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산에 부는 가을 바람
뜸한 일기/아이


우리 집 앞 평야의 밀밭은 어느덧 수확되고 이렇게 바짝 마른 짚이 들판에 널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양 떼가 올 시기입니다. 양들이 메에에에~ 하고 이 들판의 떨어진 곡식과 풀을 먹습니다. 


아이들도 그동안 곡물이 자라는 평야를 함부로 드나들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뻥 뚫린 듯 농기계가 하루 이틀 왔다 가더니 이렇게 말끔해졌습니다. 


이제 연을 날리고 마음껏 뛰어다니며 들판을 이용해야겠습니다~

 


제 블로그 초기 때 아이들이 아직 어렸을 때도 이 평야는 자주 등장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평야는 변함없는데 아이들은 많이 컸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저렇게 봄에 쑥쑥 자라는 푸른 밀밭으로 줄행랑을 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함부로 밀밭에 들어가지도 않네요. 어느새 컸다고......

위의 사진은 돌 지난 지 5개월쯤 됐을까요? 누리의 모습입니다.



자~ 이제 가을이다! 하늘도 푸르고 바람도 무척 선선해졌어. 

마음껏 더위 먹지 않고 뛰어도 좋은 계절이야. 



하나, 둘, 셋~! 폴짝! 

아직 나뭇잎이 떨어질 시기가 아니라 이렇게 아이들은 짚을 들고 하늘로 날립니다. 



만세~! 

신난다. 


"우리 떨어진 짚을 걷어가자."

엄마는 또 기발하게 수확 후 떨어진 짚을 걷기로 합니다. 

닭장에 넣어주거나 필요할 때 쓸 요량으로 말입니다. 



아이들도 신났습니다. 

어찌 이런 공간에서 신나지 않을 사람이 어딨어요? 

바로 우리가 원하는 그 자유로움이 아닌가요? 



짚을 주워다 집으로 가져가자~! 

쌍둥이 자매가 똑같이 짚을 들고 엄마에게 줍니다. 


"알았어. 알았어. 잠깐만~! 엄마가 부대를 가져오지 않았네?"

부대도 가져오지 않았으면서 짚을 가져가자고 하다니......

"그래, 오늘은 그냥 뛰면서 즐기자. 내일 다시 짚을 걷으러 오자."



아이들은 엄마 말이 떨어지자 신나게 뛰기 시작합니다. 



정말 가을입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는 아주 쌀쌀해졌네요. 

이제 비가 자주 내려준다면 금상첨화겠어요. 


습한 기운이 산으로 스며들어야 올가을에도 버섯이 많이 나니 말입니다. 



기우제를 지낼까? 

비야~ 많이 내려라~ 

버섯 산행 올해도 할 수 있게......!



아이가 기우제인지, 좀비 역할인지......

재밌다고 저러고 다닙니다. 



"으으으으~ 비야 많이 내려라~"



"으으으으~ 이 땅에 버섯이 솟을 수 있게 비가 많이 내려라."


엄마: "그런데 너 올해는 버섯 먹을 거니?"


"아니, 난 싫어. 엄마 많이 먹으라고 기우제 지내는 거야."


하하하! 버섯 싫어하는 애가 왜 이리 비를 원하는지 이제야 알았네요. 

버섯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차분한 가을밀밭을 보니 참 평화롭네요. 

이제 가을이 오는 게 느껴집니다. 


여러분, 변화하는 계절 앞에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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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영희 2016.09.05 00:53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은 올여름 유난히 덥고 습해서 많은 사람들이 여름 나기가 힘들었습니다 ㅠ~
아직도 늦더위에 고생하며 빨리 시원한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지요~
더위에 지쳐 있을때 산들님의 재밌는 스페인 소식을 읽으며 시원한 고산지방이 부러웠답니당~^^
꾸러기 네 공주님들의 밀밭 질주 무지 행복해 보이네요~ 저도 순간 이동으로 스페인의 시원한 밀밭 길을 달리고 싶어요^^
얀새 2016.09.05 06:13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 밀밭을 보니..내 고향 임실의 가을녘 들판이 생각나네요~^^
lucy park 2016.09.05 06:36 신고 URL EDIT REPLY
지금 울집 위에 사는 독일사람들 집에서 불이나 산이 타고 있네요 바베큐 하다 그린된거 같은데... 저녁 6시 반부터 헬기랑 뱅기랑 소방차들이 줄줄이 와서 불을 끄고 있어요 연기 냄새로 창문도 못열고...
몇달째 비가 안오니 산에있는 소나무들이 바짝바짝 말라서 더 잘타나봐요 여름엔 그래서 특히나 불조심 또 불조심 해야하는데... 어쨌든 낼부터 출근인데 밤새게 생겼네요 ㅠㅠ
samchi92 2016.09.05 09:43 신고 URL EDIT REPLY
벌써 수확의 계절을 맞이했군요.
우리 동네 들판은 아직도 푸른색이 더 짙은데~
평화롭고 여유로운 모습이 부럽네요 ~~~^^*
eunjin 2016.09.05 14:41 신고 URL EDIT REPLY
몇일전 부터 여기 LA 도 가을이 느껴지네요 . 나도 모르는사이 덥던 여름도 스르르 물러나고 해도 아침 저녁 많이 짧아졌네요 . LA 하면 별 계절의 변화가 없다 생각할지모르나 이곳에도 뚜렷하진 않아도 4 계절이 있답니다. 모두 풍성한 가을이되시길.....
BlogIcon 비단강 2016.09.05 18:36 신고 URL EDIT REPLY
한국도 아침으로는 길고 긴 여름의 끝이 느껴집니다.

참 세월 빠릅니다.
조그마한 아기가 이제는 마구 뛰어다니는 어린이가 되었네요.

산과들(산드라)
온누리에(누리)
사랑이 가득하길(사라)

고산의 험악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어린이로 씩씩하게 자라렴.

그런데 너희들 옷을 빨래해 대는 사람은 참 애로가 많겠구나.ㅎㅎㅎ

산들님. 가을을 만끽하세요.^^
세레나 2016.09.05 19:00 신고 URL EDIT REPLY
아이들이 참 많이 컸네요. 하루하루 아이가 크니 보람도 크시고 손이 전보다 덜가게 될거에요.
고산지대는 어느덧 가을이네요! 아이들이 신선한 바람도
맘껏 마시고 들판을 신나게 뛰어노니 참 보기좋고 사진 한장 한장이 다 그림같네요.
모두 지금처럼 건강하고 맑고 밝게 자랐음 좋겠네요.
한국은 아직 덥네요 . 이번 가을도 행복하게 지내세요!!!
BlogIcon 오도리햇반. 2016.09.05 20:28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의 글과 사진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평온해 지네요
스페인의 가을은 한국과 많이 비슷하네요
한국도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했네요
그 무더웠던 여름을 어떻게 견뎠는지
이제 담주면 한국은 추석입니다
스페인도 추수감사절이 있나요?
오늘도 행복하게 하루 마무리 잘하세요
BlogIcon 피치알리스 2016.09.06 00:33 신고 URL EDIT REPLY
1년 내내 더운 필리핀에서 전해지는 스페인
고산지대 선선한 가을이야기가 시원하게 전달이 되고 있네요. ^^ 이렇게 도심과 떨어져서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제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들중에서 하나랍니다. ^^ 사진만 보아도 시원한 가을바람이 느껴지네요. 고산이라서 추위가 찾아오면 춥겠지만, 가족들과 풍성한
가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탑스카이 2016.09.06 07:52 신고 URL EDIT REPLY
벌써 그 곳은 가을이 도착했나봐요.
역시 그대 패밀리는 힐링입니다.
너무 보고싶어요
2016.09.06 12:52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배미경그라시아 2016.09.06 14:55 신고 URL EDIT REPLY
어린시절이 생각이 나네요 한국의 가을들녁같아요
어렸을때요 밀을 막 먹었어요 그럼 껌이 된다고...
평화로운 아가들이 넘 이뻐요
사라안 2016.09.07 16:31 신고 URL EDIT REPLY
애들이 너무 평화롭게 보여 너무 좋네요 우리집 딸님은 하루종일 학교 숙제 또 악기연습 쉴틈없이 보내고 있는데 오늘따라 우리딸이 너무 불쌍하단 생각이 드네요
Sponch 2016.09.08 10:37 신고 URL EDIT REPLY
드디어 다른 쪽 세상에는 가을이 오는 군요! 이제 저희 차례 입니다. 날이 좀 풀리길래 성급하게 반팔을 꺼내 입었더니 춥네요. ㅎㅎ 조카는 아직 함께 있나봐요?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어보이는데 한동안 허전해 하겠네요.
바다 2016.09.12 12:20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은 누리양만 편애하시는거 같아요^^
jina 2016.09.25 01:58 신고 URL EDIT REPLY
아름다운 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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