는 맛있는 쐐기풀 야채전이 완성~!!!



어때요? 맛있어 보이나요? 스페인 남편이 보자마자 뜯어먹어 저렇게 뜯은 흔적이 있습니다. 



스페인 봄나물 비빔밥


꼬예하라는 나물은 라이문도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셨습니다. 

봄 들판, 밀이 자라는 들판에 자주 난다는 팁까지 알려주시며...... 

꼬예하도 잘 뜯어 마늘 총총 썰어 볶아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밥과 함께 비빔밥으로 먹으니 더 환상이었네요!!!



라이문도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데로, 저는 밀밭에 나가 풀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나물~!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금방 잎이 넉넉하게 자라나 딱딱한 잎으로 변하고 마는 풀이기 때문이지요. 어때요? 풍경 참 멋있죠? 사진 보정하지 않았는데, 하늘은 푸르고, 들판은 초록으로 물들어 있고...... 



가위로 줄기를 싹둑 자릅니다. 한국에도 이런 풀이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사전을 찾아보니, 그냥 석죽과의 풀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나물을 캐다 보니 이상한 곤충도 발견하네요. 진짜 특이하고도 신비한 색 배치로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바구니에 이렇게 캐서 이제 집으로 갑니다. 양이 적게 보이지만 꽤 됩니다. 저는 저 날 이후, 오전에 한 번씩 들판으로 나가 나물을 캐옵니다. 잘 삶아서 얼리거나 말려서 먹으려고요. 


 

 


큰 그릇에 물을 담고 식초 몇 방울 뿌려놓고 이제 꼬예하를 투하 몇 분 두고 흙이며,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잘 씻어주고, 끓는 물에 데쳐줍니다. 데친 후에는 나물 무침을 합니다. 마늘 빻아 넣고, 된장과 참기름으로 간하면 끝~! 아주 간단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채소와 함께 비빔밥을 만듭니다. 우앙~! 맛있어요. 저 양파, 꽃상추, 당근, 달걀은 다 우리 집에서 생산해낸 음식 재료입니다. 뿌듯한 밥상이 되었습니다. 



스페인 나물이지만 한국 밥상에 올려놓아도 부족함 없는 특별한 나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대단한 대발견~!' 이라면서 남편과 둘이 흐뭇해한 하루였습니다. 


남편도 엄지를 척 올리며 그럽니다. 


"앞으로 스페인 봄나물은 한국식으로 해먹자!"


그래, 그래...... 이게 훨씬 맛있네. 


저도 스페인에 나물이 있는지, 처음으로 알게 된 요즘입니다. 역시, 살아있는 도서관, 할머니, 할아버지께 여쭤보길 잘했다! 이제 또 뭘 하지? 남편이 옆에서 그럽니다. 


"고사리 찾으러 가야지~!!!"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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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om 2016.04.29 02:09 신고 URL EDIT REPLY
맛있겠다~~~~
BlogIcon 프라우지니 2016.04.29 04:28 신고 URL EDIT REPLY
유럽에도 은근히 이런저런 봄나물이 많이 있더라구요.전 쑥뜯어다가 쑥버무리 해먹은 봄이랍니다.^^
2016.04.29 09:02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에이티포 2016.04.29 09:15 신고 URL EDIT REPLY
곤충이 애니메이션에 보는듯 색깔이 뚜렷하네요ㅋ
BlogIcon 4월의라라 2016.04.29 10:54 신고 URL EDIT REPLY
와~ 한국식 나물비빔밥인데요. 역시 어느곳이나 먹을거는 보이는자에게 보인다더니...
그곳도 사실 먹을거 천지네요. 멋지십니다.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5.05 20:31 신고 URL EDIT
하하하~! 표현이 정말 재미있으셔서 한참을 웃었어요.
어느곳이나 먹을 건 보이는 자에게나 보인다고......!
그렇네요. 사실, 저도 찾지 않았으면 스페인 사람들 봄나물 안 먹는다고 생각했을 거랍니다. ^^ 역시 호기심은 좋은 것~
2016.04.29 11:50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5.05 20:31 신고 URL EDIT
OO맘님, 우와~! 이런 칭찬 정말 좋아요. 고마워요.
글이 어설퍼도 마음 편하면 정말 다행이고, 글 쓰는 입장에서도 참 안심이 된답니다. ^^
김은희 2016.04.29 13:38 신고 URL EDIT REPLY
와~ 맛나겠어요.
봄에 들에 나가면 지천이 먹거리인데 스페인도 그렇군요.
하긴 우리도 중국 갔을때 산에서 달래순이랑 두릅과 취를 찾아서 데쳐서 나물 해먹었어요.
저도 나물은 서너가지뿐이 모릅니다.
그래도 같이간 일행들 중에 나물 아시는 분이 있어서 배워서 땁니다.
금방 잊어 버리지만...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5.05 20:33 신고 URL EDIT
저도 닥치니 알게 되었던 나물입니다. 먹고 싶으니 스스로 찾아나서야 하고......
요즘 여긴 쑥 같은 풀이 계속 보여 이게 쑥인가, 아닌가 긴가민가합니다. 남편 말로는 계속 독있는 풀이라고 하는데...... 어쩐지 쑥이랑 너무 닮아서...... 진짜 알고 싶어졌답니다. 지식이 없으니 이렇게 궁금한 채로 있습니다. ㅠㅠ
Stella 2016.04.29 14:49 신고 URL EDIT REPLY
거의 매일 들어오는 블로그인데... 댓글은 처음 아니면 두번째 인가봐요...
뭔가... 저의 해외생활을 기억나게 하는 그런 포스팅이예요. 제가 봄나물을 캐먹었단건 아니구요 ㅋ
그냥 지금은 한국에 사니 한국음식에 크게 감흥이 없는데... 그때는 엄청 간절했던게 기억이 나서요...

그리고 저는 여태 봄이란 계절이 힘들었어요. 늘 나른하고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서요.
그런데 정말 만물이 태어나고 생동하는 그런 봄이란것도 있구나 막 이런걸 포스팅 보면서 알게 되었어요.

지쳐있는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줄것만 같은 비빔밥이네요.

앞으로도 자주 들어올께요. 지금껏 그래왔듯 매번 인사는 못드리겠지만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5.05 20:34 신고 URL EDIT
땡큐~! Stella님.
제가 요즘 엄청 바빠서 이렇게 맨날 답글이 늦어지고 있답니다. 그점이 제일 미안하답니다. 항상 애독해주시는 분들이 이런 좋은 댓글을 달아주시는데......

같이 봄기운을 느낄 수 있어 정말 좋네요. 그런데 한국의 봄은 정말 찬란할 정도로 아름다워 언제나 그립답니다. 풍성한 느낌이 들거든요. ^^

저도 언제나 고맙다는 맘으로 인사드려요~
2016.04.29 21:11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5.05 20:37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SOOOOO님. 저도 이곳에서 고사리 독성에 관한 글을 꽤 읽었답니다. 남편도 독 있다고 처음엔 가까이하려 하지 않았으나, 열심히 탐구생활을 하더니......

저보다 먼저 이 스페인 고사리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답니다. 고사리 포자 이야기도 들었는데 하루 몇 시간 채취하는 것은 몸에 해롭지 않다네요. 맨날 8시간 중노동하면 모를까...... 햇살 좋은 날, 한두 시간 산책하는 식으로 고사리 채취하면 그닥 나쁘지 않다네요.

대신 이곳 사람들은 소가 고사리 먹고 죽었다고 엄청 나쁜 식물로 인식하고 있답니다. ^^

고사리 이야기 포스팅 곧 공개할게요. 기다려주세용~!!!
BlogIcon Sophia5 2016.04.30 11:35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에서 까지 봄나물비빔밥 맛있어보여용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5.05 20:37 신고 URL EDIT
네~ 고맙습니다. ^^*
BlogIcon 프라하밀루유 2016.04.30 19:00 신고 URL EDIT REPLY
저 쐐기풀이 체코에도 있는 거 같은데, 잘 몰라서 못 먹겠어요 ㅎ
저희집 개가 산책을 갔다가 눈이 권투 선수처럼 퉁퉁 부은적이 있었는데, 저것때문이었나 싶기도 해요 ㅎ
비빔밥 사진보니 침 꿀꺽 넘어가네요~ 맛있어 보여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5.05 20:38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그 쐐기풀 엄청나게 따가와요. 우리 애기도 고사리 풀숲에 넘어져 손이랑 발이랑 얼굴이랑 다 나을 때까지 거의 하루가 걸렸어요. 하루 내내 따갑다고 울고불고...... 해줄 수 없어 더 미안했던 쐐기풀 경험~
꼭 조심하세요~!!! ^^*
BlogIcon 피치알리스 2016.05.01 00:31 신고 URL EDIT REPLY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지명이 ortigas인데 쐐기풀이라는 뜻이란 걸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그나저나 스페인에도 잘 살펴보면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많네요. 비빔밥 아주 맛있게 보여요..엄지척!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5.05 20:39 신고 URL EDIT
하하하! 앨리스님께서 엄지척해주시니 넘 기분 좋아요!
아, 마날리에 Ortigas라는 곳이 있군요. 그런데 또 신기한 게 스페인에는 그런 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 혹시 그 마날리 지명은 옛날 스페인 사람이 그곳에 건너가 만든 지명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 사람 성이 Ortigas일 수도 있고요. ^^
2016.05.05 05:30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5.05 20:43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KOOO님, 정말 큰일 날뻔 하셨네요.
역시 독성에 관한 조심스런 풀들은 공부를 철저히 한 다음에 시도해보는 게 최고네요. 저도 몇일 전 고사리를 채취했는데 빠짝 말렸답니다. 그리고 다듬에 시식할 때는 물에 몇 번 우려내서 쓴 맛 없애고 그렇게 먹기로 했답니다.

(사실 이 포스팅은 곧 개봉박두입니다. ^^* 이곳 고사리는 한국 태권도 사범님께서 알려주셔서 감히 시도할 수 있게 됐지요. 휴우~ 지식 있는 분에게 지식 전수 받고 아는 게 최고입니다.)

아무쪼록 이런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더덕 씨앗을 한국서 구할 수 있다고요? 구하고 싶어라~
| 2016.05.06 06:56 URL EDIT
비밀댓글입니다
| 2016.05.06 07:16 URL EDIT
비밀댓글입니다
| 2016.05.06 07:34 URL EDIT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6.05.05 06:50 신고 URL EDIT REPLY
나물, 나물, 나물,,,,전 나물이 정말 좋아요. 어려서는 나물 반찬이 참 안좋았는데, 어느순간 나이가 들기시작하면서 고기가 없어도, 찌개가 없어도 나물반찬이 있으면 밥 한그릇 뚝딱해지더라구요.
스페인산 나물로 만든 비빔밥~ 비주얼은 당연 한국것이랑 똑같은데, 어떤 맛을 낼지 정말 궁금해요.
아...맛있겠다~^0^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5.05 20:45 신고 URL EDIT
즐거운 검소님.
정말 오랜만이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검소님도 나물을 엄청나게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산나물을 좋아하는데 아는 게 고사리 밖에 없어서...... ㅠㅠ
어렸을 때 좀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 가끔 이렇게 후회하는 일들이 종종 생기네요. ^^
화이팅~!

PS. 위 포스팅의 스페인 나물은 아주 부드러워요. 맛이 강하지 않아서 양념을 하면 꼭 한국 나물 같은 느낌이랍니다. ^^
BlogIcon Gyugeun Lim 2016.05.18 14:51 신고 URL EDIT REPLY
아주현명하고,지혜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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