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여행, 여가

무더운 한여름 마드리드의 시원한 쉼터

산들무지개 2016. 7. 2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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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페인은 태양 아래 최고치로 노출되어 온도가 40을 오르내리고 있답니다. 헉?! 진짜요? 하고 물으실 분이 있는데, 맞습니다. 진짜입니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에다가 요즘은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사막 바람으로 스페인, 진짜로 덥습니다. 그런데 해변 마을보다 더 더운 곳이 내륙이랍니다. 그중 마드리드는 발렌시아 사람들도 덥다고 놀라는 곳이지요. 사실은 남부가 가장 더운데...... 우리 가족이 마드리드 간다고 하니 발렌시아 시부모님께서 더우니 시원한 곳을 골라 가라고 당부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마드리드에는 아주 멋진 공원이 있습니다!!! 그것도 도심에 말입니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아주 많이 찾는 시원한 보물과 같은 역사적인 공원이 도심의 더위를 피할 가장 좋은 장소로 생각되었답니다. 더운 여름에는 무엇보다 울창한 숲과 호수~!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헉?! 마드리드에 호수가? ^^* 


네~ 이 공원은 1631년에서 1640년에 조성된 역사가 아주 깊은 공원이랍니다. 이름하야, 빠르께 델 레띠로(Parque del Retiro) 마드리드 공원다. 118헥타르(1,180,000)의 푸른 숲과 정원, 공원, 호수 등으로 방문객에게 편안한 마음의 평화를 제공해주는 곳이랍니다. 사실 '레띠로(retiro)'라는 스페인어는 '정년퇴직, 퇴임, 쉼, 은거, 한거, 퇴역, 은둔하는 곳, 인적이 드문 곳, 묵상, 수양 등을 뜻하는 단어랍니다. 어쩐지 공원 이름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게다가 2015년 1월 27일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했네요. 그런데 공원은 무료입장이랍니다. ^^*



공원으로 들어가는 문은 여러 곳이 있었는데 

우리는 에스빠냐 문(Puerta de España)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날은 한국 조카가 오기 전에 간 날이었지요. 

한 번도 이 공원에 가보지 못해 그냥 어떤지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아주 마음에 들어 그다음 날 조카와 함께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방문객도 아주 많았으나, 공원이 넓어 아주 여유로웠습니다. 



살갗을 데는 뜨거운 열기에도 이 꽃은 활기차게 활짝 열려 있어 아주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철창문이 아주 멋지게 방문객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그다음 날 우리는 프라도 박물관이 보이는 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문에는 마드리드 관광버스를 탈 수 있어 

박물관 구경과 공원, 그리고 시내투어까지 문제없이 할 수 있겠구나, 홀로 좋아했습니다. 

사실, 어린 우리 아이들 때문에 이 많은 것을 다 할 수도 없으면서......



참 아름다운 정문이죠? 



이 문은 1690년에 만들어진 문이랍니다. 

우와~! 정말 역사가 살아있는 공원입니다. 



그리고 공원에서 보이는 프라도 박물관 모습이 위의 사진이랍니다. 



이 공원은 보타닉 가든과 꾸민 정원 등 잔잔하고 푸른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더우니 아이들은 덥다고 더 달라붙습니다. ㅡ.ㅡ;



그런데 그늘에 들어오면 정말 시원한 게 역시 우리 인간에게는 나무가 참 소중한 존재구나 싶었답니다. 

맑은 공기와 그늘, 포근한 나무 아래......



우리는 덥다고 투덜거렸는데 어떤 사람들은 일광욕을 즐기기도 하네요. 



예쁜 나무들



그냥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일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랄까? 



조금 더 올라가니 작은 인공분수와 함께 인공연못이 있었습니다. 



그냥 물과 나무 아주 시원했습니다. 



'레띠로'라는 단어답게 우리는 잔디에 그냥 레띠로(눕기) 했습니다. 



 '잔디에 들어가지 마세요~' 라는 경고문도 없고, 

많은 방문자들은 나무 아래에서, 구획으로 구분된 잔디에서 자신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더군요. 

정말 놀랐던 것이 잔디는 작은 식물의 담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한 부분이 문처럼 개방되어 방문자가 

그 잔디밭 안에 들어가 타올을 깔고 누워 쉬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헉?! 호수가?!

그것도 호수 안에 유유히 보트 타면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되었습니다. 



어머?! 한순간 베네치아가 왜 떠올랐을까요? 

여기도 나름 괜찮네. 호수도 넓고 시원하니 마음마저 트이는 것 같았답니다. ^^



그리고 그다음 날, 우리는 한국 조카를 데리고 이곳에 다시 왔답니다. 

배는 타보고 가야겠다 생각하여 말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여유를 갖고 보니 우와~ 많은 거리 예술가들이 재능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공원 구석구석에는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고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었답니다.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이 너무 관광지처럼 느껴졌다면, 이곳은 뭐랄까? 서민적인 느낌이랄까요? 

더 서민적인 분위기가 흘러내렸습니다. 

아마도 현지인들도 가족 단위로 천천히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곧잘 발견되었으니 말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기구를 타고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음률로 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잡게 한 음악가. 



자~! 우리는 드디어 배를 타기위해 티켓을 끊고 입장을 합니다. 



이날은 주말이라 값이 조금 비쌌나 봅니다. 

주말 가격이 45분에 8유로~! 

그렇게 비싸지 않죠? 평일에는 6유로라고 하네요. 

보트 한 대당 4명이 탑승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



자 산들 씨는 큰 아이들을 캐어하고요, 산똘 님은 쌍둥이 작은 아이들을 데리고 배를 젓습니다. 



처음에는 노 젓는 게 정말 어설퍼서 힘들었답니다. 그런데 안내하시는 분이 한 번 가르쳐주시더라고요. 

그랬더니 힘은 들었어도 가고 싶은 곳은 갈 수 있었답니다. 


드디어 멀리서 바라보던 저 계단에 접근해봤습니다. 



이 인공호수, 에스탄께 그란데(Estanque Grande)도 꽤 역사가 긴 호수이더군요. 

자고로 1600년대 중반에 세워진 호수라네요. 

1868년에는 마드리드 시에서 공립시공원으로 지정하고 

지금까지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관리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더 서민적 느낌이 났던 거군요. 

 


아빠는 노 젓고 싶어 하는 쌍둥이 딸들에게 노를 인계합니다. 



조카가 찍어준 제 모습입니다. 

무슨 부인인가? 복부인? ㅡ.ㅡ;



왕 알폰소 XII세 동상을 드디어 가까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시원한 풍경에 사람들은 서두르지 않고 평화를 만끽하며 있더군요. 



마드리드 은근 매력적인 곳인걸? 

지난 여행에서도 그렇게 느꼈는데 이 공원을 보니 더 좋아졌습니다. 

레띠로 공원은 스페인 내에서도 역사적 가치와 보타닉(식물학적) 가치로도 꽤 유명한 곳이지요. 



우리 한국 방문객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 개인적 경험으로는 꼭 한번 방문하기에 좋은 장소라 생각한답니다. 



앗! 아빠는 노 젓다 지쳤나요? 

하하하! 쌍둥이 딸들이 아빠를 모시고 있습니다. 

우리의 큰 딸은? 노 젓다 지쳐서 누워있습니다. 



아이고야~! 아빠의 저 해맑은 웃음! 

소년 같네~!



구석구석에는 오리와 거북이, 물고기 등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새끼 오리도 있으니 아이들도 제일 좋아하더군요~! 



자~ 호수의 배를 이제 뒤로 하고 공원의 시원한 숲으로 들어가 봅니다. 

마드리드에 산다면 이곳에 매일 방문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면서 이제 이곳을 나옵니다. 



많은 이들이 이 공원에 여유롭게 누워 이야기하거나, 요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대화를 하거나...... 정말 풍경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 공원이 한여름의 마드리드를 살아있게 하구나 싶었답니다. 

더운 스페인 날씨를 참 잘도 차단하는 숲들이 400년도 넘는 역사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아직 어린나무들도 보이지만 말입니다)


정말, 도시의 심장은 정원이라는 게 맞습니다. 

일에 지친 시민의 쉼터가 되고, 활력을 주니 좀 쉬고 싶다면 이런 공원에서 

한잠 푹 자고 싶단 생각도 들었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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