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산, 흐린 겨울날 집에서 하는 일
뜸한 일기/가족

벌써 3일째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와 비, 눈으로 날씨가 흐린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입니다. 그 와중에 주말이 끼어 아이들은 꽤 지루한 휴일을 보냈답니다. 다들 밖에 나가자고 안달이 났지만, 비가 꽤 오니 엄두가 나질 않았답니다. 온 계절 말라 있던 하천에 물이 불어날 정도이니 꽤 많이 비가 내렸습니다. 


잠시 이 풍경을 보여드릴게요~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 안, 산 조안(San Joan) 수도원입니다. 

남편이 일하러 갔다 눈이 점점 쌓이고 있어 걱정을 많이 했답니다. 

이곳에는 전기마저 들어오지 않아 태양광 및 발전기를 이용하여 

유지하는데 글쎄, 날이 여러 날 흐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답니다. 

발전기에도 문제가 생겨 남편은 고립 직전까지 갔다고 합니다. 

(이런 일은 자주 있는 게 아닙니다.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일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연 공원으로 가는 산책로에도 물이 흐릅니다. 



탐사 겸 밖으로 나가면 이런 풍경이랍니다. 

눈이 조금씩 더 쌓이게 된다면 집으로 오는 길도 좀 어렵게 된답니다. 


 


드디어 데이터가 잡히는 곳까지 도착한 남편은 본사에 전화를 걸어 

사정 이야기를 하고 집으로 귀가합니다. 



작년에는 물이 엄청나게 불어 집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 할 뻔했답니다. 

다른 마을로 돌아돌아 겨우겨우 돌아온 기억이 있었지요. 

그래서 물이 불어나기 전에 재빨리 집으로 향했던 겁니다. 



추운 자연공원의 새들은 지난번 마련해둔 먹이를 잘 먹고 있습니다. 

이 사진 덕분에 아주 흐뭇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든 새 먹이통이 활용도 100% 새들이 참 좋아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새들은 이렇게 날 춥고 흐린 날 먹이 찾아 삼만리를 하네요. 

그렇다면 우리 [참나무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별것 없습니다. 

아이는 종이접기에 심취하여 동영상으로 종이접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열심히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대접하고 있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어딜 가나 흐린 날에는 집에서 먹을 것을 창조하는 일에 몰두하는 일은 

세계 공통점인 것 같아요. 

밖에 나갈 수도 없고, 흐리니 집에서 뭐라도 먹자~!



이런 날에는 호떡도 최고입니다. 

호떡을 만들어 온 가족이 호호 불어가면서 먹습니다. 


 


뜨겁다면서도 아주 잘 먹어주는 아이들 덕분에 엄마, 아빠는 흐뭇합니다. 


 

 


추운 날에는 역시나 호빵이 최고이지요? 

호빵 비슷하게 저는 오븐에 빵을 구워냈습니다. 

팥 없는 호빵이지만 아이들이 엄청나게 좋아했습니다. ^^*

반으로 잘라 누텔라를 싹 발라 먹으면 환상이지요. 

버터와 설탕을 좀 넉넉하게 넣었어요. 아이들 간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는 사이, 남편은? 

역시나 창조적입니다. 

장작 난로에서 고구마를 계속 구워냅니다. 

아니, 우째 이곳이 한국인지 스페인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남편은 고구마를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그 덕분에 아이들도 참 좋아하게 됐네요. 



아직까지 우리 집은 집안에서 아주 따뜻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람이 세차고 흐린 날이 많아 인터넷 안테나의 태양광 전지 시스템에 

바닥이 날 것 같기도 하다는 것이지요. ^^;


혹시, 제 소식이 없다면 그렇게 생각하시고요, 

지난번 예고해드린 스페인 현지인과의 송년회는 

곧 포스팅으로 올릴게요~!


마지막 사진은, 가을에 완전히 피지 못한 꽃망울 국화를 꺾어와 이렇게 병에 

담아두었더니 아주 예쁘게 만개한 사진입니다. 

때로 완전히 피지 못하고 사라지는 아름다움이 

누군가의 작은 도움으로 이런 아름다움을 한껏 만발하네요.

추운 계절, 옆에 작은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마음으로 전해보세요. 

혹시 아세요? 1%의 도움이 이런 아름다움을 창조해낼지......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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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 2016.12.19 23:18 신고 URL EDIT REPLY
누군가의 작은 도움.. 이라는 말이 정말 좋네요. 작은 도움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 봅니다.
세레나 2016.12.20 00:34 신고 URL EDIT REPLY
비이나 눈이 정말 많이 오면 고립되기도하고 자연에 한없이 작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특히 물이 더 무서워요!! 다행이네요. 무사히 산똘님도 귀가하시고 호빵과 고구마. 호떡을 가족과 함께 만들며 즐기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포근함이 여기까지 전해오네요. (아. 여기 포스팅해주시는 음식 하나하나가 어찌나 맛있어보이는지 늘 군침을 돌게 하고 급 배고파지기도 하고 어쩔때 야식을 질르게 합니다. ^^;;ㅠㅠ) 누군가의 작은 행동으로 꽃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고 있네요!! 참나무집에 너무 잘 어울려요!!! 꽃향기 가득한 소식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바이올렛 2016.12.20 01:04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 고산지대에 살고있는 참나무집
"사랑의가족" ...
솜씨 좋은 산들님의 저 따끈따끈한 호빵
저도 먹고싶어요!!
소박하게 활짝 핀 예쁜 들국화가 산들님댁과 너무 잘 어울리네요..
행복하세요~~

윤스 2016.12.20 04:11 신고 URL EDIT REPLY
내가 놓인 환경을 탓할 것이 아니라,,
놓인 상황속에서 감사함,행복한 것들을
찾으면 되는 것인데,,

저는 참 많은 것을 보지 못했네요..
산들님 블로그에서 많이 깨닫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일상적인 깨달음들을 저에게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족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또 들를게요..^^
키드 2016.12.20 07:11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 고산에도 눈이 오네요.
여기도 비가 왔지만 날씨는 포근했어요.
남편과 밤마실 자주 다니는데 겨울인지 봄인지 모를 정도로,살짝 가랑비를 맞고 다녀도 춥지 않더라구요.
한국가정을 그냥 페냐골로사로 이동한듯,
먹거리 하며 아이들 노는게 울집아이들 노는것과 다를게 없어요.
사람향기 묻어나는 산들님 가족 항상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글쓰게 되요.
오늘도 감기조심!
행복한 날 되세요~~^^
박동수 2016.12.20 09:54 신고 URL EDIT REPLY
유럽의 수도원은 우리나라 절만큼 흔하던데, 추운날씨에 수도원의 신부님과 수녀님은 잘 계시는지...
한국에선 출가하는 분이 점점 줄어들어서 종교계에서 힘들어하던데,
갑자기 파티마 성당에 가보고 싶다. 새벽녘 촛불냄새를 맡으며 성당 광장을 유유자적하는데
무릎꿇고 경건히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같이 옆에서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군.
Sponch 2016.12.20 12:06 신고 URL EDIT REPLY
몸도 마음도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계시네요.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그런 경험도 없는데 맘 속 어디선가 그리움이 올라옵니다. ㅎㅎ
Sarah 2016.12.20 12:22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 고산에서도 정말 하루 하루 자연과 또 사랑하는 가족과 잘 지내시는거 같아요. 인간극장을 보고나서 산들님이 작가라는 것도 알게되고 아이들도 예쁘게 자라고 있어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네요. 추운겨울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산들님의 삶을 보며 삶이란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것을 느끼게됩니다. 눈과 비가 그곳에 너무 많이 내리지 않기를....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강성주 2016.12.20 13:17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중학교때 가족모두 서울로이사와서 16년정도 살앗는데 지금은 눈구경하기가 어려워요 얼마전에도 지방에사는 친구들은 눈봣다고 좋아해는데 올해에는 아직까진 구경도못했네요 산들님블로그 볼때마다 위로가 된다고해야하나 매일오는게 일상생활이 된거같아요 ^^ 바쁘게살다보니 마음의여유도없고 스트레스로쌓엿는데 여기들어오는 만큼은 행복해지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BlogIcon 비단강 2016.12.20 13:19 신고 URL EDIT REPLY
눈과 비와 안개 비안개 바람 우박 천둥 번개
비가 오면 무지개 뜨고
해가 뜨면 햇빛도 강렬하고...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영하 20도의추위?는 없죠?
지난 여름에는 고산에 홍수도 났었죠?
참 다이나믹 익사이팅합니다.
이런곳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참나무집 가족을 보며
많은 이들이 힘을 얻고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이 점점 더 좋아집니다.^^
자꾸 사진들도 기다려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Ju Yeon 2016.12.20 17:27 신고 URL EDIT REPLY
참나무집 가족분들 홧~~팅입니다
음,,,,,소박하게 살아가는 모습 넘 보기좋아요
저도 이리살기를 바랬는데 어느순간,,
저도 모르는사이 물질만능주의가 되어,,,가지려고만하고 누리려고만 하다보니,이달은 홍역을 치르고있답니다 ㅎㅎㅎ
다 부질없는것인데,,,
산들님 가족을 보며,,,,참으로 따스하고 정겹고 소박하며 행복이 그냥 저스스로 반성하게 되네요^^
조수경 2016.12.20 18:54 신고 URL EDIT REPLY
변화무쌍한 12월 날씨군요~!!
안개와 비...그리고 눈~
추울때는 따뜻한 집안에서
가족과 어우러져 맛난 먹거리 제격이죠~ㅎ
따끈따끈 달콤한 호떡에
호호 불어먹는 호빵
거기다 군고구마까지
진정 한국의 먹거리네요~^^
찬바람 이는 창밖을 내다보며
진정 맛났겠어요~ㅎㅎ
콧끝 시리지만 달달한 겨울이야기
계속 기대할게요~!!^^
감기조심 건강조심하시구요 ♡
jerom 2016.12.20 19:37 신고 URL EDIT REPLY
없으면 없는데로 산다지만 요즘 세상은 전기없음 피곤한 시대인가봐요.
예약을 인터넷으로만 가능한다던지,
사전에 등록을 하고 와야한다던지,
물건은 전자상거래 아니면 구할 수 없다던지.

하여튼 전기없음 물건도 못사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장작에 구워먹는 고구마 정말 그립네요.
저희집에서는 후라이팬으로 가스불을 이용해 구워먹는데 불맛이 조금 모질라요.
BlogIcon 프라우지니 2016.12.20 22:23 신고 URL EDIT REPLY
엄마, 아빠가 만들어주시는 간식이 있어서 집안에 있어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산들님 호떡에 호빵까지.. 대단하십니다.^^
무아 2016.12.20 23:08 신고 URL EDIT REPLY
오랜만에 흔적을 남깁니다

아이들 구워주려고 사다놓은 호떡믹스가 생각나고. 지난 가을 주말농장에서 캐와 고이 모셔져 있는 고구마도 생각나게 하는 밤입니다

손쉽게 아이들의 간식을 떼우다 보니 뒷전이 된것들 같아 마음이 좀 안타깝네요..
이번주말엔 고구마를 구워봐야겠어요..

마지막 1%의 도움이 줄수 있는 따듯함..
좀더 마음을 써야할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즐겁고 행복한 연말 되시기 바랍니다..
2016.12.21 18:47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6.12.24 10:59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평화77 2017.02.20 11:22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고구마 좋아해요~^ ^
호떡도 좋아하구요~
거기 가고싶어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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