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중목욕탕에 같이 간 외국인 여교수의 반응
국제 수다

제 스페인 교수님은 참 많이 열려있으신 분입니다. 평소에도 외국인 제자들을 둔 터라 아주 다양한 다국적 문화에 익숙하신 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스페인의 도자기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는 교수님이시랍니다. 친구보다 더한 우정이 깊어가는 사이랄까요? 


그분과 있었던 일화입니다. 우리는 한국 도자 비엔날레에 초대되어 같이 갔습니다. 그때에도 교수님은 '한국 음식만 먹으라 해도 난 살아남을 수 있어!' 하시면서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하셨죠. 그런데 이 교수님이 "문화적 충격"이라고 한 한국의 공중목욕탕 광경이 있었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외국인들이 한국을 오가면서 즐긴 문화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공중목욕탕 문화라고 생각됩니다. 

지난번 미국 코미디언, 코난이 스티븐 연과 한국의 목욕탕 체험이 큰 인기를 끌었듯이 말이죠. 


www.biz.heraldcorp.com



스페인은 누드가 아주 자연스러운 나라라고 해도 

이렇게 적나라하게 옷을 홀라당 벗고 목욕탕에서 왔다 갔다 하지는 않아요. 




교수님은 가운이나 수건으로 몸을 감추셨는데요, 우리네 한국 여인들은 옷을 훌러덩 벗지요... 그런 면을 보고 아! 한국 사람들 정말 노출을 많이 안 한다고 들었는데 공중목욕탕만큼은 부끄러움 없이 훨훨 벗는구나! 하셨답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씀이네요. 이곳엔 공중목욕탕은 없으나 공중 샤워시설 및 수영장에 가면 여성들이 다들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몸을 씻으러 들어가거든요.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한국의 목욕탕은 누드 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광경입니다. 



스페인 전역의 몇몇 지역에는 아랍 목욕탕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답니다.

발렌시아에서도 아직도 문을 열고 방문객을 받는데요, 한국식의 대중목욕탕이기보다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온천 개념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수영복을 입고 입장을 합니다. 



앗! 공중목욕탕에서 다들 맨발로 다니는군요.

스페인에서는 공중문화시설에서는 슬리퍼를 신고 다닌답니다.



이것은 무슨 소리일까요? 외국인 여교수님이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목욕탕으로 들어가시는데, 맨발로 있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십니다. 아! 이건 정말 문화 충격이야! 하시면서 말이죠. 아니, 왜요? 하고 물었죠.


'스페인에서는 공중 장소에서는 맨발로 다니면 실례가 되지. 수영장이나 온천 등등, 사람들이 맨발로 다닐 수 있는 공간에서는 꼭 슬리퍼를 신고 다녀. 발에 무좀이나 이상한 습진, 바이러스 형 물집 등등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옮을 수가 있거든.' 간단히 말씀을 해주시네요.



위의 사진은 터키 공중목욕탕 벽화인데 저렇게 신발을 신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페인 수영장에서 다들 슬리퍼를 신고 다니더라고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한국은 방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지 않는 문화잖아요? 맨발로 아무리 많이 다녀도 아무 이상이 없는데 말입니다. 공중 찜질방 등등의 맨발로 들어가 드러누울 수 있는 곳에서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 슬리퍼를 신고 안 신고는 스페인과 한국에서의 문화 차이가 분명하겠습니다. 



한국 찜질방입니다. 다들 맨발로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답니다.



앗! 때밀이 아줌마?!

정말 누군가가 등을 밀어주는 문화는 충격이에요!

마사지 아줌마도 아니고 때밀이?! 하하하! 재미있네요.



네, 교수님은 정말 적응을 못 하셨는데요, 그 개운함을 어찌 알 수 있을까요? 교수님, 때 한 번 밀어보실래요? 

"아... 아... 아니...! 기분이 묘할 것 같은데.....?!"

그러셨답니다. 에이, 그럼 제가 밀어드리죠. 우리끼리인데... 괜찮겠죠?

교수님 등을 제가 밀어드렸는데요.


"한국에서는 공중목욕탕 정말 온탕, 냉탕 왔다 갔다 하면서 다양하게 목욕을 하네. 스페인에서도 목욕하는데 욕조에 물 받아놓고 비누 풀어서 하는데 이런 정도인지 꿈에도 상상 못 했어! 정말 특이한 문화야! 게다가 때밀이까지!!! 아! 후끈후끈하다. 정말 이런 더운, 숨 팍팍 막히는 곳에서 목욕하는 것은 내 생애 그다지 흔하지 않았는데... 신기해~" 하십니다. 


그리고 우린 목욕을 아주 짧게 하고 (약 40분 정도, 전 한국 가면 온종일 목욕탕 들어앉아 있어야 개운하고 속이 후련한데 말이죠, 그 목욕은 아주 근질근질했답니다.) 그 날의 워크숍에 참석했답니다. 



냉탕, 온탕이 있는 목욕탕이 신기했다는 외국인 교수님. 



그런데 교수님이 한국을 떠나시기 전, 조용히 저에게 부탁한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이 때밀이 수건이었답니다! 

아! 때 밀고 나니 더 살결이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것이 너무 좋아, 

내 딸에게도 선물해주고 싶어~! 그러셨네요. 


네, 교수님께 제가 이 때밀이 수건 선물해드릴게요. 

한국 공중목욕탕 탐방 기념으로 말이죠... 하고 선물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어때요? 스페인 교수님께는 문화적 충격이 된 이 작은 에피소드에서 두 문화의 차이가 보였죠? 공중목욕탕 탐방하신 이 스페인 교수님께는 이 경험이 평생 겪어보지 못할 특이함으로 다가왔다고 하네요. 지금도 저와 통화하거나 만나면 항상 이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사십니다. 지난번 한국 다녀와서도 때밀이 수건을 선물로 드렸는데 아주 좋아하시네요. 


외국여행에서 특별한 경험은 다른 게 없네요. 대중적인 문화를 체험하고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최대의 추억인 것 같습니다. 외국 사람들도 한국에 오면 이런 대중 문화 체험을 상당히 즐기는 것 보면 말입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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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형껀 홍두깨 2016.11.11 17:26 신고 URL EDIT REPLY
남자들도 놀램...
쩡아 2016.11.12 18:03 신고 URL EDIT REPLY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 빠지지 않고 대중목욕탕에서 때를 밀어야 직성이 풀림 ㅋㅋ 외국에서 살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대중목욕탕이 없다는 것...
우끼자나 2016.11.13 00:14 신고 URL EDIT REPLY
그 때밀이 수건이 이태리 타올이란 얘기도 해 주셨으면 더 놀랬을것 같은데 ㅋㅋ
ㅜㅜ 2016.11.13 04:32 신고 URL EDIT REPLY
ㅋㅋㅋ 개운하죠 우린 이전에 한번에 목욕했던 문화인지라,,, 물 길어다 양반이나 그랗게 했지 또 전쟁 이전에 보릿고개두 겪구 한번에 떼빼고 광 주는 ㅎㅎ 아무튼 한국 목욕 너무 좋아해요 허물없이 서로 혼자 가서 등 밀어주는 경우 있으니 뭐.. 아무튼 함국 목욕문화 짱~!
jerom 2016.11.15 03:10 신고 URL EDIT REPLY
터키탕에서는 나이프로 때는 물론이고 털까지 밀어버리는 바디스크럽을 한다죠?

그나마 때밀이는 양반이라고 봄
Ribbon 2016.11.17 09:14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 목욕탕 첨 들어봐요. 어딜가야 체험할 수 있나요?ㅎ 궁금하네요
ㅇㅇ 2016.12.02 11:33 신고 URL EDIT REPLY
슬리퍼 신지 않는게 아무렇지 않죠 그런데 이제라도 슬리퍼 신오
어야 함니다 무좀 옮아요 특히 찜질방 맨발로 돌아다니면 안돼요 군대 갔다온 남자들 80프로가 무좀 있어요 다 이런데서 옮는겁니다
디칼 2016.12.02 12:14 신고 URL EDIT REPLY
글쎄요. 한국 까지 올 필요도 없이 독일에도 유사한 목욕탕 문화가 있습니다. 심지어 남녀혼탕이죠. 문화충격까지야...
Al 2016.12.02 12:26 신고 URL EDIT REPLY
쪼그려 앉아 서로 등 밀어주는게 재일 충격젹이라는 소리를 20몇년전 들은적 있습니다만..ㅋㅋㅋ
굉장히조은아이디어 2016.12.02 12:52 신고 URL EDIT REPLY
조은아이디어네요 슬리퍼신는거 운동화해야된다고생각되내요 생각치못한거엿내요 목욕탕에서 슬리퍼..미끄러운거말고 샌들이나 슬리퍼 안미끄러운거신으면 오히려 미끄럼방지 도될수릿고 좋다고생각되네요 무좀이나이런것도 안옮고요. 찜질방도좀 마찬가지라고생각이드내요
황경희 2016.12.02 14:31 신고 URL EDIT REPLY
즐거운글에공감하면서잘읽었어요
작년에스페인갔었는데글보니
엊그제간것같아요
다시가고싶은여행지‥
다미아빠 2016.12.02 14:54 신고 URL EDIT REPLY
호주시드니에서11년째살고있고.아직한국엔11년째가지못햇어요.
11년째목욕탕한번못가봣네요.
여기호주는 샤워만햇지 때미는것은하지않고
목욕탕개념이 아예없어요.
한국가면제일해보고싶은것이 싸우나가고싶어요.
허신 2016.12.02 20:11 신고 URL EDIT REPLY
잉 유럽에도 때는 안밀어도 발가벗고 들어간적 있는데... ㅎㅎ
하하 2016.12.02 21:38 신고 URL EDIT REPLY
독일엔 나체실내수영장엄청 많다옼ㅋㅋㅋ
ㅎㅎ 2016.12.02 22:49 신고 URL EDIT REPLY
일본도 잇구만 뭘
한선정 2016.12.02 22:56 신고 URL EDIT REPLY
때 미는것도 해야하는 일이라 생각해서 부끄럽다기 보다 빨리 해 치워야겠다는 각오로 목욕탕 입장
쿠스코쿠스코 2016.12.02 23:09 신고 URL EDIT REPLY
그냥 밀면 피부를 더 자극해서 염증이 생길수도 있으니 따뜻한물에 충분히 불린후에(혹은 증기를 쐬고나서) 이태리 타월로 밀어야하는거 얘기해주셨죠? 한국여성들이 피부가 예뻐보이는게 화장을 잘해서인것도 맞지만 목욕문화 때문이기도 한듯해요 저는 뜨거운물 싫어해서 상온의 찜질 사우나만 하는데 그래도 목욕이나 사우나 하고온날과 아닌날이 엄청 달라요 그담날엔 화장이 엄청 잘 먹고 잘되요
손오공 2016.12.02 23:31 신고 URL EDIT REPLY
일본사람이 목욕 안하는 조선사람들에게 전파한 문화임.
럽뿔 2016.12.06 03:21 신고 URL EDIT REPLY
재밌네요 ㅎㅎ 그런데 슬리퍼는 무좀이니 이런거는 논리가 좀;; 그냥 입식/좌식 문화차이일뿐인듯요 ㅎㅎ 공공 장소에서의 슬리퍼야말로 무좀 옮기는게 더 심할 것 같은데요?;;; 같은 슬리퍼를 돌려신는거잖아요. 매한가지죠 뭐 ㅎ 개인 슬리퍼를 들고다니지 않고서야..
욜라 2017.01.04 13:16 신고 URL EDIT REPLY
그러게요.자기전용슬리퍼가 아니고 공용슬리퍼라면 오히려 무좀균전염이 더 잘 될듯싶습니다...때밀이문화가..때밀이아줌마한테 미셨다면 온몸을 개운하게 하셨을텐데..요샌 아로마마사지까지 추가해서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예전처럼 자준아니지만 진짜 겨울엔 정기적으로 해줘야 혈액순환도 잘되는거같습니다....

아랍목욕탕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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