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오해하기 쉬운 스페인 손님 문화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제가 스페인에 산 지 거의 15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에 살다 보니, 이제야 아하~! 그것은 바로 이 의미구나, 싶은 것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이 손님 문화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보통, 스페인 사람들은 집에 손님을 초대하면 꼭 이런 말을 합니다. 

"내 집처럼 생각하고 사용해라~!"

"여긴 네 집이야."

"스페인에 네 집이 있다고 생각하렴."

제 주위의 많은 스페인 현지 친구들, 이웃들은 꼭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다니던 스페인 학교의 한 교수님은 한국 교수님께 집을 내어주신 적도 있지요. 집처럼 생각하고 편안히 사용하라는 말씀과 함께 말입니다. 

남편도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에게 꼭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어느 날인가, 한 현지 친구의 외국인 친구가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어, 그 친구를 초대하여 집처럼 사용하라면서 자신의 아파트에 있는 방 하나를 무료로 빌려주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3달이 지나고 나서, 그 친구를 쫓아보냈다고 합니다. 


'아이고, 집처럼 사용하라면서 왜 내보낸 거야?'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지요. 알고 보니, 아무리 집처럼 사용하라고 해도 청소와 집안일은 나몰라라 하고 협력을 하지 않아, 그 친구를 내보냈다고 하네요. 한마디로 상전 모시듯 손님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집안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으니 집처럼 사용한 것이 아니라, 호텔처럼 사용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일이 그 외국인 친구가 아닌, 한국 손님들도 오해하여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물론, 단기간 머무는 경우 말고, 장기간의 경우엔 꽤 심각하게 상황이 변해갈 수도 있답니다. 

아니, 집처럼 머물라고 해놓구선, 나중에 뒤통수 때리는 건 뭐야? 할 상황도 생긴답니다. 

저는 내 집처럼 사용하라는 말 속에는 너는 이제 이 집의 가족이 된 것이다, 가족이 함께 분담해야 할 의무와 역할을 너도 같이 해주었으면 좋겠다, 란 뜻이 함축된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손님을 초대하고 집처럼 생각하라라며 편의를 봐주기도 하지만요, 그 속에는 네 집처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이 집에서 생활하라란 의미가 있지요.  

한국 손님을 초대하고 집처럼 생각하라, 고 말하면, 가끔 엄마 집에 온 것처럼, 아무 일도 안하고 그냥 있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처음 스페인 남편은 전혀 이해를 못하더군요. 

저도 집처럼 생각하라는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해, 그냥 맛있는 것 해주고, 편히 있다 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이 의미가 음식 하는 걸 거들고, 밥때가 되면 나타나 테이블 세팅과 음식 접시 나르고, 이것저것 준비하는 그 과정도 다 포함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또한, 설거지도 같이하고, 자고 난 자리는 깨끗이 정리하고, 자기가 머물다 간 자리는 청소 한 번은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집처럼 깨끗이 사용하고, 집처럼 편하게 집 물건을 만지면서 능동적으로 (가족의 일원으로) 참여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런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레 배워 스페인에서는 

손님들이 직접 집안일을 합니다.


어쩐지~~~ 그래서 스페인 손님들이 우리 집에 올 때마다 주인인 양 그렇게 열심히 집안일을 했던 거군요. 반면, 한국 손님들은 해주는 밥 먹고, 편안히~ 정말 편안히~ 있다 갔습니다. 물론, 한국 손님들은 식사 대접이나 선물 등으로 그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이 있었고요.  

그런데 솔직히 매번 요리해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스페인 손님들이 정말 부담이 없어 좋습니다. 요리도 직접하고, 자기 집처럼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편안히 사용하다 가기 때문이지요. 반면, 한국 손님들은 식탁에 수저 놓는 것까지 제가 다 해야 해서 좀 힘들기는 힘들었답니다. (물론, 이것은 개인의 경험이기에 일반화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렇다고 그 한국 손님 인성이 나빠 그런 것이 아니라, 순전히 문화의 한 차이이기 때문에 그렇답니다. 한국에서는 손님이 그렇게 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보통 여성분들은 그나마 나은데, 남성분들은 전혀 거들지 않아 좀 힘들었답니다. <--- 개인적 경험)

여러분, 혹시 스페인 가정에 초대되어 간다면 꼭 이 점은 명심하세요~~~

내 집처럼 알뜰살뜰 집안일을 같이 거들어준다면 스페인 사람들도 꽤 좋아한다는 것~! ^^*남자나 여자나 다함께 참여하는 손님 문화랍니다. 


오늘의 이야기 재미있었나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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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맘 2016.09.25 10:45 신고 URL EDIT REPLY
아~
뼈속 깊이 공감합니다.
저는 동남아에 있는데 명절때나 휴가때만 되면
한국에서 친지분들이 많이 놀러오세요.
한꺼번에 다섯분, 여섯분씩..
인건비가 싼 나라인지라 집안일 돕는
헬퍼들이 있긴해도 30도 더위속에서 10인분
음식 만드는건 오롯이 내 몫인데..
정말 과일 하나 못 깎는다며 손가락하나
까딱 안하거나 자기옷도 다려달라면서
안그래도 힘든 헬퍼한테 부탁하는 지인들까지..
손님 치루기가 넘 힘들어요.


집안인 하는 한국남자 거의 없어요. 2016.09.25 13:34 신고 URL EDIT REPLY
한국 남자들이 자기집에서도 집안일을 전혀 안하는데 남의 집에서는 더더욱 안하겠죠.
저희 아빠와 오빠는 저희 엄마를 시녀처럼 부려먹어요.
평생 설거지도 해본적 없는 정말 쓸모없는 사람들이죠.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돈은 엄마가 더 버는데,지들은 남자라는 이유로 손하나 까딱안하고,밥차리면 식탁에 와 냉큼 먹고,설거지는 커녕 개수대에 설거지 거리를 넣는 것도,반찬을 냉장고에 넣는 것도 지들은 남자니까 절대 못?하는 사람들이죠.가끔 엄마가 늦게 퇴근해 자기들이 어쩔수 없이 챙겨먹어야 할때도 지들이 먹은 설거지거리를 싱크대에 그냥 올려두고 쳐먹은 걸 자랑하죠.
설거지를 하면 죽는 병에 걸렸는지...
당연히 집안청소도 하면 죽는 병에 걸려서 절대 못?하고,빨래도 못하고 ..
한국남자 대부분이 저런지경이죠.
님도 한국남자와 결혼했다면 저럴 꼴을 볼 확률이높겠죠.
운이 좋아 저런 남자가 아닌 집안일 하는 남자를 만났더라도 그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한국여자분들 결혼전에 각서를 쓰든지해서 집안일 꼭 분담하는 남자와 결혼하길 바래요.
안그럼 우리엄마처럼 평생 시녀 노릇하게 될지도 몰라요.
알러뷰 | 2016.09.29 19:46 신고 URL EDIT
ㅎㅎㅎ 좋은 블로그에 좋은충고와 견해는 좋다지만 너무 자기위주에 안좋았던 경험이나 피해의식을 이렇게 표현하는것또한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반대로 이런생각과 부정적인마인드를 같고있는 그쪽분을 만난다고생각해보세요~ 당연히 좋지는 않겠지요

까멜리아 2016.09.25 15:38 신고 URL EDIT REPLY
좋은 말씀 감사해요^^
주말이면 농장에 가는데
증말 손님처럼 있다가는 팀은
보내고 나면 너무 힘들더라구요ㅋ
반면 같이 마당에 풀도 뽑아주고
같이 음식도 하고
그르면 피곤하지도 않지요ㅎ
올때 맛난 반찬도 해오는 분도 계시구요~^^
한쿡 남자들 약간 피곤하죠ㅋ
해서 이젠 손님 아무나 초대 안해요 ㅋ
내가 너무 피곤히구.내 몸도 소중하니까요.
스페인 문화 좋아요
평창댁 2016.09.25 17:30 신고 URL EDIT REPLY
한국남자들 요즘은젋은남자들그나마 많이 낳아졌지만 문제예요~꼼짝안하고 받아먹기만한다니까요~어쩌다일년에한두번 설것이해주고 생색내고ᆢᒺ그버릇을못고치고이날이때껏 불만스러워하며살고있답니다~너무부러워요~~~~

선이 2016.09.25 17:53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문화 완전 부럽음돠
다들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나 2016.09.25 20:58 신고 URL EDIT REPLY
오늘 아침해주고 빨래하고 애 놀아주고 목욕시켜서 재우고 청소하고 세차하고 집 청소하고 설겆이 하고 이제 이 글 보는데..먼 한국 남자 타령이냐..나도 돈 벌고 와이프도 돈 벌고..그냥 아무나 하면 되는거지..사실 내가 한게 더 맛있긴 하다만...여기서 아무리 한국남자 어쩌고 하면 본인만 불쌍한거같은데
ㅇㅇ | 2016.09.26 13:05 신고 URL EDIT
님이 한 일들은 맞벌이부부면 당연히 해야할 일이에요 근데 그 당연한 일을 안하는 남자들이 많은건 현실이죠 저런 글들이 남자로서 불편할수도 있겠지만 인정도 필요합니다 글쓴 사람을 불쌍하다고 할게 아니구요
김치 2016.09.26 02:01 신고 URL EDIT REPLY
이곳에서 소개하는 스페인 문화를 읽다보면 뭔가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정말 합리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와요.^^
2016.09.26 12:27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6.09.26 12:27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봄향기 2016.09.26 20:53 신고 URL EDIT REPLY
처음 댓글을 남겨봅니다. 님 덕분에 스페인이 .. 스페인 분들이 좋아졌어요.
언제나 마음속으로 님을 응원하겠습니다!!
BlogIcon 대전댁 2016.09.27 14:16 신고 URL EDIT REPLY
여자들이 부담이 훨 덜가져서 모임이 한층더 즐거울것 같네요
저런 모습은 본받아야 할것같아요
브이존 2016.09.27 14:31 신고 URL EDIT REPLY
좋은글 감사합니다.
우리집 아이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습니다.
링크 공유 하겟습니다...^^
지나가다 2016.09.27 17:22 신고 URL EDIT REPLY
손님 치를 때마다 스트레스 받으시나봐요
시골이라 어디 숙박시설에 가라고 할수도 없을거 같고
예그린 2016.09.27 18:53 신고 URL EDIT REPLY
변명아닌 변명을하자면 남에집 물건을 함부로 만지는게 실례일수도있고 조심스러운부분도있죠

그렇다고완전 왕노릇하는건잘못이지만ᆢ

이건 나라문제 그런게아니라
사람성격 차이기도하고
어느정도의 문화차이도있어요
님 말씀처럼요ᆞ

한국은 동양은 대접문화이기도하니까요
서양이야 문화자체가 동양보다는 거침이
없고 외향적이쟎아요 비교적ᆢ

친구집을가도 친구어머님이 식사준비하면
내이브자리정리하고 나와보면 상차려져 있음
감사히 먹고 설겆이 하려하면 됐다고 편히있으라고 몇번이고 실랑이벌이기도하지만ᆢ
그러다 도와드릴수있음 기꺼이 도와드리고ᆢ

또 친구가 와도 저또한 최소한 도움은 받지만
친구가 대접받고 가길바라구요

외국에서 생활을 오래하셔서 그쪽문화에 많이 동화되신거 같아요 ㅎ
글을 읽어보면 가끔 불쓱 그런 생각이들어요 ^^

너무눈치없이 놀고먹기만해도그렇지만ᆢ
남에물건함부로 만지는게 참 조심스럽죠

상차림돕는정도도 안하는건정말 넘하지만ᆢ

제경험상 자신의 그릇이든 ᆢ
만지는걸 싫어하고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있더군요

그냥 말그대로 편히있다가라고 하시며ᆢ
그래서 참 어찌할바를 모를 일을 경험하기도 ᆢ

어느나라든 게으른사람 .조심스런사람.눈치없는사람이 있으니까요
성격문제도있는것같네요

적극적이고 외향적인사람은 거침 없을꺼고
그렇지못한사람은 쭈뼛쭈볏 조심스러워하기도
할꺼고ᆢ

사람이란 참 사소한것에 오해하고
상처받는것같아요
자신기준에 안맞으면 뭐야 ? 라는생각도들고

차라리 어떻게 하나두고 보지말고
말을해주는게 나은것같아요
몇번 말을 했는데도 최소한에 것도 안하면
정말 그건 그사람이 그런사람인거구요ᆞ

그래야 주인이든 손님이든 서로간
오해나 스트레스를 덜받는것같아요ᆞ
어느나라든 문화든 한가지에 꼭 장단점이
다있더라구요~
maison 2016.09.28 02:49 신고 URL EDIT REPLY
음...한국남자인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허물없는 지인집에 가서 묵게 될 경우도 있는데..뭐랄까.
좀 가만히 앉아서 대접받고 싶지도 않고 뭐라도 하고 싶은데...한국에선 또 안주인 허락없이 집안살림
이것저것 터치하는것에 대해 터부시 하는 부분도 일정부분 있어서...내가 부엌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맞지면 안주인이 싫어하지 않을까? 화장실 청소라도 해놓고 싶은데...또 집주인이 자신들의 치부?를 들췄다고
싫어하지 않을까? 이런 저런 눈치가 보여서 그냥 조신하게 주는 밥이나 얻어먹고 오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문화 차이죠. 한국도 아주 천천히 조금씩은 변하고 있고요.
emailyes 2016.09.28 08:12 신고 URL EDIT REPLY
당연한거 아닌가? 스페인이라 그런게 아니라 아니 남에 집에 공짜로 묵으면서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웃기는 일이다
hwasin0902 2016.09.28 09:24 신고 URL EDIT REPLY
생각도 못했던일인데 생각하게만드네요 그리고 반성합니다
귀국전 2016.09.29 16:50 신고 URL EDIT REPLY
컴터 모니터 전원나간거 고쳐줬더니..

가족인데 어딜가냐고..막 잡음...ㅠㅠ
구구장어 2016.10.03 01:51 신고 URL EDIT REPLY
손님치루면 힘들지요..
오기전 청소부터 해서 식사걱정 가고난 후에 뒷정리까지
짧으면 상관없는게 시간이 길어지면 피곤은 배가 됩니다.
그럴경우 반갑기만 하던 손님이 얼른 갔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 있어요
그러다 그냥 아. 정말 못났구나. 좋은 마음으로 초대해서 무슨짓인가 싶어
정말 어른이 아니면 그냥 내쪽에서 이것저것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손님들도 흔쾌히 도와주셨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남의집 냉장고며 물건을 함부로 만지고 구경하는게 실례라
마음이 있어도 싫어할지 몰라 그냥 내가 머문자리만 정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라리 먼저 도움요청을 하는게 현명한 것 같아요.
어쩌나~ 두고보자 할때까지 가는게 아니고 그전에 먼저 요청을 하고 주의를 주고 하는게
오히려 관계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3개월이나 지켜보면서 빵 터트리듯 하는것보다 다른 문화 다른 나라에서 온 손님이니
첨부터 주의할점 해줘야할점 지켜야할점 같은 메뉴얼을 줬더라면 어땠을까요.
테라와다 2016.11.10 09:59 신고 URL EDIT REPLY
단기간 아니면 당연한것 아닌가요? 문화의 차이라기 보다 사람의 도리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 남에게 그리 오래 피해주기도 싫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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