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남편도 때론 자유로워지고 싶다

산들무지개 2016. 10.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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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친구 가족이 와 일주일 정도 지내다 갔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보니 참 반갑고 좋았습니다. 인도에서 만나 이렇게 17년의 우정을 지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서로 가족을 만들고 가족이 또 친구가 되고...... 참 좋은 사람 관계는 이런 것이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남편도 오랜만에 제 친구들과 함께하려고 며칠 휴가를 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친구를 보내고 직장에 돌아갈 생각은 않고 또 휴가가 조금 남았다면서 무엇인가 중대한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로블레도(Robledo) 맥주 축제에 갔다 와야겠어." 


아~~~ 이 사람이 맥주 장인이었지요! 오랜만에 맥주 담그는 친구들과 맥주 축제에 다녀올 심산으로 휴가를 조금 더 냈던 것입니다. 당연히 다녀와야지~! 그래서 남편에게 2박 3일 즐겁게 친구들과 지내고 오라고 자유를 줬습니다. 


"아~ 신난다. 맥주를 하루에 다섯 잔만 마셔야겠어."


남편의 방문 목적은 맥주를 공부하기 위한 것이지 마셔서 취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온종일, 조금씩 마시면 다섯 잔은 마실 수 있겠지?"


남편은 맥주 종류별로 감식하고 감별하는 능력을 키워 다양한 맥주를 담그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도전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남편은 카세레스(Cáceres) 수제 맥주 대회에서 1등 상을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뭐? 내가 1등?!" 



▲ 남편이 이제 본격적인 맥주 장인이 되는 건가요? 

카세레스 맥주 대회에서 또 1등을 먹었습니다. 



우와~! Gosh(짜고 신 맛이 나는 독특한 맥주) 스타일 맥주를 담그고 한 번 도전한다고 수제 맥주 대회에 참가작(?)을 보냈는데 1등의 결과를 먹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 환호하면서 친구들도 메신저로 축하 인사를 해주더군요. 


"남편, 이제 정말 맥주 장인이네. 아마추어가 아니야. 얼렁~ 축제 가서 마음껏 즐기고 와~"


이렇게 스페인 남편은 아내에게 당당하게 외출(?) 허락을 받고 "자유다~!" 하면서 축제를 즐기러 가게 되었습니다. 야호~! 정말 신나겠죠?


그런데 축제에 가기 하루 전, 어떤 소식을 받고 남편은 엄청나게 놀란 얼굴로, 심지어 경직된 얼굴로 제게 그럽니다. 


"축제에 못 가게 되었어~!"


"아니, 왜? 왜?! 왜? 못 가는데?"


그렇게 원하던 축제에 못 가다니....... 자유를 줘도 못 간다니......!


왜 못 가게 되었을까요? ^^ 그 이야기는 다음에...... 



▲ 대신 남편은 우리 네 모녀를 남겨두고 어디론가 급히 가게 되었다는 사실만......



▲ 그리고 그곳에서 급하게 아이들 사진 몇 장 찍어 보내라고 난리가......


도대체 남편은 어디로, 어떻게, 왜, 무엇을 하러 갔을까요? 


에잉~~~ 자유를 줬더니 자유를 택하지 않고 어디론 가로 가버린 남편. 

그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할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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