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

나이 초월한 스페인 친구의 방문, '친구는 친구'~!

산들무지개 2016. 7. 1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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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몇 년 만에 보는 학교 친구인지 모르겠어요. 


제 친구 피오가 발렌시아에 놀러 왔다 절 보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친구는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에서 나고 자랐거든요. 그리고 스페인은 나이를 초월한 친구 관계가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참 좋습니다. 부담이 없기 때문이지요. 저와 다섯 살 차이가 나는 친구인데 12년 전에 만난 친구랍니다. 저는 나이 들어 스페인에서 도자기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요, 이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몇 년 후 학교에 들어와 저를 알게 되었지요. 그러니 나이 차이가 5살. 그래도 우리는 엄연한 친구이기 때문에 이렇게 아직도 연락하고 지낸답니다. ^^*



친구는 큰 아이와 같이 놀아주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수다로 풀었습니다. 역시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그동안 못 봤으니 할 얘기가 엄청 많아 이렇게 수다 행진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선물까지 준비해왔습니다. 아~! 바쁘다면서도 선물까지 챙겨오다니......!



그리고 오랜만에 한국 음식을~ 

사진은 못 찍었지만, 김밥, 구운 김, 상추 쌈 등을 해줬어요. 이색적으로 스파게티 면에 짜장을 올려 짜장 스파게티도 해줬는데 아주 맛있다며 잘 먹었습니다. 



앞서 한국 손님 VS 스페인 손님을 비교한 포스팅을 올렸는데요, 그 내용에서 이미 읽으셨듯이 스페인 친구는 우리 집을 자기 집처럼 사용합니다. 친구는 식사를 하면 꼬박꼬박 설거지했습니다. 


2016/07/18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우리 집을 찾는 한국 손님 vs 스페인 손님


위의 글을 읽어보시면 스페인 사람들은 협조하는 문화라고 할까나, 연대 의식이 강해 몸소 도와줍니다. 



그리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어디 있는지 용케 찾아내 저렇게 청소까지 합니다. 앙~ 귀여운 친구! 나이 어리다고 봐주는 것 없습니다. 나이 어리다고 무조건 시키는 것도 아니고, 나이 어리다고 무조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뭐 하긴 지금 나이가 30대 중반이니 어린 것도 아니지...... ㅠ,ㅠ 제가 세월 감각을 잃어버리고 삽니다. 

 


그리고 손수 요리까지...... 손님이 되면 으레 차려 주는 밥 먹고 잘 놀다 가야 할텐데...... 아닙니다. 저렇게 요리까지 합니다. 사실, 스페인 손님은 주인과 저런 식으로 소통하며 즐기며 지내다 가는 걸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주류를 다 꺼내 먹입니다. ^^* 아니, 아니, 술을 많이 마시게 하는 게 아니라 술을 꺼내 마셔보고 평가하는 겁니다. 이 친구가 주류를 좋아하는 갈리시아 지방 사람이기 때문에 손수 만든 술이나 의미 있는 술은 참 즐거운 마음으로 맛을 본답니다. 



그리고 우리가 평소 가는 암벽 등반도 같이합니다. 스페인 국민 스포츠가 암벽 등반이라고 했었죠? 하하하! 이 친구도 이 암벽 등반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날렵한 몸으로 다람쥐처럼 오르는 친구~! 


오랜만에 보는 친구 덕분에 참 즐거운 주말을 보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 살만 많아도 누님, 언니로 불리는 제가 어느 보이지 않는 경계로 하여 좀 어색한 점이 참 많았는데요, 이 스페인에서는 무려 다섯 살이나 어린 친구와도 아무 문제 없이 경계 없는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언니니까 밥 사주고, 놀러 오면 이것저것 챙겨주곤 했는데, 이런 경계가 없으니 참 편했습니다. 물론, 한국 동생이 와도 언니니까 챙겨주는 것을 참 좋아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오랜만에 본 스페인 친구로 하여 더 두터운 우정을 쌓게 되어 참 행복한 주말이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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