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이렇게 예쁜 그릇의 정체는? 알면 놀랄 걸~

산들무지개 2016. 10. 1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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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시간에 선생님께서 서양 사람들이 처음 동양 도자기를 대했을 때 엄청나게 놀랐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청자나 백자나 서로 난리가 나 한국의 보물급 도자기를 훔쳐가기도 했다는데요, 뭐 일본에서도 도공들을 잡아간 이야기 아시지요? 그런데 전 여기서 서양인이 도자기를 가져간 이야기를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그중에서도 서양인이 많은 백자를 가져갔지만, 달처럼 둥근 '요강'을 보며 엄청나게 좋아했다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어린 마음에 '우웩! 어떻게 요강을 좋아해?' 하면서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요, 도예가가 된 지금의 저는 이 요강의 아름다움이 서양인에게 퍽~ 반할 요소이구나, 싶었습니다. ^^ 


매끈한 선과 둥근 모양새, 사실, 물레를 돌릴 때 이렇게 큰 항아리를 둥근 모양새로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포슬린 백자 재료는 더 힘들고요....... 그러니 이 아름다움은 참 대단한 것이었답니다. 


갑자기 몇 년 전에 본 한국 드라마 [탐나는 도다]가 생각나네요. 그곳에서 영국인 역할로 나온 윌리엄이 한국의 요강을 들고, "내 보물!"이라고 외쳐대면서 좋아한 모습이 생각납니다. 



▲ 바로 위의 서양인이 든 저 한국의 요강이 보물이 되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스페인에 와서 그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글쎄 제가 스페인 요강을 보고, "오호! 이거 마음에 드는데? 내 보물 할까?" 했지요.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고 엄청나게 좋아한 스페인 요강, 나중에 이것이 요강이라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마음의 상심이 크던지..... 

요강 말고 다른 것으로 사용해도 엄청나게 좋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써보니 요강이 최고이더라구요. 



▲ 포슬린(백자) 요강

문양이 참 화려하지요? 

사진: www.almonedavigo.com




▲ 이것도 요강입니다. 

예전에 산똘님이 이런 비슷한 것을 썼다는데요, 

화장실 다 있는 요즘에는 화분으로 대신 쓴다고 하네요. 



스페인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는 농가에 화장실이 없었답니다. 그러니 이런 싸게 보이는 요강에서부터 비싸 보이는 요강까지 참 다양했다네요. 역시나 고급스러운 것은 귀족이 사용했었지요. 그런데 이런 도자기 요강도 없는 가난한 이들은 그냥 동물 우리에서 볼일을 봤다네요. 


시대가 변하면서 도자기 요강이 금방 깨지는 관계로 나타난 것이 바로...... 세라믹 메탈 요강입니다. 

메탈에 도자 유약을 발라 구워낸 것이지요. 


짜잔! 우리 집의 요강입니다. 






▲ 이쁘지 않나요? 위의 물건들이 다~ 요강으로 쓰인다는 것입니다. 



특히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고, 1층에 있는 관계로 아이들이 잠자다 깨어나 쓰는 우리 집의 중요한 요강이랍니다. 물론 뚜껑이 없는 관계로 매일 아침 싹 버리고 씻어줘야 하는 단점이 있지요. ^^ 


앗! 역시 사람은 이렇게 소소한 일상 이야기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잘 먹고, 잘 44ㅏ고, 잘 웃고, 잘 노는 것, 잘 지내는 것! 

이게 건강상 가장 중요하네요. ^^


오늘은 특이한 스페인 '요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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