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올해도 우리 집에 찾아와 준 꿀벌

산들무지개 2016. 6. 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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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4 - [뜸한 일기/자연] - 우리 집에 다시 찾아와 준 반가운 꿀벌~!


위의 글은 작년 이맘때쯤 찾아와 준 반가운 꿀벌 이야기입니다. 다행히 지난겨울도 무사히 버티고 이 벌집에서 꿀벌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또 반가운 소식은 올해도 꿀벌 한 무리가 남겨진 다른 꿀벌통에 터를 이루어 들어가 사는 모습을 포착했답니다. 우와~! 반가워라. 



남편, 산똘은 또 부랴부랴 새로운 꿀벌통을 위해 유기농 밀랍 벌집바탕을 준비합니다. 저 밀랍이 자연산 재료로 만들었다는데 냄새가 어찌나 꿀 냄새가 나던지......! 



못 쓰는 벌집틀을 가져와 재활용하기 위해 깨끗하게 잔 꿀을 제거하고 밀랍을 끼워 넣습니다. 



이 밀랍은 스위스산 유기농 제품이라고 하는데 아주 두꺼운데 금방 타들어 가 남편은 놀랐다고 합니다. 



자, 간격을 재고...... 지금 새로 정착한 꿀벌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렇게 틀을 만들어줍니다. 



밀랍을 크기에 맞춰 자릅니다. 아이들도 옆에서 아빠가 뭘 하나, 열심히 구경합니다. 



그리고 자동차 배터리로 밀랍을 녹여줘 고정합니다. 



남은 밀랍으로는 무엇을 할까요? 한 번 뭘 할지 생각해보세요. 답은 곧 밝혀집니다. ^^*



남편은 양봉업자로 분장하여 꿀벌통으로 다가가 연기통으로 연기를 만듭니다. 연기를 내뿜으면 벌에 쏘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꿀도 준비하여 새로운 녀석들이 잘 정착하도록 먹이까지 대령합니다. 남편은 절 보더니, 오늘 벌들이 아주 신경이 예민하다고 멀리 피하라며 집으로 가라고 손짓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남편은 어느덧 작업을 마치고 돌아와 아이들에게 밀랍 왁스로 양초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아주 쉬워요. 굵은 면 심지 넣고 꾹꾹 눌러가면서 돌려주면 된답니다. ^^*

 


고사리손들이 만드는 밀랍 초입니다. 



굵은 면실을 저렇게 돌돌 말아 안에 넣고 왁스판을 꼭꼭 돌려가면서 만들어주면 된답니다. ^^



큰 아이가 만든 초



작은 아이가 만든 초. 너무 꽉꽉 눌러줬네~! 



초에 불을 붙이고 아주 좋아하는 아이들. 



후~! 불의 방향을 보면서 깔깔깔 웃으며 좋아합니다. 벌 덕분에 초도 만들고 올해는 경사 났네~! 경사 났어. 또 한 해 꿀벌이 찾아와줘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얘들아~! 우리 촛불도 켰겠다, 꿀벌이 행복하게 잘 자라 주도록 기원해보자."

은근 신비한 불빛 아래, 우리는 꿀벌의 미래를 기원했습니다. ^^



우리 집 딱총나무 꽃도 이렇게 아름드리 피었습니다. 



야생 장미도~! 

벌이 올 만한 올해입니다. 건조하지 않고 비가 간혹 내려 이렇게 꽃이 오랫동안 피어있습니다. 



나름 지구환경을 생각해 키운 꿀벌이 어느 해는 모조리 죽어버려 속상했었는데, 작년 이후 올해도 우리 집에 찾아와주었습니다. 생명이 사는구나~! 이 기쁨은 상상외로 컸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텅 빈 꿀벌통에서 윙윙 꿀벌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그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아직 적은 무리가 활동하고 있지만, 이렇게 새 벌집틀도 만들어주고, 꿀도 넣어줬으니 무럭무럭 그 왕국을 잘 만들어나가겠지요? 부탁하건대, 올해도 무사히 별 탈 없이 잘 있어 주렴~! 그래서 우리 집 벌통은 총 두 통. 잘 성장하여 열심히 열심히 성장하여 벌통이 열 개가 되었으면 하네요. 그러다 어느 해는 꿀도 따고 꿀도 만든 술도 담그고, 꿀로 만든 과자도 만들고, 꿀과 관련된 저장 음식도 하고...... 뭐, 이런저런 소망들을 생각해봅니다. 당장은 이 녀석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네요. 우리 지구의 과제처럼 말입니다. ^^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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