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초등생도 '짜장라면'을 좋아할까?
뜸한 일기/아이

작년 한국 방문 중 초등학교 4학년 생이었던 우리 조카에게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있잖아. 세계 어린이들에게 여러 나라의 아침 식사를 먹게 하는 테스트를 한 어떤 실험이 있었어. 세계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한 아침 식사는 소시지가 잘 나오는 폴란드식 아침식사였대. 그리고 제일 불편했던, 먹기 어려웠던 아침 식사는 한식이었다고 하더라."


그러자 조카는 이 사실을 무척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얼굴로 묻습니다. 


"아니, 왜 한식이 제일 불편했지? 난 한식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아침 식사인데...... 난 빵보다, 소시지보다 밥으로 아침 먹는 게 제일 좋아."


이런 소릴했습니다. 역시, 솔직한 대답이었습니다. 자신이 평소 먹고, 즐기는 음식을 최상의 음식이라고 여겼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4학년 어린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해봤는데, 거의가 한식이 제일 맛있다고 대답을 했었죠. (물론 제가 아는 친구들 아이 선에서 말입니다.) 


역시나 어린이들의 의견은 확고합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의 친구들을 초대한 날이었습니다. 뭘 할까? 생각하다 그냥 재미로 짜장 라면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도 한국식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고 난리를 부렸거든요. 사실, 저는 나이가 들면서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에서 아주 멀어지고 있습니다. 별로 먹고 싶지 않은 식량이 되어버렸습니다. 재료가 좋으면 괜찮겠지만, 팜유가 쓰이고, 인공 조미료 등이 쓰여서 이제는 정말 피하고 싶은 음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스페인 아이들에게 호기심 일게 하는 이 음식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자, 이제 아이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단순한 음식을 좋아하기에 오늘만 이렇게 만들어봅니다. ^^* 후식으로 체리를, 짜장 라면 위에 달걀말이를 올렸습니다. 



젓가락도 옆에 두어 호기심 일게 하여 먹는 재미를 느끼게 했습니다. 

과연 스페인 아이들은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한국식 짜장라면을 좋아할까요? 



자, 시식에 들어갑니다. 



남자아이는 이미 입에 짜장을 묻히면서 먹고 있습니다. 



초등생 4학년인 나디아도 시식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조카가 생각나 나디아에게 이 짜장라면 맛이 어떻느냐고 물어봅니다. 


"아~~~ 미안한데 솔직히 말해볼까요?"

"응."

"모르겠어요. 맛이 이상해요."

"어떻게 이상한데?"

"너무 달아요. 이거 음식 맞죠? 그런데 왜 이렇게 달아요?"

"------"

"제가 이거 해먹자고 했는데 정말 미안하지만, 저는 이게 맛있는지 모르겠어요. 이 재료가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이상해요."


아이는 정말 솔직하게 말합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이 인스턴트 음식은 별로 좋지 않아. 내가 부족했네.' 아이가 한 말이 확 와닿았습니다. 스페인 아이들은 이런 인스턴트 라면 맛을 몰라 어색해 이런 말을 했을 수도 있으나, 조미된 인공의 맛이 아이에게는 참으로 곤욕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이 달걀말이는 진짜 맛있어요~!!!"

"아, 다행이다. 달걀말이 더 줄까?"

"네~!" 



아직 유치원생인 아이샤도 같은 말을 하네요. 이상하다고. 

그런데 이 아이는 그래도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자기가 제일 많이 먹었다고 자랑하는 아이. 



이렇게 하여 오늘은 짜장라면 실패했습니다. 얘들아~! 다음에는 한국을 맛볼 수 있는 진정한 요리를 하려무나. 사실, 이날은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네요. 차 앞 유리가 깨져서 고치러 다녀오는 바람에 이렇게 후다닥 한 음식이 당연히 맛이 없었겠지요. ^^*


그래도 한국 라면업자들께서는 아이가 한 말, 주의깊게 생각해보세요. 너무 달다라는 말~! 인공 조미료보다는 천연을 위한 음식을 생각해내면 어떨까, 하는......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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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 2016.06.03 05:47 신고 URL EDIT REPLY
아아아 우리한테는 보기만해도 맛있는건데 어쩌나요.

저는 짜파게피 보다는 야채 듬뿍 넣고 짜장가루를 풀어서 국수를 삶아 만드는 편인데 우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아무래도 봉지 짜장보다는 오리지널 맛이 들하지만 조금 더 나은것 같아요.
산들님과 반대로 전 갈수록 라면을 먹게 되는데 이번에 영성체에 온 마드리드 사는 아들 대모가
한국 식품점에서 뭘사갔으면 종겠냐고 묻길래 오직 라면만 부탁을 할정도로 라면 왕팬 입니다.
특히 야참으로 먹는 라면은 어찌그리 맛이 있는지 몰러요.
luna | 2016.06.03 07:12 신고 URL EDIT
하하하!!! 역으로 모든 댓글 달아놓고 흐믓!!! 흐믓!!!
독수리 타법이라 몇개 포스팅 댓글 다는데 2시간 넘게 걸려서리 아이구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6.04 00:23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저도 웬만하면 채소를 잘게 썰어 춘장 넣고 하는 짜장면을 더 자주 한답니다. 면이 없을 때는 파스타면으로 한답니다. ^^*
저도 라면을 좋아했는데 암 유발하는 팜유로 튀겨낸다는 사실을 알고 싫어졌답니다. 이 팜나무도 지금 정글을 다 없애고 심는다고 합니다. 작년만 해도 오랑우탄이 그렇게 하여 몇천 마리가 죽었다고 합니다. ㅠㅠ
슬픈 현실 때문에 팜유 들어간 식품들은 거의 쓰지 않고 있답니다.

루나님 2시간 폭풍 댓글 덕분에 저도 읽는 내내 참 즐거웠습니다. 진짜 감동까지 했답니다. ^^*
Seattle 2016.06.03 11:57 신고 URL EDIT REPLY
식탁에 둘러앉은 아이들의 해맑은 눈과 표정이 정말 보기 좋군요.^^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다 보면 한국음식을 소개할 기회가 가끔 있는데
이곳은 비빔밥, 불고기, 그리고 잡채를 특히 좋아 하더군요.

즐겁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6.04 00:24 신고 URL EDIT
저도 불고기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 김밥도 이제 조만간 만들어 아이들에게 대접해야겠어요. ^^*

시에틀님도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고마워요~~~
BlogIcon Deborah 2016.06.03 12:15 신고 URL EDIT REPLY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가 세상을 밝게 해주네요. 맛난 짜장도 아이들 마음에 들어나 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6.05 21:20 신고 URL EDIT
아~ Deborah님 댓글이 왜 휴지통에 들어가 있었는지...... 본의아니게 죄송합니다. 티스토리의 오류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해외 아이피가 항상 이렇게 차단이 되니 제가 어찌할 방법이 없어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발견하고 복원하였습니다.

아이들은 항상 솔직하니 그런 미소는 항상 세상을 솔직하게 아름답게 하네요. ^^*
BlogIcon 사라엘12 2016.06.03 13:41 신고 URL EDIT REPLY
네 너무 달아요..전 저 입맛에 길들여져서 이제 그냥 조미료없는거먹으면 ㅜㅜ조미료가 먹고싶어서 못견뎌요 ㅜㅜㅜㅜㅜㅜㅜ 이제 조미료 끊도록 노력해야겠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6.04 00:25 신고 URL EDIT
길들여진 입맛은 다 바꿀 수 있네요. 저도 라면 중독에 가깝게 매일 먹었는데 요즘은 정말 만들면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라면은 최소한으로만 산답니다. 화이팅~~~
BlogIcon sponch 2016.06.03 14:27 신고 URL EDIT REPLY
앗, 짜파게티! 우리 애들은 정말 좋아하는데요. ㅎㅎ 저도 애들 친구들 엄마들에게 한국 음식 좀 해주고 싶은데 실패가 두려워 아직 조심하고 있어요. 지금까진 갈비, 비빔밥, 불고기, 만두 정도예요. 참, 산들님 댓글 오랜만이죠. 요새 넘 추워서 모든 일에 의욕이 없이 지내고 있었어요. 좀 추위에 적응이 되야 할텐데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6.04 00:26 신고 URL EDIT
아! 그러게요. 여긴 이제 봄이 오고 초여름 날씨로 한창 뜨거워지고 있는데 말이에요. 우리 Sponch님 생각하면 아~~~ 남반구는 겨울이지! 싶습니다. 아무쪼록 추운 환절기 건강 유의하세요. 아자!!! 추위 잘 적응하세요.
BlogIcon Boiler 2016.06.05 00:59 신고 URL EDIT REPLY
아이들 입맛에는 잘 안 맞았나 보네요 ^^;;
그러나 저는 산들 무지개님 포스트를 보고 짜파게티가 막~~땡겨서 아껴둔 사천 짜파게티를 오늘 하나 끓여 먹었습니다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6.05 21:22 신고 URL EDIT
하하하! 저도 사천 짜장면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여기선 맛볼 수 없어 언제나 그리운 음식으로 남아있답니다. 보일러님 사천 짜파게피 즐기는 모습이 훤히 그려져 함박 웃음 지어보네요. ^^
BlogIcon 인기 인서아빠 2016.06.07 22:21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예전에 살라망카에서 홈스테이할때 호스트가족들에게 짜장라면 한번 해줬는데... 저희만 맛있게 잘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김밥은 다들 맛있어하던데 말이죠...ㅋㅋ
BlogIcon mj 2016.06.08 08:38 신고 URL EDIT REPLY
찔리네요^~^
BlogIcon 미아 2016.06.08 15:48 신고 URL EDIT REPLY
멕시코 사람들은 아주 좋아하는데...한국 중국집이 호떡집 불나듯이 아주 잘되요...대부분이 현지인들
BlogIcon 가든T 2016.07.16 09:32 신고 URL EDIT REPLY
오늘 아침은 저도 짜장라면으로~~~잘 보고 갑니다.
꼬마 2016.08.03 06:49 신고 URL EDIT REPLY
미국에서 제가 짜장라면을 먹을때 같은 기숙사에 살던 미국인들은 참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먹으려고 하면 뺏어먹을려고 해서 귀찮았는데... 아무래도 단맛에 익숙해서 였을까요?
의외로 외국인들이 짜장면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스페인에서는 아닌가봐요. 나라에 따라 차이가 차이가 있나봐요!
예그린 2016.08.12 18:26 신고 URL EDIT REPLY
짜장라면은 실패가 없는데ᆢ
단맛이 외국이 많이먹으면 먹었지
한국은 외국에비해 덜 달게 먹는편이던데요
미국 영국호주 독일등 너무달다란 생각이 많이드는ᆢ스페인반응이 좀 의외네요
우리나라라면ᆞ짜장라면도 해주면 맛있다고 다들그래요 외국인들ᆢ

제가 매운것 매니아에요
단맛을 제일싫어해서 단걸 잘 안먹어요
그래도 인스턴트 짜장라면은 환장을하는사람인데ᆢ

스페인은 입맛이 좀다른가보네요
BlogIcon 쟈스민 2016.08.14 15:31 신고 URL EDIT REPLY
지난번 글을 올렸는데 사라져버렸습니다.
인간극장에서 행복하신 모습 아름답게 잘 보았습니다.

뭉게구름 2016.09.02 00:27 신고 URL EDIT REPLY
혹시나 햇는데 ㅎㅎㅎㅎ
너무 재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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