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도 참 다양한 순대가 있구나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부르고스(Burgos) 재래시장인 메르카도 수르(Mercado Sur, 남부시장)에서 우리 가족은 그 지방의 특색이 아주 많이 묻어나는 음식을 샀답니다. 발렌시아와는 다른 독특한 염장 고기도 있고, 게다가 이곳은 순대로 아주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순대를 모르시야(Morcilla)라고 합니다. 

전에 EBS [세계 견문록] - <스페인 맛에 빠지다> 편에서 모르시야 하는 광경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우리 동네 이웃과 함께 스페인식 순대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는데요, 간단하게 제가 다시 설명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순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왠지 모를 역겨운 냄새 때문에 참 싫어했던 일인인데요, 나이 들면서 철이 들었는지, 입맛도 변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순대는 위의 사진처럼 보통 피를 응고시켜 밥과 양파, 향신료, 비계 등을 섞어서 만든답니다. 

응고가 빨리 되지 않도록 피를 휘저어 주는 일이 참 중요하여 그 당시 사진에 보이는 여성이 두 팔을 넣어 휘저어준 일화가 있습니다. 그때 출연하신 샘킴님이 자신이 하겠다고 소매를 걷으니, 하는 말이......

"스페인에서는 여자가 피를 휘저어요. 남자들은 털이 많기 때문에 안 돼요~"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피를 휘젓고 난 후, 내용물을 섞어주는데요, 보통은 삶은 밥을 넣습니다. 한국과 아주 비슷하죠? 한국에서는 찹쌀로 만드는 순대가 있다면서요? 저는 한국에서 당면 넣은 순대밖에 먹어보질 못해....... ㅜㅜ

그리고 어떤 곳은 양파가 주재료인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돼지 내장 등에 내용물을 넣어 약한 불에서 삶아주면 끝~ 인 게 스페인 순대입니다. 그런데 삶을 때에 가시가 돋친 금작화로 잘 찔러주어야만 합니다. 아니면 터져서 대참사가 일어나요~ 삶은 후에는 잘 건조하고요, 먹을 때는 기름을 두르고 구워 먹거나 오븐에 넣어 굽기도 한답니다. 

쪄먹는 일은 극도로 싫어합니다~ 이곳에서는 쪄먹는 일이 전~혀 없기에 한국 순대 맛본 스페인 사람들은 무슨 맛으로 먹느냐고 하네요. 

아무튼, 그래서 저는 스페인 순대는 다 이런 모양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부르고스 여행에서 깡그리 깨졌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아주 다양한 순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요? 그것도 맛과 모양이 다 달라 깜놀하여 더더욱! 

위의 사진 바구니에 들어있는 모르시야(순대)가 부르고식 순대인데 참 모양이나 크기가 다양하죠?

어딜 가나 이 부르고 순대는 대단한 영광으로 걸려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다 순대 코너~

직접 가 보니 순대만 파는 집도 있더라고요. @.@!


그래서 우리가 구입한 몇몇 순대를 여기서 공개해볼게요. 

자 생긴 모양새는 이렇습니다. 

저는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굵은 순대는 처음으로 봤습니다. 

좀 더 자세한 모양을 보기 위해 뒤집어 봤습니다. 

특이한 점은 묶어놓은 끈의 색깔입니다. 

하나는 하얀색, 다른 하나는 붉은색. 

무슨 의미인지 아시나요? 생각해보세요. 정답은 아래에 있습니다......

오징어 순대만큼이나 신기한 생선 대구가 들어간 순대

위의 사진은 전통에 가까운 삶은 밥이 주재료로 돼지 내장에 넣어 만든 순대입니다. 

아~! 이것은 소 내장에 넣어 만든 양파가 주 재료인 순대입니다. 

아니, 소 내장으로도 순대를 만드는구나~!

봄바 쌀로 만든 소 내장 순대입니다. 

자~ 여기서 끈의 색깔이 다른 이유를 밝히지요. 

사실, 스페인 순대는 매운맛과 그렇지 않은 맛으로도 나옵니다. 

아~ 매운 순대도 있다니, 조금 충격인걸?! 

매운맛은 붉은색 실을 사용해 표시하고요, 맵지 않은 것은 역시 흰색으로 표시! 

아니, 도대체 어떻게 맵길래 그런가요? 하고 물으실 분들을 위해 제가 한 번 먹어봤습니다. 

 이것은 생선 대구살이 들어간 순대로 맵기는 강이었습니다. 

아주 매운 후추를 넣어 얼얼하기까지 했던 순대였습니다. 

아~ 한국에서는 순대를 후추 기름에 찍어 먹기도 했었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스페인 순대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도 해도 순대는 당면으로 만들어지는 게 대중적이었는데요, 검색해 보니, 요즘에는 아주 다양한 순대가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것 같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밥과 양파, 비계, 마늘이나 계피 등의 여러 종류의 향신료를 넣어 만들어지고요, 매운맛과 맵지 않은 맛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먹을 때에는 기름을 충분히 둘러 바싹하게 튀겨 먹는 게 특징이고요, 다른 요리의 부재료로 넣어 함께 요리하기도 합니다. 한국식으로 치자면, 순대국밥? 정도......

서양에서는 소시지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순대라는 대표 명사가 없다고들 하는데, 스페인에서는 엄연히 모르시야(Morcilla)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어 순대=morcilla 직 번역할 수 있어 참 좋네요.

여러분, 어쩐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스페인의 순대. 여러모로 한국과 비슷하지 않은가요? 

요즘 스페인에 방문하시는 한국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제 블로그에도 정보 찾으러 오시는 분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답니다. 스페인은 육류가공품으로 참 유명한 곳인데요, 요즘 입국시 반입이 금지된 대표적 물건이 바로 이 육류가공품이랍니다. 비록 포장이 되어 있다고 하나, 이 육류 제품은 반입이 되지 않으니, 스페인에 오셨을 때 꼭~ 이 스페인식 육류 가공품을 드셔보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오늘도 덕분에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어 행복함을 느끼며,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짠~ 나타날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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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03:53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7.03.15 04:0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키드 2017.03.15 07:19 신고 URL EDIT REPLY
오~~스페인에도 순대가 있군요.
맛과 크기가 다양 하다니 정말 한입 먹어보고 싶네요.스페인에서는 순대가 대우받는 (?)음식인것 같아요.깔끔한 포장에 또 순대만 파는곳이 있다니~~
우리나라는 그냥 분식집에서 먹는 서민음식 이라는 느낌이 강하잖아요.전에 티비에서 순대 만드는과정이 비위생적이라는 보도를 보고는 잘 안사먹게되요.
마트에가니 포장순대가 팔긴하더라구요~
암튼‥스페인 순대에 놀랐습니당~~^^
오늘도 행복한날 되세요~~
BlogIcon Richard 2017.03.15 09:40 신고 URL EDIT REPLY
ㅋㅋ 진짜 순대네요? ㅎㅎ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
스페인에 순대라니...
순대가 한국에서만 먹는 음식이 아니군요..ㅋ
조리법도 다른것 같구~
역시 비슷한 요리가 참 많아요~~^^
BlogIcon 비단강 2017.03.15 12:51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몇 년간 하늘산책길에서 이에 관한 글을 몇번 읽은 것 같은데도
<순대>라 할때 '한국에서 즐겨 먹는 순대가 스페인에도 있나보다'정도로 이해했는데
저는 역시 먹거리에 대해서는 대충이네요.
오늘 다시 보니 스페인의 <순대>는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보다 훨씬 다양하고 넓고 깊네요.
마치 한국의 젓갈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은 젓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시장이 있잖아요?
한국의 순대를 생각하면 안되겠네요.^^
삼돌이 2017.03.15 19:00 신고 URL EDIT REPLY
맞아요..
저도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하려고 정보 검색하다 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지인들이나 동료들 보면 몇 년전부터 해외여행 자주 가더라고요
jerom 2017.03.15 20:12 신고 URL EDIT REPLY
향신료를 제외하고 한국순대와 같습니다.
다만 요리법이 틀릴 뿐이죠.

자투리고기와 피를 철철 흐르게 부어 넣고 쪄서 나온 고기 순대도 좋구요.
찹쌀을 피와 함께 다져넣은 찹쌀 순대도 좋습니다.

찐 요리보다 기름을 둘러 구워먹거나 튀긴 요리를 좋아하시는
스페인분들은 순대볶음으로 드시면 다들 좋아하시겠네요.
나야 2017.03.16 08:07 신고 URL EDIT REPLY
순대..서양사람들은 다 순대를 싫어할거라 생각했는데..제 외국인 친구가 가장 싫어하는 음식이 순대여서..맛은 고사하고 모양이나 재료를 알고 경악을 금하지 못 했는데..ㅋㅋ
스페인은 참 한국과 잘 어울릴것같네요. 순대라는 일반명사가 있다니..ㅋㅋ 반갑기 그지없네요. 아,진짜 산들님 블러그의 마력..저를 스페인으로 끌어당기네요. 재밌는글 고마워요~♡
부러움 2017.03.16 09:56 신고 URL EDIT REPLY
먹고 싶네요.
산들님 일상 이야기 잘 보고 있어요.
너무 행복해 보이고 부러워요.
행복한 얘기 계속 올려주세요.
세레나 2017.03.16 17:40 신고 URL EDIT REPLY
이전에 샘킴이 산들님이 계시는 지역 가서 고기 순대도 만들고 고기도 파에야도 만들고 비게과자도 만들고 아~그런 장면이 떠오르네요. 그때 무슨 샌드위치도 샘킴이 드신거 같았는데 저 순대 만드는거 처음봤었어요~ 한국도 비슷하겠죠?! 근데 작가님이 오늘 순대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 종류도 많고 참 스페인이 한국과 비슷한면이 많고 침이 꼬딱꼬딱 넘어갔네요~ 맘같아선 많이 사와서 지인들께 선물하고 싶네요~ 스페인 여행시 꼭 먹어야겠어요~순대들이 다 먹음직스럽네요 ~
마드리드새댁 2017.03.19 01:13 신고 URL EDIT REPLY
저희 신랑이랑 저랑은 엠부티도 종류를 좋아하지 않아서 아마 먹을일은 없을거 같지만... 처음 봤을때는 피순대 느낌이 나는게 반갑더라구요 스페인은 한국과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도 있고 재미있는 나라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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