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산에 한국 동생이 보내온 소포
뜸한 일기/가족

이게 또 얼마 만인가요? 


사실, 스페인에서 소포 받기가 점점 어려워져 소포 받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답니다. 가능하면 안 받는 선에서 해결하려고 부단히도 애썼습니다. 왜냐하면, 유럽연합 외의 국가에서 오는 모든 소포에 선물이라도 세금이 달려오기 때문에 그 세금 폭탄 맞을까 봐 받지 않기로 한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 누리가 '까만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고 난리입니다. 까만 스파게티? 하하하! 다름이 아니라 짜장면입니다. 이 까만 스파게티를 먹어보지 못한지 어언 몇 개월, 이 아이의 조그만 배도 그 빈자리를 느끼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영상 통화로 시작된 이모와의 대화에서 이모가 자비롭게 한턱 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국 물건을 보내준다는 겁니다. 


누리는 영상 통화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까만 스파게티가 왔느냐고 물어봅니다. 아이는 아직 우편물이 여러 단계를 거쳐 오는지 모르기에 하루 지나면 오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짜잔~! 세금 폭탄 없이 무사히 이 스페인 고산에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언제나 한국의 언니와 동생 덕에 이렇게 풍성한 소포에 감탄합니다. 흑흑! 고마워~!



소포를 받은 날, 아이들을 위해 열지 않고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이모의 선물이 도착했다고 하니, 우르르 몰려와 사정없이 

상자를 열어봅니다. 



그런데 어찌 먹을거리엔 관심이 없습니다. 

전에 이모와 이모 딸인 사촌 언니가 약속한 선물을 받기로 한 날이기에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선물을 주기로 한 것인지......


지난번 이곳에 놀러 온 한국의 사촌 언니가 돌아가기 전, 

아이들에게 선물할 물건 목록을 작성해 갔거든요. 



"유후~! 언니가 해준다고 한 선물이 다 왔어~!"

아이는 기분이 좋아 싱글벙글합니다. 


 


덕분에 사라와 누리도 행복~ 행복~

앗! 우리 쌍둥이 누리는 벌써 아랫니가 빠졌어요. 

사라도 아랫니가 흔들흔들합니다. 

이 아이들은 큰 아이보다 일찍 이가 빠지고 있어요. 



사촌 언니가 약속한 선물이 하나둘 얼굴을 보입니다. 

바로 색종이!


아니, 스페인에는 색종이가 없어요? 

하실 분이 있으나......


으억...... 여긴 있어도 찾기 어렵고, 찾아도 한국의 색종이처럼 예쁘지가 않다는 함정이! 

한국의 문방구가 세계 최고라니까요! 


우리 첫째 산드라 양이 사실 종이접기의 달인이 되어 있습니다. 

그냥 접어본 것이 취미가 되어 이제는 보지 않고도 다양한 형상을 종이로 접어냅니다. 

그래서 이 색종이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위의 사진: 색종이, 무늬 종이, 클레이, 야광 스티커



연필 세트(샤프, 지우개 포함) - 사촌 언니가 쓰던 예쁜 샤프가 갖고 싶었나 봐요. 

언니가 소원 풀어줬어요. 

예쁜 모양의 책 마크 스티커, 

야광 팔찌(이건 일회용인지 모르고 받자마자 열어서 저렇게 벌써 사용해버렸습니다)

사촌 언니가 스페인 고산 텃밭에서 얼마나 많이 도왔는지 몰라요. 

아이들에게 텃밭용 체험 장갑까지 보내줬네요. 

사진에는 하나씩만 있지만, 세 아이들을 위해 3개씩 보내줬어요. 


참고로 아이들의 사촌 언니는 지금 초등학교 5학년생입니다. ^^*



아이는 종이를 받자마자 이렇게 또 열심히 접기에 나섰습니다. 

가지고 있는 책만 해도 6권입니다. ^^

이 책도 이모가 보내준 것이지요. 



야~! 소포 상자 오랜만이야! 

빠다코코낫이라니! 

이 이름 무척이나 그리웠다. 하하하!


아이는 한국에서 온 이 상자에 자신의 보물을 넣고 아무도 못 건들게 합니다. 

이게 보물 상자란 말이지? 


그럼, 나머지 물건도 보여드릴게요. 



자~! 여기서는 구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황태채, 김, 자반, 어린이용 멸치!


아이들이 다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그런데 희한한 물건 하나도 보냈어요. 

어머머! 두부김치찌개라니?!

그것도 포장된 것? 


아! 놀랍다. 

이 물건은 물컹물컹한 것이 이미 조리되어 나온 제품 같아요. 



그림 보니 무척이나 먹고 싶어졌어요. 

산똘님 몰래 혼자 먹을까 생각했지만, 

알면 무척이나 섭섭해할 것 같아 그냥 참기로 했어요. 

오늘 회사 퇴근하여 오면 같이 먹는 거로~~~


한 번 맛보라고 보낸 것 같네요. 

정말 이런 찌개, 해외에 살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인데 

향수 풀라고 보내준 것이네요. ^^



마지막으로 당분간 누리의 작은 배를 걱정시키질 않을 짜장 가루~! 

우와!!! 누리는 복 받았네~! 

좋은 이모 둬서...... 



진짜 마지막으로 동생은 

이 스페인 고산이 무척 추울까 봐 이렇게 긴 후드티를 보내줬습니다. 

헉?! 다리 짧은 나에겐 담요야!


남편이 이 옷을 보더니 하는 말, 

"슬리핑 백 입고 다니네."


푸하하하! 

그러면 어때? 따뜻하게 보내라고 보내준 옷인데......

겨울에 입는 옷은 따뜻하면 최고야!!! 


동생에게 바로 톡을 날려, 보내줘 정말 고맙다고 하니, 동생이 이러네요. 

"많이 보내주지 못해 미안해~!"


아이고~! 이렇게 많이 보내주고도 많이 보내주지 않았다니! 


이게 바로 한국인의 정입니다. 

동생 마음이 짠하게 전해져 눈시울이 시큼했습니다.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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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2016.11.24 23:16 신고 URL EDIT REPLY
보기만해도 보낸 한국 가족들의 사랑과 정성이 느껴지네요. 고르면서 고민도하고 더 많이 못보내줘서 아쉬움이 많았을거에요 !! 저도 언니가 토론토에 살아서 소포를 가끔 보내는데 보낼때도 잘 무사히 도착하길 기도하고 더 많이 못보내서 미안하드라구요. 다 같은 마음일거에요. 토론토는 겨울에 정말 춥고 눈이 많이 와서 눈만 빼고 다 가리고 다니더라구요. 눈도 무릎정도까지 오는 지역이라 아주 긴 양말이나 겨울용귀마개 등 보내줘도 좋아하드라구요. 짜짱면 종류도 한국마트에 많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짜왕이라는 짜장면도 맛볼수 있게 우리 세 공주한데 마음같아선 보내줬음 좋겠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8:44 신고 URL EDIT
어머~
토론토에 언니가 계시군요.
그래서 이런 제 마음도 읽어주셨군요^^*
눈 많은 곳의 신비함이 물씬 풍기는 곳이죠. 그런데 세레나님도 자매가 많은가 보군요. 딸 부잣집, 참 좋아요
날고싶다 2016.11.24 23:41 신고 URL EDIT REPLY
왜 글을 읽는 제가 울컥 뭉클할까요...^^
그 오고가는 마음을 알기에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8:45 신고 URL EDIT
네 ~ 고마워요 ~
같이 공감해주셔서 저도 뭉클합니다
샤샤 2016.11.24 23:46 신고 URL EDIT REPLY
인간극장 재밌게 봤어요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8:46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
파란색물감 2016.11.25 02:01 신고 URL EDIT REPLY
막내딸이 캐나다 살아요
그곳이 어지간 한건 다 있나본데 가끔 뭘 사서 보내달라고 합니다
한국이 그리워 그러나 싶어 보내는데 택배비가 ㅎㄷㄷ합니다
지난번엔 택배비가 16만원 나오더군요
한번은 한국에 짜왕이 나오니 거기에 꽂혀서 보내달라 난리가 났었는데 난 그냥 비빔짜장인줄 알고 보냈는데 보내주고도 욕만 왕창 먹었더랬지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8:51 신고 URL EDIT
파란색 물감님, 따님이 멀리 계시군요. 정말 항공 우편료 너무 비싸죠. ...
정말 필요한 게 아니면 가급적으로 받지 않는데 가끔은 향수가 느껴져 이런 소포 받으면 또 심리적 안정을 느끼더라고요. ^^*
아마 따님도. ...
그런데 짜왕이 인기가 무척 있나 봐요. 많은 분이 좋아하시네요. 따님 께서 많이 기대해서 실망하신 것일 수도 있고요
BlogIcon 프라우지니 2016.11.25 02:11 신고 URL EDIT REPLY
멀리 떨어져 있어서 더 절실하게 느끼는 가족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8:53 신고 URL EDIT
네 ~ 그렇네요.
지니 님도 이 겨울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하시는 직업훈련 무사히 잘 마치시길 바래요
키드 2016.11.25 07:56 신고 URL EDIT REPLY
떨어져 있음 가족 소중함이 더 절실하지요~~
제가 다 울컥하네요ㆍ
아이들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당~~^^
여기도 넘 추워졌어요~
가족들 감기 조심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8:55 신고 URL EDIT
키드님, 그 마음을 우리는 다같이 공감하네요. 역시 가족이라는 이렇게 소중한 것.
오늘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 ~
Eunjin bae 2016.11.25 08:30 신고 URL EDIT REPLY
행복함이 여기까지 전달되네요. 아~~ 저도 저 짜장 가루사서 짜장면 해먹어봐야겠네요. 작년에 한국나갔을때 동생이해줬는데 아주 맛있었거든요. 여긴 오늘이 추수감사절이예요 . 모두모두 넉넉한 감사절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8:58 신고 URL EDIT
네 ~ 고마워요 ~
저는 한국 갈 때 마다 새 문물을 만나고 온답니다.
정말 어리둥절 하게 변한 것이 너무 많아 갈 때마다 배우고 오네요.
동경언니 2016.11.25 11:52 신고 URL EDIT REPLY
답글 길게 쓰다가
날렸나 봐요.
어제 쓰면서도 그렇고 많이 울었거든요.
왜 울었냐고요?
음......
위의 댓글에 자극 받아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9:02 신고 URL EDIT
아 ~ 동경언니님, 그 감수성이 많이 그리웠네요.
여긴 또 폭우가 내리네요. 인터넷은 당연히 불통이고 세상은 참 고요합니다.
남친 이야기하셨을 때 저마저 설레었어요. 옆에 있으면 긴 수다로 이야기하고 싶은 맘.
멋져요!
오늘도 행복한 일 가득하세요~
박동수 2016.11.25 16:06 신고 URL EDIT REPLY
내가 소홀했구나, 동생네 가족이 미국에 있는데 소포한번 보내준 적이 없으니...
산드라, 누리, 사라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조카들이 그립다.
내 주변사람들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도드려야겠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9:05 신고 URL EDIT
아이고 ~ 박동수님 그런 뒷이야기 있는 줄 몰랐네요.
분명 동생 가족분들도 좋아하실 거예요.

여긴 폭우가 또 쏟아져 다음 이야기는 언제 쓸지 모르지만 며칠 전 불청객을 맞아 걱정 거리가 생겼어요.

그 이야기, 인터넷 되면 올릴게요~~~
BlogIcon 프라하밀루유 2016.11.25 16:33 신고 URL EDIT REPLY
한국 문구류는 정말 알록달록 귀여워서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소포 받고 신난 기분이 좀 오래~가면 좋을 것 같아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9:08 신고 URL EDIT
진짜 최고에요!
여긴 엄청나게 비싸고 너무 심플해요 ㅠㅠ
프라하 밀루유님 잘 지내시죠?
추운 겨울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육아도 화이팅!
Eva 2016.11.25 19:23 신고 URL EDIT REPLY
조카와 동생분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저도 기뻐요! 1년 반 정도 독일에서 지내는데도 한국음식, 생필품, 의류등 많은 것들이 그리워요 ㅠㅠ 지난 추석에 들어가 그립던 가족, 친구들 만나 먹고 싶던 음식들 먹으려 들떠 이었는데 급하게 떠나느라 여권을 놓고 가는 바람에 비행기 못타고 환불도 못받아 다음을 기약해요 ㅠ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9:10 신고 URL EDIT
Eva 님,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셨군요. 제가 참 안타깝습니다.
저도 나이 들수록 깜빡 하는 일이 느는데 이런 일에 잘 대비해야 겠어요.
다음 힌국행 때에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Ann 2016.11.26 02:28 신고 URL EDIT REPLY
혹시 인간 극장에 나오셨던 분이 아닌가요 ??

왠지 그래보이네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9:13 신고 URL EDIT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바람의 시간 2016.11.26 04:00 신고 URL EDIT REPLY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흘러 나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 했을지...자매들의 우애가 얼마나 깊은지 느껴져서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9:15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 바람의 시간님.
그러게 저도 아이들 키우는 데 요 아이들 커서 어른이 되어도 우애 가득했으면 하네요.
그래서 참 든든한 의지가 서로 되어줬으면 하네요. ^^*
2014serbia 2016.11.26 04:10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지금 한국나온지 2년이 넘어가는데 웬만한건 다 있는듯 한데 또 한국에서만 살수있는것들이 있죠 많이 그립답니다 ㅎ 근데 스페인믜 겨울은 많이 추운가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9:18 신고 URL EDIT
와~ 2 년. 그리 짧은 시간 아니죠.
네 맞아요, 사실 한국 물건 하나도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필요한 것도 있겠지요.
해외생활, 항상 즐겁기를 기원합니다
이쁜마양 2016.11.26 10:07 신고 URL EDIT REPLY
선물 멋지네요. 세세하게 신경쓴 게 많이 보이는 선물이네요. ^♡^ 뿌듯하시겠어요. ㅎ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9:19 신고 URL EDIT
네 ~ 덕분에 우리도 행복하네요. 고맙습니다
2016.11.26 17:58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6 19:22 신고 URL EDIT
그러고 보니 저랑 통하는 게 아주 많네요. 알록달록, 화장품, 사는 생활철학 등.
제가 오히려 만나 참 영광입니다.
여긴 또 폭우가 내리네요. 온종일 집안에만 있어야겠어료. 오늘은 독서.
인터넷 또 불통이거든요.
덕분에 오프라인 즐기려고 해요 ~!
오늘도 아자!
삘라 2016.11.28 23:13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스페인 배추 엄청 비싸게 사먹었던 기억이 나요
쌍둥이 많이 컸네요
아기티 확 벗었네요
2016.11.29 13:20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댕씨 2016.12.02 08:06 신고 URL EDIT REPLY
오랫만에 들어왔는데 먹거리들을 보니 제 맘이 다 든든하네요 ^0^ 또 애들에겐 보물상자였을둣!! 역시 가족이 최고에요. 부모님 오셔서 같이 보내다 지난주 돌아가셨는데 눈물이 찡....순간이동기 있으면 좋겠어요 ㅎㅎ 날추운데 가족 모두 감기조심하세요!!
김영애 2016.12.02 10:47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예전에 외국에 있어봤어요
한글로 써진 치약 비누..
90년대초라 가족이랑 연락하는것도
쉽지않을때였는데^^
컨테이너 작업자재 사이에서 동생이보낸 박스 받아보고 좋았던 느낌이 생각나네요
많이 웃는 하루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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