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스페인 남편은 '한국 할머니'?! 왜?

산들무지개 2016. 7. 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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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의도치 않은 일들이 줄줄이 일어난 아주 고난한 하루였습니다. 지금 잠자리에 들 시간. 그런데 조만간 찾아뵙겠다는 제 마지막 멘트를 기억했기에 오늘은 간단히 이렇게 인사드리고 갑니다. ^^*


오늘은 계획한 일들이 엉뚱하게 흘러가 다 이루지 못했지만, 그 일들로 인한 문제들은 하나둘 풀어갈 수 있었답니다. 어떤 일 이느냐구요? 그것은 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지만, KBS [인간O장] 촬영팀이 쭈욱~ 찍으셨습니다. 방송 예정일이 계획대로 된다면 7월 18일부터라고 하네요. 


아무튼, 오늘의 이야기는 재밌는 남편의 일화입니다. 



우리 스페인 고산평야의 산또르 아저씨는 이렇게 가정적이면서도 딸바보 좋은 아빠랍니다. 

아이들이 위험에 처할까 항상 불안하고,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아빠지요. 


그런데 이 남편이 가끔은 한국 할머니 취향을 보입니다. 


에잉? 이게 무슨 소리? 


남편은 한국 가면 꼭 쌀과자에, 곶감, 고구마 등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즐겨 먹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의 입맛은 아주 자극적인데, 이 남자는 입맛이 무딘 게......

물론 초콜릿도 아주 좋아하지만, 한국 음식 중에서도 할머니 스타일 음식을 좋아한답니다. 

물론 이 사람이 스페인 사람이라 그럴 수 있는데 스페인 음식도 여간 특별해야지요. 


그런데 한국 촬영팀이 남편 모습을 보고 빵 터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채소밭에서 그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여보~ 가서 그것 좀 가져와!" 

열심히 풀 뽑다 말고 남편이 제게 그 물건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알았어."

하고 갔다가 주니...... 


입이 씨익 미소, 그 물건을 착용했습니다. 


그러자, 촬영팀께서는......


"앗~! 그 물건은...... 그 물건은...... 할머니들이 쓰는 것 아니에요?!" 



어떤 물건 이느냐구요? 바로 위의 사진의 저 물건입니다. 


"에잉? 할머니요? 하하하! 이렇게 편한 물건이 왜 할머니들이 쓰는 것이에요? 

우리 친구가 이 물건을 선물해줬는데, 그 친구도 꽤 잘 착용하고 밭일을 해요."


이런 말을 남편은 하더군요. 그리고 제게 속삭이듯이 그러더군요. 


"이런 좋은 물건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써야 해. 할머니들만 밭일하는 것 아니잖아?"


아무튼, 저는 위의 사진을 찍으면서 한참을 웃었네요. 외국인 남편이 그것도 한국식 엉덩이 풀 뽑을 때 사용하는 안장인가요? 아니면 의자인가요? 저런 물건을 사용하는 모습이 꽤 웃겼다는 것. 원래 할머니 음식 취향 갖고 있어서 엉덩이 안장(할머니들이 주로 사용하시는) 사이를 오가며 생각하니 정말 웃긴 겁니다


그런데 남편이 그러네요. 


"왜? 외국인이라고 이것 쓰지 말라는 법이 없잖아. 

이렇게 편한 것은 남녀노소 불문, 국적 초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해~!"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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