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식 설거지법? 신기한 친구의 설거지
국제 수다

저는 스페인에 살면서 설거지할 때 특이한 점이 없을 정도로 한국과 비슷한 모습에 감탄하곤 했답니다. 다들 유럽의 설거지 법이 참 특이하다고, 한국과 다르다면서 질문했기 때문에 유독 잘 관찰하곤 했답니다. 그런데 전혀 이상한(?) 감을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적어도 제가 사는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 사람들은 한국인들이 하는 설거지법과 같게 한답니다. 물론, 뽀득뽀득할 정도로 잘 헹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인이 하는 설거지법과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그런데 이번에 체코에서 친구 가족이 놀러 왔는데, 정말로 말로만 듣던 서양인(?)의 설거지 법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호주나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이런 설거지 법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하더군요. 



1. 먼저 따뜻한(뜨거운) 물을 큰 대야(그릇)에 틀어 넣고 세제와 함께 풀어주더군요. 그리고 우리가 보통 닦을 때 쓰는 행주로 그릇을 하나하나씩 꺼내어 닦아내더군요. 



2. 1차로 세재 푼 물에 닦아내고 저렇게 차곡차곡 그릇을 쌓아두더군요. 그리고 다 씻어내면 큰 대야(그릇)의 물을 버리고 다시 따뜻한 물을 담아 헹구는 작업을 하더군요. 



3. 그리고 새로 받아놓은 물에 쌓아둔 접시 하나하나를 꺼내어 헹구어주면 끝~! 


아니, 그러고 나서 헹구고 난 다음 마른 행주로 깨끗이 닦아주더군요. 이렇게 간단하게 설거지를 해서 저는 참 신기하면서도 놀랐답니다. 체코 친구는 체코 가정에서는 이렇게 설거지를 보통 한다고 말해주더군요. ^^


이렇게 설거지를 하면 물도 절약하고, 설거지를 빠른 시간에 끝낼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인체에 해로운 세제를 쓰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제의 성분이 다 없앨 만큼 헹구는 작업을 충분히 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오히려 이런 설거지법은 친환경적인 자연산 세제를 꼭 사용해야겠다 느껴졌지요. 


이것이 말로만 듣던 유럽의 설거지 법이라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어렸을 때 우리 할머니 집에서도 설거지를 이런 방식으로 했었지요. 그때는 물이 콸콸 흐르는 수도가 없었고, 물을 받아서 큰 대야에 두고 부엌에서 하는 옛날 방식의 설거지 법을 사용했었지요. 제가 운이 좋아 그런 경험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어렸지만, 소꿉놀이 같은 부엌의 설거지가 좋아 할머니 옆에서 항상 같이 설거지한 경험이 있네요. 할머니가 자주 사용하시던 앞치마를 두르고, 뽀득뽀득 소리 나게 행주로 닦아내던 그런 설거지를 했는데, 이제는 물이 콸콸 흐르는 수도에서 설거지를 하기 때문에 이런 유럽식(?) 설거지 법이 신기하게 다가왔나 봅니다. 아마도 유럽에서도 콸콸콸 흐르던 수도가 있기 전에, 자연산 세제를 사용하던 방식으로 하던 설거지를 지금까지도 습관처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물도 아끼고, 또 싱크대 개수대가 그렇게 크지 않았기에 이런 방식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어떤 분은 석회성분이 있어 바로 행주로 닦아낸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석회성분이 있는 스페인에서는 이미 한국식(?) 설거지를 하고 있으니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어쩐지 전통에서 나온 설거지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댓글을 다신 카카오스토리 채널, 티스토리 방문자님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결론을 한 번 내보면......

유럽의 설거지 방식이 다른 이유. 


1. 물을 많이 절약할 수 있기 때문, 물이 부족하고 비싼 유럽이라서..

2. 유럽에서 한국식 설거지를 하면 식기(한국과 다른 식기 형태들이라)가 금방 닳아서.. 

3. 유럽(서양인)인들은 따뜻한(혹은 뜨거운) 물을 써야만 깨끗이 씻었다고 생각을 함. 한국에서 많이 헹궈야 깨끗하다고 하는 것처럼.. 

4. 그냥 전통적인 방법.. 

요 네 가지로 한 번 추슬러 봤습니다~ 이 포스팅 댓글을 달아주신 여러분들 정말 고마워요. 


오늘은 소소한 설거지 법으로 잠깐 사색에 잠겼네요. 

수다스런 이야기라 여기시고, 가볍게 재미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신고


* 저작권 방침 *

스페인 고산 생활의 일상과 스페인 이야기 등을 담은 이 블로그의 글과 사진은 글쓴이 산들무지개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글쓴이의 허락 없이 무단 도용하거나 불펌은 금물입니다. 정보 차원의 링크 공유는 가능하나, 본문의 전체 혹은, 부분을 허락 없이 개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사전에 글쓴이의 허락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2016.09.30 18:44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하민진맘 2016.09.30 19:59 신고 URL EDIT REPLY
그렇군요.한국은 비가와요
이렇게소통할수있으니. . 신기합니다
세레나 2016.09.30 22:24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과 한국이 비슷한게 많은거 같아요. 우리나라도 옛날에 이런 방식으로 했었잖아요. 신기하네요. 유럽에서 이런 방법을 쓰다니. TV에서도 아주 옛날 조선시대 그런 사극보면 이런식의 설겆이 방법이 쓰여졌던 같아요. 산들님은 어렸을때 할머니와 설겆이도 해보고 참 소중한 기억을 가지고 계시네요. 어렸을때 어른들과 자연속에서 인생의 값진 추억을 많이 가지고 계시니 부럽네요. 도시생활에서는 요즘 추억거리도 만들기 쉽지 않아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6.09.30 23:14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필명 2016.10.01 11:58 신고 URL EDIT REPLY
그릇차이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어디서 봤는데 유럽에 사시면서 한국식 설거지를 하니 그릇이 약해지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유럽식 설거지를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스페인은 또 다르게 우리나라처럼 설거지를 한다니 신기하네요
엄영희 2016.10.01 13:53 신고 URL EDIT REPLY
설겆이도 한국식,유럽식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사람마다 조금씩 방법이 틀리다 생각 했는데 동서양이 틀리다니 오늘도 새로운 얘기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missmou 2016.10.01 18:01 신고 URL EDIT REPLY
예전엔 우리도 저런식으로 설겆이 했었어요.
지금은 수도꼭지 바로 밑에서 헹구고 거치대에 올려 놓으면 자연으로 마르니
행주로 닦진 않지만 예전엔 마른 행주로 꼭꼭 닦아 쟁여 놨었지요.
저는 지금 헹구고 나면 꼭 마른 행주질 하려고 합니다.
물얼룩이 지지 않게요.
가끔 마르지 않은 물기가 있는 그릇을 쓰게 되면 혹시나 하고 헹궈야 하니까 바로바로 말리는 편이
좋은것 같아요.
BlogIcon 오도리햇반. 2016.10.01 18:07 신고 URL EDIT REPLY
유럽은 물도 부족하고 수도세도 비싸고해서 설겆이를 할때도 물을 적게 쓴다고 하더라구요
세탁기도 유럽산은 절수가 된다고해서 혼수로 AEG세탁기를 샀는데 16년동안 고장없이 잘 쓰고 있어요
비숲 2016.10.02 22:44 신고 URL EDIT REPLY
영국, 아일랜드는 좀 더 래디컬해요. 뜨거운 물에 세제 풀어 수세미로 문질러준 다음 그냥 마른 행주로 닦아내요. 헹굼의 절차가 전혀 없어요. 양치질하고서도 행구지 않고 그냥 뱉어 내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 이방법으로 설거지를 하데요.
남경현 2016.10.03 13:27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2000~2001년에 영국에서 언어연수할 때 파트타임으로 런던에 위치한 'ASK'라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접시닦이를 했었는데... 위와 같은 방법으로 했었지요. 세제 풀어놓은 물에 그냥 담그고 헹구는 과정 없이 기계를 이용해 뜨거운 물로 대충 뿌린 다음 행주로 그냥 쓱싹.. 편하긴 했지만 잘 안 헹구니까 좀 개운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방식을 설명해 주니 물을 너무 낭비할 거라며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구요.
BlogIcon 배미경그라시아 2016.10.04 10:53 신고 URL EDIT REPLY
제나이 마흔여덟인데 수돗가에 펌프수도가 있고 부엌에는 수도시설이 없는 관계로 물을 떠다가 부엌에서
설겆이를 하니 체코식으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댄 설겆이 세제를 쓰지않고 첫 설겆인 뜨물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뜨물이없을땐 밀가루를 좀 풀어서 설겆이를 했었지요.
그리고 두번째 휑궈서 찬장에 엎어놨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세제가없어서 그렇게 했지만 친환경 설겆이 법이였던거 같아요.
Sponch 2016.10.07 17:10 신고 URL EDIT REPLY
거의 디시와셔를 사용해서 남들 설겆이 하는 모습을 못봤었는데요, 교회에서 할머니들이 손수 설겆이를 하시길래 도와드린다고 했더니 그럼 설겆이 끝난 그릇들 드라이 하라고 하셨는데 정말 전혀 헹구는 과정이 없더라구요. 건네받은 그릇들이 그냥 거품 가득 묻은 접시들 이라 순간 멍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아빠 2016.10.08 12:55 신고 URL EDIT REPLY
유럽은 석회가 많이나와서 그릇을 마른행주로 닦는게 기본..
우리나라는 잘 놓아 말리면 물때가 거의 없어 닦을 필요는 없음..
2016.10.08 14:39 신고 URL EDIT REPLY
많이 헹구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물에 세제를 풀어 사용하기 때문이죠
한국에서는 보통 수세미에 세제를 짜서 닦는데 그렇게 하면 세제가 엄청나게 많이 묻고 물로 여러번 헹구어야되잖아요
물에 풀어서하면 훨씬 효율적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하늘 산책길, 그곳에서 꿈을..

산들무지개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