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때론 자유로워지고 싶다
뜸한 일기/부부

체코 친구 가족이 와 일주일 정도 지내다 갔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보니 참 반갑고 좋았습니다. 인도에서 만나 이렇게 17년의 우정을 지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서로 가족을 만들고 가족이 또 친구가 되고...... 참 좋은 사람 관계는 이런 것이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남편도 오랜만에 제 친구들과 함께하려고 며칠 휴가를 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친구를 보내고 직장에 돌아갈 생각은 않고 또 휴가가 조금 남았다면서 무엇인가 중대한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로블레도(Robledo) 맥주 축제에 갔다 와야겠어." 


아~~~ 이 사람이 맥주 장인이었지요! 오랜만에 맥주 담그는 친구들과 맥주 축제에 다녀올 심산으로 휴가를 조금 더 냈던 것입니다. 당연히 다녀와야지~! 그래서 남편에게 2박 3일 즐겁게 친구들과 지내고 오라고 자유를 줬습니다. 


"아~ 신난다. 맥주를 하루에 다섯 잔만 마셔야겠어."


남편의 방문 목적은 맥주를 공부하기 위한 것이지 마셔서 취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온종일, 조금씩 마시면 다섯 잔은 마실 수 있겠지?"


남편은 맥주 종류별로 감식하고 감별하는 능력을 키워 다양한 맥주를 담그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도전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남편은 카세레스(Cáceres) 수제 맥주 대회에서 1등 상을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뭐? 내가 1등?!" 



▲ 남편이 이제 본격적인 맥주 장인이 되는 건가요? 

카세레스 맥주 대회에서 또 1등을 먹었습니다. 



우와~! Gosh(짜고 신 맛이 나는 독특한 맥주) 스타일 맥주를 담그고 한 번 도전한다고 수제 맥주 대회에 참가작(?)을 보냈는데 1등의 결과를 먹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 환호하면서 친구들도 메신저로 축하 인사를 해주더군요. 


"남편, 이제 정말 맥주 장인이네. 아마추어가 아니야. 얼렁~ 축제 가서 마음껏 즐기고 와~"


이렇게 스페인 남편은 아내에게 당당하게 외출(?) 허락을 받고 "자유다~!" 하면서 축제를 즐기러 가게 되었습니다. 야호~! 정말 신나겠죠?


그런데 축제에 가기 하루 전, 어떤 소식을 받고 남편은 엄청나게 놀란 얼굴로, 심지어 경직된 얼굴로 제게 그럽니다. 


"축제에 못 가게 되었어~!"


"아니, 왜? 왜?! 왜? 못 가는데?"


그렇게 원하던 축제에 못 가다니....... 자유를 줘도 못 간다니......!


왜 못 가게 되었을까요? ^^ 그 이야기는 다음에...... 



▲ 대신 남편은 우리 네 모녀를 남겨두고 어디론가 급히 가게 되었다는 사실만......



▲ 그리고 그곳에서 급하게 아이들 사진 몇 장 찍어 보내라고 난리가......


도대체 남편은 어디로, 어떻게, 왜, 무엇을 하러 갔을까요? 


에잉~~~ 자유를 줬더니 자유를 택하지 않고 어디론 가로 가버린 남편. 

그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할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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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2016.10.07 01:06 신고 URL EDIT REPLY
축하축하 드려요!
정말 멋진 남편분이시네요
산들님의 글을 늘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은 두배로 기대가 되네요
예쁘고 행복해 보이는 세공주님들
참 보기 좋아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07 21:25 신고 URL EDIT
하하하! 바이올렛님. 오~ 조만간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포스팅 올릴게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오늘은 신나는 금요일, 즐거운 주말 되세요.
BlogIcon 프라우지니 2016.10.07 01:49 신고 URL EDIT REPLY
조만간 산똘님이 산지기가 아닌 맥주회사의 장인으로 맥주를 개발하는 직책으로 스카웃되시지 싶습니다.^^ 덕분에 산들님도 여러가지 다양한 맥주를 시음이라는 이름으로 맛보실거 같아서 부럽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07 21:27 신고 URL EDIT
산똘님은 산지기가 아니랍니다. ^^; 자연공원에서 일하는 테크닉 홍보 요원이랍니다. 산림감시원하고는 다른 일을 하지요. 아무튼, 스카웃 해갈 것 같지는 않은데 사람일은 알 수가 없으니...... ^^ 여기서 만족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BlogIcon 프라우지니 | 2016.10.08 01:55 신고 URL EDIT
앗! 실수^^; 그렇군요. 전 지금까지 삼림감시원을 하시면서 관광객에게 안내도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BlogIcon 비단강 | 2016.10.18 17:45 신고 URL EDIT
^^ 제가 주제 넘게 참견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더구나 산들님은 국문과 출신인데... 그래도 저는 연식이 오래 된 사람이므로 옛날 말을, 우리 입을 통해서 사용되는 우리말을 조금 알기에 이렇게 생각을 말해봅니다.

우리말은 대개 명사(이름씨)의 끝 모음이 "ㅣ"로 끝나지요. 산지기 등대지기 문지기 창고지기 카페지기.... 호랑이 고양이 귀뚜라미 메뚜기 모기 파리 등등 동물이름 조차도 순 우리말 이름들은 거의 "ㅣ"로 끝납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우리말을 좋아한답니다.
산지기. 옛날 봉건시대 적에는 양반집안의 선산을 관리하던 사람을 일러 산지기라 하였지요. 옛날 기준으로 하면 '산지기'는 아랫사람이라는 뜻으로 통했지요.
저의 부모세대만해도 충분히 그렇게 통하지요.
하지만 사실 '산지기' 이말을 곱씹어보면 '산을 지키는 사람'이지요. 숲을 보호하는 사람, 요샛말로 환경지킴이. 참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순 우리말글을 본래의 뜻을 제대로 살려내서 살아있는 말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을 많이 쓰는 사람들의 노력이 무었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이름있는 종합일간지나 지상파 방송의 기자들조차도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하고 조바심이 납니다. 이러다가 아름다운 우리말은 다 없어지고 해괴하고 멋 없는 신조어들만 난무하지 않을 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산들님!! 한글의 세익스피어가 되어주세요.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18 18:42 신고 URL EDIT
먼저 산똘님 직업 정리를 못한 제가 큰 잘못이 있네요.

'산지기'라는 단어는 저도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직업이 '산림감시원'이라고 알고 있는데, 산똘님은 그런 일을 실제로 하고 있지 않답니다. 물론 산똘님은 산지기가 되고 싶어 공부도 꽤 했지요.

'산지기'는 크고 작은 산의 모든 산을 지키는 지킴이이며, 불법 행위하는 이들을 법적으로 제지할 수도 있지요. 산을 방문한 이들을 안내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산똘님은 자연공원 안에서 계획적으로 기술적 면을 설계하고 보호하고 홍보하는 하나의 사무원이라고 보면 된답니다. 실제로 스페인어로 Agente de técnico y promoción para Parque Natural 이라고 써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식으로 해석한다는 게 영어가 들어갔습니다. 자연공원 홍보 기술(테크닉) 요원으로 말입니다.

영어가 들어간 점이 불편하셨다면 사과합니다.

실제로 하는 일은 자연 공원 내 발생하는 시설의 관리 및 통제, 보호된 동식물 문서화하고 방문객에게 홍보하며 동시에 안내도 하지요. 또한, 특별한 교육활동으로 환경보호에도 나서고, 정치적으로 주위 마을 시장들과 잘 대화하여 서로 공생할 수 있도록 관계합니다. 사회적으로 기부금을 받아내 자연적 참여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실제로 여러 곳을 다니면서 기부금에 필요한 프로젝트를 작성해야 합니다.

한국에 위와 같은 직업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확하게 표현하고자 이런 단어를 썼습니다. 대충 '산지기'하면 다들 '산림감시원'을 떠올리기에, 그게 사실이 아니기에 정확하게 표현하고자 쓴 글입니다.

다시 한글로 정확히 쓴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연공원 관리인 알림이 지킴이 기록인 사회인'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법적으로 불법행위자에게 행사할 수 없고요......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렸다면 사과하고요, 앞으로는 좀 깊이 생각하여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amicia 2016.10.07 02:57 신고 URL EDIT REPLY
WOW!!!!! :D 그럼 독일 맥주는... ㅡ.ㅡ 미각이 정말 좋으신가보다. 그럼 요리도 참 맛있게 하시겠네요? ^^ 엄청 즐기고 싶으셨을텐데.. 산에 무슨 일이 있었나... 여기 독일은 무척 추워져서 보일러 잘 안 돌리는 제가 또 똣 한(따뜻한) 보일러에 등 기대 책 보고 있지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07 21:29 신고 URL EDIT
헉?! 독일에 사세요? 하하하! 다음 이야기가 더 눈에 들어오실 거에요. 산또르님은 영국 맥주를 특히 좋아한답니다. 저는 APA(아메리칸 페일 에일)을 좋아하고요. 독일 맥주는 으음....... 라거인데 종류가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아마, 그 라거를 감별하는 능력이 키워지면 저도 좋아할 것 같기도 하네요. ^^
윤스 2016.10.07 04:24 신고 URL EDIT REPLY
우와 방송볼 때에 맥주를 만드시며 행복해하시던 모습을 보았는데..
수제 맥수 1등 !! 조만간 기대가 됩니다 ^^:"

그리고 저는 사라를 볼 때마다 느끼는데,,
사라는 사진마다 표정이 다양해서,,
진짜 모델이나 방송쪽 일을 하면 참 잘맞을 거 같다라는
생각도 드네요 !!^^

그럼 오늘도 행복하세용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07 21:31 신고 URL EDIT
사실, 이 산또르 남편이 맥주 마스터 강의도 받고 졸업도 했으니 이제 프로페셔널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시판된 자신의 맥주도 있고.....
(물론, 레시피를 주고 다른 공장에서 만든 것입니당~)
이제 맥주 마스터라고 당당히 이야기할 때도 된 것 같아요. ^^*

오~! 윤스님. 대다나다!
어떻게 사라와 누리를 구분하세요? 많은 분들이 구분 못 한다고 하시는데...... 게다가 정확하게 사라 표정 연기도 알아봐주시고......~@.@!!! 대.다.나.다!

사라에게 방송쪽 일하라고 한 번 귀뜸해줘야겠어요. ^^

윤스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BlogIcon 프라하밀루유 2016.10.07 09:20 신고 URL EDIT REPLY
수제 맥주 대회 1등이라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맥주라면 언제든 환영인 저희 체코남편은 마실줄만 아는데 ㅎㅎ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07 21:32 신고 URL EDIT
하하하! 우리 부부는 보헤미안 맥주도 아주 좋아해요. 이번에 체코 친구가 왔는데 크고작은 체코수제맥주 바 이야기를 해줬거든요. ^^
정말 곳곳에 다니면서 맛 보고 싶을 정도에요. ^^ 즐거운 주말 되세요.
우라다 2016.10.07 14:32 신고 URL EDIT REPLY
수제 맥주 대회 1등이라니..마셔보고 싶어요. 축하합니담!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07 21:34 신고 URL EDIT
그러게 말이에요. 요 맥주 스타일이 참 독특하여 1등 탈지 상상도 못했다네요. 짜고, 시고, 가스 있고......
그러고 보니 독창적이야 튄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

우라다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구구장어 2016.10.10 06:10 신고 URL EDIT REPLY
기회가 되면 맥주 꼬옥 마셔보고 싶네요
술을 잘 못마셔서 과일맥주 그런것만 마셨는데
대회 1등할정도니 얼마나 특별한 맛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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