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하게 아프면 곤란한 스페인 의료제도
스페인 이야기/시사, 정치


스페인의 의료제도는 전에 이야기했듯이 스페인 국민들이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금으로 거둬낸 예산을 주 정부가 나누어 운영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서민들은 병원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이지요. 국립, 공립 병원이 그렇게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병원에서 돈을 낼 필요가 없답니다. 게다가 주 정부에 따라 어떤 곳은 보편적 의료제를 시행하여 외국인도 응급상황에서는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위의 포스팅은 단점에 관한 글이지만 장점도 아주 많답니다. 



큰 병이 걸릴 경우는 대부분 아주 빠르게 치료가 되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면 우리 시아버님께서는 암을 조기 발견하여, 한 달 내에 제거하여 회복한 경우도 있답니다. 임신과 출산에 관한 부분도 제가 경험했기에 아주 대만족이랍니다. 교통사고나 산업 재해를 당했을 때도 빠르게 치료할 수 있었지요. 게다가 저축하지 않았어도 그 모든 병원비는 정부 의료 예산으로 나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정에 큰 타격은 주지 않는답니다. 건강검진, CT 촬영, 무슨 무슨 검진 등등은 무료로 신청하여 돈을 내지 않고도 다 된답니다. (병원에 실질적으로 돈을 내지 않습니다. 마치 무료라도 되는 것 같지만 다~ 월급에서 세금으로 나가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랍니다)


문제는 큰 병이 아니라 기다리기 괴로운 자잘한 질병이라면 이게 좀 곤란하게 돌아간다는 겁니다. 가령 충치 치료를 위해 공립 치과를 찾게 된다면 진찰 일이 바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아주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어떤 치료는 1년이 걸리기도 하답니다. 그러니 이런 자잘한 치료는 급하게 사립 병원을 찾는 게 보통 스페인 시민들이 치료하는 방법이랍니다. 아프지 않다면 그럭저럭 6개월 기다려 치료를 받을 수도 있지만, 좀 자잘하게 아프면 참 참는 게 힘들어 바로 사립 병원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 


그런데 이 사립이...... 


아주 비쌉니다. 


보통 사립 병원 의사들은 국립, 공립 병원 의사들이 근무 후에 개인 병원에서 치료를 해주는 경우가 많답니다. 공립 병원 의사들의 명성이 훨씬 뛰어나니 개인 병원에서도 그런 의사분들을 스카웃해오기도 하고요. 그래서 공립 의사라도 자신의 근무 시간 외에 파트 타임으로 사립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여기서 잠깐! 공립과 사립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고,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라도 그 둘의 연관성은 전혀 없습니다. 공립인데 사립을 끼고 환자를 그쪽으로 옮기거나 하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치료비가 헉!!! 소리가 나온다는 말. ㅠㅠ


치과는 말할 필요도 없고요, 피부과, 안과, 여성클리닉 등등.......


한 번은 한국 친구가 사립 여성클리닉에서 진료 한 번 받았는데 글쎄 200유로 훨씬 넘게 나왔다고 하네요. 


그러다 이번에 사라가 눈에 다래끼가 나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1차로 가정의를 만나 연고를 받아와 계속 발랐는데요, 낮질 않은 겁니다. 그래서 2차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보여주니 3차로 안과 약속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런데 안과 공립 병원에서 준 약속 일은 2017년 5월이라 아주 많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돈 한 푼 내지 않고 진행되었지요. 그런데 기다리는 일에서 좀 머뭇거려졌습니다. 차라리 기다리기보다는 미리 해결하자는 입장이 되어 이번에 사립 클리닉에 갔었는데요, 확실히 공립과는 달랐습니다. 



5분도 안 되는 진찰 상담과 그 후 아이 눈다래끼에 소염제 투여 등을 포함하여 총 250유로가 나왔습니다. 진찰이 70유로, 나머지 마취 없는 소염제 투여가 180유로...... 꽤 놀랐답니다. 한국 돈으로 약 32만 원 정도라니...... 


한국에서 이렇게 비싸게 자잘한 병 치료를 받은 적이 없어 저는 꽤 놀랐답니다. 이런 면으로는 한국 의료제가 참 괜찮기도 하고, 큰 병(중병)에 걸리면 스페인 의료제가 또 괜찮은 듯도 합니다. 다 장단점이 있으니 서로 보완하고 개선해나간다면 참 좋을 텐데 말입니다. ^^



그래서 스페인에서는 정말 자잘하게 아프면 참 곤란하다는 걸 깨달았지요. 공립으로 하자니 당장 치료를 받을 수 없어 기다리기에는 너무 괴롭고, 사립으로 하자니 진료비가 꽤 들어간다는 사실......



쌀 한 톨만큼 붙어있던 눈 다래끼 치료가 32만 원이라니......!


그래도 거의 2달 반 달고 다니던 사라의 눈 다래끼가 이번 기회에 

없어지게 되어 다행입니다. 



덕분에 우리 아기는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를 홀로 독차지하여 클리닉 가기 전에 저렇게 크리스마스 마켓 및 놀이 공원에서 멋지게 놀다가 가게 되었지요. 홀로 어른들을 독차지한 경험으로 아이도 신나는 날이었지만 말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다가오는 2017년에는 멋진 일들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항상 건강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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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프라우지니 2016.12.31 02:16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은 "가정의"라는 제도가 없나요? 보통 아프면 일단 담당 가정의를 찾아가면 가정의가 약을 줄것은 주고, 아님 "렉스레이를 찍으라"거나 "더 큰 병원에 가서 장 내시경을 받아라"라는 처방을 해주면 그걸들고 다른 큰 병원에 갈수가 있거든요.

가정의가 사립을 띠고 있다면 여기서도 못갈거 같습니다. 너무 비싸요.^^;
Cris | 2016.12.31 23:41 신고 URL EDIT
이태리도 가정의가 있지만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경우 가정의한테 의뢰서 받아서 예약하려고 알아보면 기본 3개월은 기다려야해요. 저도 다래끼나서 거정의한테 계속 연고랑 안약만 처방받아쓰다가 낫지않고 다래끼가 크기도 줄지않고 그대로 굳어져버려서 전문의진료 의뢰서를 받아서 예약센터에 전화했더니 4개월 후;; 결국 한국와서 쨌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1.01 07:31 신고 URL EDIT
크리스님 지금 사라가 그런 경우였답니다. ^^*
가정의에게 진찰받고 약 받고 치료하다 굳어져버려 지금 이 시점까지 오게 된 것이지요. ^^*
저는 대체로 스페인 의료제도가 참 좋답니다. 문제의 자잘한 질병은 크리스님 말씀대로 한 번 해봐야겠어요.

두 분 다 2017년 항상 건강하시고요, 원하시는 모든 일들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화이팅!!!
Cris 2016.12.31 04:20 신고 URL EDIT REPLY
이태리도 비슷합니다. 치과 피부과는 진료예약하려고하면 몇개울씩 기다려야해서 사설병원에 가는데 의사 얼굴만 보고와도 100유로죠. 그래서 전 한국가면 병원에서 처방받아 약을 미리 지어옵니다. 다래끼 결막염 방광염 같이 걸려서 죽는 병은 아니지만 기다리기 괴로운 질병치료용으로요. 큰병은 유럽이 낫지만 자잘한 질병은 한국식 제도가 좋은거 같아요. 여긴 응급실 가야하는 병이나 중병 아니면 한없이 기다려야해서 정말 '앓느니 죽지'란 말이 절로나옵니다. 오죽하면 기다리다 저절로 병이 낫는단 소리도 나와요;;
강성주 2016.12.31 08:09 신고 URL EDIT REPLY
저희가족은 몸살 걸리거나 조금이라도 아프면
바로 병원가서 주사맞고 약먹어요
의료가 민영화 되어야 한다는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말도안되는거죠ㅠ
외국인친구는 항상 저보고 넌 대한민국에서
태어난걸 행운이라고 생각 하라고 만날때마다
얘기하네요 !!
이렇게 건강하고 큰병안걸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살아야겠죠 ㅎㅎ

12월 31일 올해마지막 날이네요 한국은 ~
내년에도 산들님가족에 큰축복 듬뿍듬뿍받으시고
채우시고~ 건강과행복이 항상 함께 깃들기를 바래봅니다
새해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세레나 2016.12.31 09:08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에서 좀 이런점은 서로 보완해서 절충해나가면 좋을거같네요. 너무 비싸네요. .
유럽의 몇몇나라도 이렇게 큰 질병제외 소소한 치료같은게 엄청 비싸고 오래기다려야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제가 직접 외국인에 살면 더 "헉" 하면서 후덜덜 돈나가는게 느껴질거같네요. 맹장염같은것도 비싸나요?? 외국은 정말 너무 비싸서(미국 혹은 캐나다 ???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외국나가기전에 한국에서 미리 떼고 간다고 하드라구요. 그래서 저도 외국에 장기간 나갈경우 미리 맹당떼고 갈 계획이거든요. 어차피 필요없는 부분이니... 암튼 사라가 다라끼가 없이 예쁘게 자라고 있네요. 다행이지만 부모입장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혹시나 다치고 아프면 병원비에 부담이 크니 모두 건강하게 생활했음 좋겠네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016.12.31 11:28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델링 2016.12.31 12:21 신고 URL EDIT REPLY
사립....은 보험처리 따로 되는게 아예없는건가요? 수술도아니고 다래끼를...ㅠㅠ 그래도 큰병은 빠르게해주니 다행이네여 큰병이 있는지 알려면 내시경을해야하는데 그것은 1차병원에서 건강검진하는건가요? 아마 이거는 그냥 신청하고 오래기다리지만 건강검진이니 상관없구 검진에서 이상이발견되면 빠르게수술진행! 이런건가보네요 ㅎㅎ
힐링커피공방 2016.12.31 13:57 신고 URL EDIT REPLY
덕분에 사라는 엄마와의 데이트로 더욱 행복했겠어요.
ㅠㅡㅠ 이쁜 사라눈이 건강해져서 감사하기엔 너무
큰 진료비내요. 좋은 정보와 글 감사합니다.
감사행복 건강 오늘 되세요.^^
2016.12.31 16:01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6.12.31 19:34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아리 2016.12.31 22:04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한번 응급실 다녀온 후 기다리다 죽을뻔해서 돈은 돈대로 깨지고, 나중에 한국 보험회사에 신청하여 일정금액은 돌려받았지만요 이번엔 스페인에서 바로 사립 보험을 들었어요. 시아버지는 백내장 수술 기다리시는데 아직 수술 날짜도 못잡았어요 앞이 잘 안보여 급급한데 말이죠. 또 피가 철철 흐르는데 한국에서 동네 병원에서 10분이면 해결되는 간단한 처치를 이 병원 저 병원 가서 기다려야하는게 싫어서 사보험 바로 들었어요. 물론 아프지않게 몸관리 잘하는게 제일 우선이겠지만요. 타지에서 아프면 서럽더라구요ㅎㅎ 산들님과 가족븐들 Feliz año nuevo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01.01 23:18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Cris 2017.01.02 01:19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과 산들님 가정에도 축복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7.01.02 10:13 신고 URL EDIT REPLY
사라 눈에 다래끼가 있었네요. 비싼 병원비지만 병원다녀오고 금방 나아서 다행이예요.
안과랑 치과도 공립이 있다니 정말 좋네요. 물론 오래기다려야 하지만요...^^
제가 있는 캐나다도 의료가 공립이지만, 치과랑 안과는 아니거든요.
전문의 만나려면 엄청 오래기다려야하는데, 저희 남편은 정형외과 수술의 만나는데,거진 4년반이 걸렸어요.ㅎ
스페인에서 약값은 어떤가요? 저렴한가요? 캐나다는 병원비는 무료지만, 약값은 보험이 없으면 비싼편이거든요. 전 처음에 와서 보험이 없을때, 조그만 피부연고 하나에 거의 70불을 줬는데, 정말 허걱했어요.
BlogIcon 옥포동 몽실언니 2017.01.09 04:58 신고 URL EDIT REPLY
영국에서 스페인행 비행기에서 은퇴후 스페인에 정착하신 영국 아주머니께서 스페인의 의료시스템을 극찬을 하셨는데, 산들님 글과 주윗분들 댓글을 보니 유럽은 상황이 비슷비슷한가봅니다. 이곳 영국도 유사한 상황.. 응급한 상황이거나 피가 철철 나지 않는 이상 많이 불편해지는, 그런 시스템이거든요.. 스페인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 좋네요! 어쨌든 따님이 잘 회복하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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