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교육처럼 중요한 스페인의 반려 동물 교육
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았을 때 남편과 전 스페인 일주를 하게 되었답니다. 우연히 스페인에서 한국인 가족을 만나 그 집에 투숙할 기회를 얻게 되었지요. 스페인에 거주하면서 문화를 익히고 언어를 배우는 모습이 참 인상 깊게 남았답니다. 한 가족 전체가 이렇게 배우기 위해 왔다는 사실이 참 대단하다 여겨졌답니다. 


그 집에는 애완동물인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얀색 털 많은 고양이, 누구나 한 번쯤 같이 살고 싶은 고양이였죠. 그런데 고양이를 얼마나 애지중지 키우던지요...... 산똘님이 깜짝 놀란 한 장면은 거실에서 음식을 먹는데 고양이가 식탁으로 올라가 앉아 있는 거였어요. 

'아! 식탁에 함부로 올라오면 안 되지!' 이렇게 스페인 남편은 속으로 괴성(?)을 질렀다고 하네요. 


전 애완동물이라 아하! 그렇지, 뭐...... 라는 생각만 했었고요.

'한 가족처럼 지내는구나.'


남편은 우리 둘이 있는 시간에 저한테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이 집은 고양이 교육이 빵점이구나. 고양이를 식탁에 오르게 하고, 음식 있는 부엌의 식탁에 오르게 하니 말이야." 


앗? 무슨 고양이 교육? 전 그때까지 애완동물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과연 애완동물도 교육을 시켜야 하나? 하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 다음 날이었어요. 글쎄 식탁에서 고양이가 느릿느릿 걸으면서 사람이 마시는 물컵을 홀짝홀짝 마셔대고 있는 거에요. 산똘님 눈이 휘둥그레 지더라구요. 


산똘님은 차마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어 그냥 묵묵히 있었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스페인에서는 자식 교육만큼이나 동물 교육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남의 집에 갔을 때 애완동물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문화 수준과 생활 태도를 알게 모르게 판단하는 것이지요. 




평소에 소파에 앉아 즐기는 루니(반려견)와 찌찌(반려냥)는 시어머님의 보살핌을 받고 아주 즐겁게 생을 마감했는데요, 그 녀석들도 교육을 철저히 받았답니다. 가령, 잠잘 무렵이면 꼭 자신이 자는 곳에 가 잔다는 것! 함부로 이 아이들을 침대에 같이 하지 않고요, 이 녀석들도 자기 침대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줘야 한다네요. 


그래서 잠잘 무렵은 찌찌는 부엌의 고양이 바구니에서, 루니는 서재의 루니 매트리스에서 잠을 재운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사실은 잠잘 무렵이 되면 이 반려 동물들이 스스로 알아서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는 것이지요. (저는 고양이를 키우면서 같이 잔 적이 있어 아주 좋았는데 말이지요.^^)


또 한가지는 스페인에서는 사람들이 동물이 식탁에 오르는 것을 아주 꺼려하다 못해 경악합니다.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고양이가 옆에서 지켜보는 것! 정말 경악합니다. 

교육을 못 했다고 흉을 받기 쉽습니다. 부엌에서는 식탁이든, 싱크대든 어디든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또한, 함께 음식 먹는 자리에 고양이나 강아지가 옆에서 끼어서 식사하는 것도 그렇고요, 몰래 식사 도중에 음식을 던져주는 것도 이곳에서는 흉보는 일이 된답니다. 


특히 반려 동물이라고 해서 사람이 먹는 그릇이나 컵에다 입을 맞대도록 놓아두는 것도 경악할 일이랍니다. 


거리에서 산책할 때도 반려 동물 간에 오갈 때도 교육을 철저히 하고요.....


제가 제일 처음으로 키우던 사랑스런 고양이입니다. 

지금 다섯 마리의 고양이 '최초 엄마'가 되겠습니다. ^^



반려 동물은 인간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마법 같은 치유의 힘을 주는데요, 대신 인간도 동물을 위해 규칙적인 일과와 보살핌이 필요하겠지요? 


아이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은 (보통) 스페인 사람들이 특히 주의를 요구하는 반려 동물에 대한 교육 두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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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정진아 2014.10.05 08:44 신고 URL EDIT REPLY
오호 그렇군요 저도 같거나 사람음식 주는건 무지무자 실어해요 ㅎㅎ 잘봤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0.06 03:15 신고 URL EDIT
정진아님, 이렇게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 반려 동물과 주인과의 애정 관계에 따라 또 달라지겠지요.
BlogIcon 이이일221 2014.10.05 12:15 신고 URL EDIT REPLY
개를 교육하는건 주변에서 종종 봐서 이해가 가는데 고양이는 어떻게 교육시키나요? 고양이도 부엌이나 침실에 오지 못하게 교육 시킬수 있나요? 다음에 그 방법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0.06 03:17 신고 URL EDIT
네, 고양이도 교육 가능하답니다.
고양이는 반복 행위가 참 중요하기 때문에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인지시켜주면 된답니다. 가령, 식탁에 오르려할 때 안 된다고 식탁을 쳐줘서 오르지 못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실제로 제 고양이는 교육을 받고 참 잘 행동했지요.

현재 우리 농가에 사는 다섯 마리 고양이도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답니다. 현관까지만 들어올 수 있는데, 그곳에 앉아서 우리를 기다린답니다. 교육이 잘 되어 집 안으로는 절대 들어오지 않지요.

애 아빠가 알레르기 있어서요. ㅠ,ㅠ
BlogIcon 적묘 2014.10.06 09:17 신고 URL EDIT REPLY
한국 집 고양이 세마리는 식탁 빈 의자에 앉아서 같이 들여다 보는 일이 있다고 해도
절대 식탁 위에 올라오는 일은 없도록 하고 있어요.

그런데 침대에서 같이 자는 건 제가 좋아한답니다 ^^:;
그래서 서로 데리고 자려고 한답니다 ^^;;

특히 겨울엔 따끈따끈!!!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0.07 00:15 신고 URL EDIT
하하하! 저도 혼자 있을 때는 산똘님 몰래 고양이 데리고 잤어요.
너무 따끈하고 좋아요. 특히 요 녀석이 무릎 위에서 잘 때는.... 더!
그런데 무게가 나갈 때는 저리기도 했어요. ㅎㅎ
BlogIcon 곰지여사 2014.10.06 20:33 신고 URL EDIT REPLY
우리냥이는식탁에는안올라오지만같이자는건따끈따끈해서좋아하는데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0.07 00:16 신고 URL EDIT
곰지여사님, 저도요.... ^^
따끈한 녀석, 그냥 품고 있어도 너무 좋아요.
소파에 앉아 무릎에 오른 고양이 얼마나 따뜻한데요? ^^
저도 공감해요!!!
BlogIcon 방랑자 2014.10.10 08:44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한국인이지만, 반려동물이 식탁에 올라오는 것은 싫네요. 그 가족분들이 너무 동물에 관대하신 듯.
BlogIcon 임여사 2014.10.14 04:35 신고 URL EDIT REPLY
아~여기서 또 하나의 문화를 배우네요. 제가 세르비아 살고 있는데요. 여기 온지 얼마 안됐는데 가장 신기하게 느낀게 애완동물들의 행동이 어찌나 이렇게 점잖은지 우리나라 동물들과 비교되더라구요 ㅎㅎ 이나라는 교육을 잘시키나보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ㅎㅎ 잘 읽고 갑니다~~^^
서진 2015.01.04 01:47 신고 URL EDIT REPLY
유럽은 반농반목 사회이고 가축이나 동물에게 한국보다 더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야 생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당연히 더 엄격하게 교육을 시켰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양치기개와 양들, 말들. 그 문화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겠지만 목축이 특히 발달한 곳에서는 애완동물의 훈련이 주인의 인품과 연결될 겁니다. 그렇게 훈련시켜 두지 않으면 많은 동물들이 집주인은 물론 이웃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겠지요. 중세나 근세의 유럽회화에는 왕실마저도 실내임에도 동물 특히 개가 함께 자주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농경사회이고 신을 벗고 생활하는 좌식문화이기에 당연히 밖을 출입하는 동물들을 방안까지 들여오지 않았고, 예절교육을 엄격히 시킬 필요가 없었겠지요. 한국 시골에서는 지금도 개를 반려동물이 아니라 단지 방목하는 가축처럼 키우며 노인분들께서 개는 짐승이니 사람과 같지 않고 지나치게 예뻐하지 말라고 질색하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말과 더불어 생활을 유지하고, 오랜 세월동안 그 말을 이용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민족이였던 몽골인들이 말을 훈련시키는 것을 보면 놀라울 지경이였습니다. 5분이 넘게 말이 자세를 바꾸지 않고 제 자리에서 꼿꼿하게 서 있을 수 있도록 하는 신기를 발휘하더군요. 그 장면을 보고 기마전에서 매복을 어떻게 했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풀렸였습니다. 어느 문화권이든 자신의 생활에 맞춰서 지혜를 발휘해 살아가게 되는 것이 겠지요.
BlogIcon 냐미 2015.01.13 01:28 신고 URL EDIT REPLY
아..고양이는 말을 잘듣지않는다고 들었는데ㅎㅎ 개는 가르치면 잘하죠. 저두 고양이 한마리 키우는데 저는 같이 물컵쓰고 같이자는게 좋아요. 내가 외롭기때문에..ㅠㅠ 고양이가 꼭 내옆에서 자게 한다능..ㅠ 다른데가서자면 데려오고 데려오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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