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스페인에서 아이들 이럴 때 학교 보내면 화내요

산들무지개 2014. 10. 2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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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러분 오늘 저는 결석을 할까, 생각하다가... 블로그 출석하기로 마음 크게 먹었습니다. 


여러분이 눈치채지는 못하셨지만, 우리 집 컴퓨터가 갑작스레 작동되지 않아, 저는 갑작스럽게 컴퓨터 찾아 삼만리 하다, 갑작스럽게 운이 좋아 노트북 하나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하하하! 갑작스러운 행운이 얼마나 좋은지요? 대신 소중하게 쓰고, 컴퓨터 고쳐질 때까지 인내하면서 기다려야지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깨달은 것이......


제 컴퓨터 속에 있던 자료 사진을 꺼내올 수 없다는 사실요. 


앗! 망했다. 외장 하드도 매킨토시용으로 환경설정을 해놨던 터라 PC에서 꺼내올 수도 없는 것.....

그 속의 자료들이 울고 있습니다. 헉헉! ㅠ,ㅠ


앗! 결석과 출석 이야기를 하니, 스페인에서의 학교 이야기를 할게요. 




스페인에서는 개근상이 없답니다. 물론 일정한 기간 출석을 잘하고, 수업을 잘 따라오면 선생님도 그것에 큰 의미를 두고 학생에게 우선 점수를 주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한국식으로 개근상이라는 개념이 없답니다. 저는 어릴 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플 때나 안 아플 때나 개근을 열심히 하여 정말 개근상과 정근상은 꼭 받았답니다. ^^

지금 생각하니 왜 그랬을까? 아팠을 때는 푹 쉬는 것이 좋았을 텐데....... 라는 후회가 들기도 하네요. 



스페인 사람들은 공부에 목숨을 바치지 않는 경향이 있답니다. "그래도 아이들 출석은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어떤 때에 이웃 아줌마들과 이야기할 때 다른 것에서는 화를 내지 않다가도 이런 것에서는 엄청나게 화를 내더라구요. 어떤 때요? 


바로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에 말입니다. 바이러스성 감기일 때는 더하답니다. 


어느 날, 이웃 엄마가 아픈 딸을 학교에 보냈어요. 아픈 데에도 학교에 보내니 정말 교육열 대단한 엄마구나, 라고 생각하는 찰라, 곁에 있던 엄마들이 화를 막 내더군요. 


"아니, 아이가 아프면 집에 두세요. 감기 걸렸을 때는 더 학교에 오면 안 되죠! 다른 아이들 전염되어요!"


맞습니다. 바이러스형 감기는 더 심하니 언제나 이런 것에는 신경을 예민하게 하더라구요. 마찬가지로, 아이들 머리에 이가 바글바글할 때에도 특별히 학교에 보내지 않고 조치를 해야만 한답니다. 위의 사진은 우리 아이들 머리에 이가 바글바글할 때 집에서 데리고 있던 모습입니다. 또 반드시 감기에 걸리거나 이가 있으면 선생님이나 엄마들한테 꼭 이야기해줘서 주의를 시킨답니다. 혹시 감기나 이가 갑작스럽게 전염되어 놀라지 말라는 의미에서 말이지요. 


뭐, 한국에서도 개근상과 정근상이 없어진 지 오래고, 요즘에 아픈 아이들 일부러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말이지요. 저는 스페인 학부형들 공부 못 해서 화내는 것은 못 봤는데, 다른 부모가 아픈 아이를 학교에 데리고 오는 것에 화를 내는 것을 종종 목격해서 참 신기했습니다. 


또한, 아픈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선생님께 아이에게 먹일 약을 주는 것은 스페인에서는 허락하지 않는답니다. 아픈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에는 그 시간에 맞춰 학부형이 와서 약을 먹여야만 합니다. 엄마가 부탁한다고 해도 선생님은 약을 아이에게 먹일 수 없답니다!!!


헉

그러니 차라리 집에서 쉬는 것이 낫다니까요!!!



저는 이것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이 약을 선생님께 드리면 알아서 잘 챙겨주시던데...... 스페인에서는 선생님들이 절대로 아이 약을 먹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집에서 쉬게 하는 것이 낫지요. 


앗!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준비해놓은 자료 사진이 없어 일단은 대책을 마련해야 하기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합니다. ^^


위의 내용과 관계없는 메뚜기 사진으로 이만......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메뚜기처럼 폴짝 뛰어서, 날아서, 에너지 충전하는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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