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한국과 다른 스페인 초등학교의 소풍과 놀이

산들무지개 2016. 7. 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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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초등학교 방학은 6월 20일 즈음에 시작합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거의 2개월 넘게 방학이 있고요, 7월, 8월 두 달의 방학 기간을 갖고 9월 6일~10일 즈음에 개학을 한답니다. 참 긴 방학 기간 같은데 사실은 겨울 방학이 거의 없다시피 하여 그렇답니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기간의 약 열흘 정도의 방학을 가져 사실 한국 아이들과 따져보면 수업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랍니다. 


아무튼, 우리의 비스타베야 아이들도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6월 22일 방학을 했는데요, 오늘에서야 이 소식과 함께 스페인 아이들 방학 기념 소풍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보통 수업이 끝나갈 무렵, 많은 스페인 초등학교에서는 단체 소풍을 가기도 한답니다. 우리의 비스타베야의 페냐골로사 공립 초등학교도 소풍을 갔습니다. 



우리의 비스타베야의 어린이들은 마을을 벗어나 

폰타날(fontanal)이라는 샘을 둘러 오는 코스를 정했습니다.  



가는 길 위엔 당나귀가 우릴 보고 인사를 했습니다. 

로사 할머니의 세비야나가 반갑다는 듯 돌담 위에 얼굴을 내비쳤습니다. 



하늘은 높고 파랗고 아이들은 이제 방학이니 신났습니다. 



일행에서 뒤처진 누리와 함께 엄마도 유유히 걸어갑니다. 



어디 익숙한 풍경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우리 텃밭이 있는 폰타날 샘물가입니다. ^^

이곳에서 우리는 간단한 간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앗! 한국과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엄마들이 이미 간식을 차로 모셔왔습니다. 

헉?! 식탁도 함께...... 


여긴 돗자리를 까는 문화가 아니므로 이렇게 번거롭게 식탁까지 가져왔습니다. 



사실 간식은 아이들이 이날 하루 전, 작은 꽃을 팔면서 번 돈으로 산 것이랍니다. 

엄마들이 돈을 걷어 간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보통 스페인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무엇이든 만들어 팔아 

공동 간식에 필요한 돈을 번답니다. ^^* 



이렇게 준비된 간식은 식탁 위에 펼쳐집니다. 


간식이라 해봤자 위의 모습과 같습니다. 

한국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요? 

한국서는 예쁜 도시락통에 엄마 정성이 가득 들어간 김밥과 주먹밥, 샌드위치가 

최고인데...... 이곳은 역시나 스페인답게 이런 음식들이 올라옵니다. 



바게트 빵과 오븐에 구워낸 패스트리, 감자 칩



역시나 하몬(Jamon, 염장한 생햄)과 롱가니자 세카(longaniza seca, 마른 스페인식 소시지)



주스와 탄산음료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탄산음료 평소에 못 마시니 이렇게 달려듭니다. 



스페인의 대표 토마토소스, 바게트 빵에 발라먹는 간 토마토에 소금, 허브 간을 한 소스입니다. 



제가 이 풍경을 보면서 그랬죠. 

"아! 우리 스페인 엄마들 정말 편해요. 한국 같았으면 뭘 싸오는 줄 아세요?"


다들 궁금한 얼굴로 봅니다. 

"김밥요!" 


다들 웃으면서 놀랍니다. 


스페인 선생님, 학부모님은 이미 김밥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기에 

정말 소풍에 김밥 싸간다는 말에 놀랍니다. 

"정말 부지런해야겠어요."


그러자 옆에 계신 선생님이 그러십니다. 

"난 차라리 김밥이 더 좋아~!" 


김밥 관련 이야기는 다음 제목을 링크해보세요. 


2016/06/19 - [뜸한 일기/이웃] - 한국 손님을 놀라게 한 스페인 고산 마을의 김밥 저녁 파티



우와~! 체리 나무에서는 한창 체리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웃 체리를 함부로 따 먹을 수 없으니......



엄마들이 준비한 체리를 먹습니다. 



선생님과 엄마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아이들은 샘터에서 물장난하면서 놉니다. 



정말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놉니다. 


스페인 선생님들이 뭘 준비해서 한국처럼 재미있게 노는 줄 알았는데 여긴 그런 게 없습니다. 

그냥 아이들을 내버려두듯 풀어놓습니다. ^^ 자기끼리 놀라고......


마음껏 뛰어다니면서 노는 아이들 웃음 소리가 그치질 않습니다. 

저 수염 덥수룩한 친구, 알프레도 덕분에 아이들도 신났습니다. 

(학부형도 아니면서 같이 놀러 와줬습니다)



이제 놀이를 중단하고 마을로 돌아가는 길 위입니다. 

참 시원하고 예쁘죠? 

스페인 고산은 이렇게 아직도 선선하답니다. 



가다가 발견한 큰 양송이버섯. 



저 멀리 보이는 마을을 향해 꾸벅꾸벅 걸어가는 아이들

불평 한마디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뒤로 처지는 누리가 불쌍했는지 마을 오빠가 안고 갑니다. 

아이들이 적으니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는 그런 전통이 있답니다. ^^



그러고 나서 걷다 지친 발걸음을 쉬기 위해 수영장으로 갑니다. 

다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마지막 마무리를 합니다. 

신나게 물에서 첨벙첨벙~!



우리 쌍둥이들도 선생님과 첨벙첨벙~! 



이렇게 신나는 방학 맞이 소풍을 끝으로 아이들은 학교에서 아디오스~!

방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재미있었나요? 


위의 이야기를 대략 요약하면 스페인서는 아이들이 소풍을 위해 직접 만든 초나 엽서, 아니면 꽃과 식물 등을 팔면서 간식 경비를 마련합니다. 그럼 학부모가 공동 경비를 관리하면서 간식을 산답니다. 소풍 날 학부모는 식탁과 음식을 가져갑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간단한 바게트 샌드위치 및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신기한 것은 아이들을 마음껏 놀게 둔다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같이 노는 일이 정상인데 이곳에서는 학부모와 선생님은 거의 대화를 하고 아이들끼리 놀더군요. 소풍은 그야말로 마음껏 대행진이었습니다. ^^


그리고 방학~! 우리 아이들도 이제 방학이라 집에서 무엇을 할지 조금 고민이 된답니다. 한국에서도 곧 아이들이 방학을 맞을 텐데...... 과연 무엇을 할까요? 한국에 있는 제 조카는 지금 스페인에 올 계획을 짜고 있답니다. 오~! 기대됩니다. 한국 초등학생이 느끼는 스페인 여름. 당장 보고 싶네요. 



※ 이 글은 개인적 경험으로 지역과 학교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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