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와 이별'을 고하는 스페인 전통의 카니발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요즘 봄기운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는 계절입니다. 아니면 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춘도 지나고 낮의 길이도 점점 길어지는 게 오묘한 변화를 지금 느끼고 있답니다. 자꾸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듣고 싶은 요즘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요즘 카니발의 시기랍니다. 한국에서는 카니발(Carnival)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스페인에서는 라틴어에 가깝게 카르나발(Carnaval)이라고 합니다. 뜻은 카르네(carne, 고기)와 발레(vale, 잘 있어라, 안녕!)이라는 마지막 인사를 일컫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카니발은 고기와 이별하는 시기라는 것이지요.


오~ 고기와의 이별?!


고기와 이별하는 풍습은 가톨릭 종교를 국교로 삼았던 나라들의 풍습에서 오는 종교적인 행사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부활절 기간에는 어떤 고기도 먹을 수 없었던 금욕과 수행, 회개의 시기이기 때문에 그 시기에 들어가기 전에 거~하게 놀아보자고 한 행사이지요.  사순 시기라고 하죠? 그 시기에는 금욕과 소식, 절식 등이 필요한데요, 그렇게 소식하기 위해서는 먼저 거하게 먹어야 한다는 게 마치 라마단에 들어서기 전의 이슬람 문화와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렇게 하여 전 세계적으로 축제가 된 카니발이 있었으니,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굉장히 화려한 브라질의 카니발과 베네치아의 가면 축제가 대표적인 축제가 되겠습니다. 저는 이것이 종교적인 축제였다는 걸 사실 모르고 있었습니다. 스페인 와서 보니, 이곳의 현지인들도 축제를 즐기는 모습에 좀 의아했는데요, 알고 보니, 사순절 전의 거하게 즐기는 행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에서도 화려한 비나로스(Vinaros) 가면축제와 안달루시아 지방의 가디즈(Cadiz)의 축제가 굉장히 화려하고 유명하답니다. 전통적으로 이어져 오는 축제로 상당한 권위와 명성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베니스의 카니발



스페인 가디즈의 카니발 

(2017년 2월 25일에서 3월 4일)

특징은 단체로 분장하고 경연대회를 하여 카니발 상이 수여되는 유명한 축제입니다. 



그럼 다른 지역에서는? 이 카니발이라는 행사는 서민들 삶에도 파고들었는데요, 달리 가면을 쓰고 즐기는 축제가 아닌 말 그대로 하는 기념적인 전통 행사였습니다. 지금도 살아있는 농가의 전통을 보니, 카니발에는 정말로 고기를 먹고 이웃 주민들과 즐기는 행사이었습니다.


스페인 서민들은 정말로 고기와의 안녕을 고하기 위해 이웃끼리 모여 고기를 먹더군요. ^^*



모든 농가에서는 사순절 기간에는 절식해야 할 일에 대비하여 이웃끼리 닭을 잡거나 돼지를 잡아 거나하게 고기를 먹는 전통행사였던 것이지요. 정말 살다 보니, 카니발이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런 행사임을 알게 되었네요.



지금은 이웃끼리 각자가 가져온 고기를 구워 거하게 먹으면서 즐기는 연중행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도시보다는 시골 사람들이 이 전통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긴 하답니다. 사순절에는 고기를 전혀 먹을 수 없으니 미리 이렇게 배 터지게 먹어두고 에너지 소모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지요.

가톨릭의 영향을 받은 스페인에서는

말 그대로의 고기와의 안녕을 고하여 열심히 고기를 먹는 행사를 합니다.

아이들은 요즘 유행하는 카니발 분장(?)을 일주일 내내 하면서 즐기고요,

저렇게 마지막은 맛있는 간식거리로 끝낸답니다. ^^*



우리 아이들도 일주일 내내 분장 지령을 받고 분장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매일 아침 분장하고 가는 아이들이 참 즐거워한 카니발이었습니다. 



아빠도 빠질 수 없다면서 가면을 쓰고 돌아다님. ^^;


스페인에서는 카니발이 현지인 사이에는 무척이나 애정하는 축제임을 알려드리고요,

이런 전통은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라 다~ 이유가 있었던 것임을 또 알려드립니다.

한마디로 사순절 대비하여 몸에 지방(?) 아니고 에너지 축적하자는 의미였던 것이었죠.

그 기간에는 절식과 회개, 금욕 등 제한해야 할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랍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저는 [벚꽃엔딩] 들으러 갑니다~!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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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 2017.02.25 21:51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에도 카니발 축제가 있군요~
워낙 브라질 카니발이 유명하다보니‥
산들님 덕에 스페인에 대해 하나하나 공부해봅니다~~^^
그냥 축제이거니 했었는데 ‥또 깊은뜻이 있다는것도 알았네요.
어른도 그렇지만 아이들은 정말 신나겠어요~
산똘님 가면 쓴 모습에 빵 터졌습니당~~ㅋㅋ
산들님 글이 뜸해서 기다리고 있었네요~~
항상 행복가득 하시길~~~^^
Kay 2017.02.26 10:56 신고 URL EDIT REPLY
덕분에 카니발에 역사를 배우게되었네요~^^
행사를 즐기시는 가족분들도 너무 아름답고 행복해보입니다.
맘껏즐기시고 더욱더 행복하세요~^^
BlogIcon 읽어야 산다 2017.02.26 15:30 신고 URL EDIT REPLY
베스트공감입니다
jerom 2017.02.26 16:56 신고 URL EDIT REPLY
사순절 금방 지나가요.

ㅋㅋ

역시 문화나 역사는 배경을 모르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게 맞는거 같습니다.

중국, 파푸아 뉴기니나 뉴질랜드서 벌어졌던 식인 문화라든지,

유대인이나 이슬람 애들이 돼지고기를 금기시한다던지,

다 배경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풍습이겠죠.
jerom 2017.02.26 16:58 신고 URL EDIT REPLY
참고적으로 말하면,

유대인들이나 아랍애들이 돼지고기를 금기시 하는건,
기후와 산업 형태 때문에 종교적 권위를 빌린 터부에 해당한답니다.
동경언니 2017.02.26 17:12 신고 URL EDIT REPLY
우와~~~우리 아가들이 볼 때마다 이뻐지고, 쓱쑥 크네요!!
너무너무 귀여워서..
눈 앞에 있으면....꼬옥 껴안아 주고 싶어요.....저, 안 물어요..
지지난 번의 폭설 속의 산드라는 고양이와 함께 벌써 소녀태가 나더군요.
곧 산들님 친구가 될듯....
좀 천천히 자라 줘도 괜찮은데 말이죠....

그나저나,
사순절,40일은 아니겠죠?
전 고기 40일 안먹으면...아마도 우울증으로 당장 귀국할듯요.^^*
스페인 카니발 유트브 찾아 봐야지~~~^^
BlogIcon 읽어야 산다 2017.02.27 06:31 신고 URL EDIT REPLY
재미있어요
각 나라의 전통을
보면 신기하고 비슷한 것도 있군요
잘 보고 갑니다
세레나 2017.02.27 07:25 신고 URL EDIT REPLY
아~~.!!! 몰랐던 사실이네요. 그렇군요. 카니발의 의미를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분장을 하고 학교도 가고 남편분도 가면쓰고 돌아다니시고 너무 재밌어 보여요!! 풍습중에 하나를 즐기고 있는 모습도 실짝 부럽기도 하네요. 도시생활에서는 알고 만 있지 바쁘다보니 즐길 여유가 쉽지 않아요~ 저도 언제 스페인 카니발 축제에 동참하고 싶네요!~^^;;카니발 분장도 멋지게 하고 ~
꿈이 있다는건 전진할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거 같아요~~ 즐거운 한 주되세요!!
BlogIcon 비단강 2017.02.27 14:50 신고 URL EDIT REPLY
카니발이 그런뜻이었군요.
그냥 마구 즐기는 축제가 아니었네요.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산들님 잘 지내시지요?
댓글 자주 달지 못하지만 항상 응원합니다.

요새 한국은 구한말과 같은 암울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현실이 되기를 갈구합니다.

산들님의 글 속에서 항상 희망과 용기를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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